[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연세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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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연세대 로스쿨
  • 법률저널
  • 승인 2009.05.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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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바쁘냐고요?


조해린 명예기자·연세대 로스쿨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원장 홍복기, 이하 연세 로스쿨)은 지난 3월 2일 첫 강의로 시작된 1학기 과정의 2분의 1을 막 터닝하고 있다. 개원 후 첫 시험인 중간고사도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되었고 잠시만의 화합과 단결의 기회도 가졌다. 여느 로스쿨도 마찬가지겠지만 연세로스쿨 학우들의 학업 열기도 실로 대단하다고나 할까.

 

# 만감이 교차한 중간고사

 

1학년이 1학기에 필수적으로 수강하여야 하는 형법, 계약법, 불법행위법, 헌법 네 과목을 하루에 하나씩 쳤으며 시험방식과 문제는 각 반마다 달랐다. 연세대학교 로스쿨 1학년은 사십 명씩 세 반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반마다 교수님이 다르다.


1반의 경우 첫 날 형법은 주관식과 객관식이 혼합된 문제가 출제되었다. 주관식은 판례의 일부를 괄호로 비워놓고 채워 넣는 문제와 중요한 개념에 대한 약술형 문제가 있었다.


둘째 날 계약법 시험은 사례문제로, 한 시간 반 동안 주어진 사례의 법적 문제를 검토하는 식이었다. 시험이 끝난 후 삼삼오오 모여서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데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생각지도 못한 논점이 끊임없이 나왔다. 나중에 채점기준을 확인해보니 논점이 무려 11개나 되어서 모두들 놀랐다는 후문.


셋째 날 불법행위법 시험은 주관식과 객관식이 혼합되었는데, 객관식 문제의 경우 답이 몇 개인지 알 수 없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예컨대 답이 두 개일 수도 있고 세 개일 수도 있고 혹은 모든 보기가 답일 수도 있으니까 대체로 확실히 알겠는데 딱 하나만 헷갈리더라도 틀릴 수 있는 식이었다.


마지막 날 헌법은 큰 문제 두 개와 작은 문제 하나로 두 시간 동안 주어진 주제 혹은 사례에 대해 서술하는 식이었다.
계약법과 헌법 같은 서술형 시험은 시험시간 내내 답안지에 열심히 쓰느라 나중에는 팔이 저려서 쓰기가 힘들어질 정도였다. 시험이 끝나자 해방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박경수(연세대 법학과 졸) 씨는 “아쉬움과 안타까움과 떨림, 그냥 만감이 교차한다”고 시험이 끝난 기분을 설명했다.

 

# … 그리고 간단 휴식…

 

시험 끝난 다음 주 금요일은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단합대회가 있었다. 낮 동안은 축구, 풋살, 짝피구를 비롯한 각종 운동 경기가 푸짐한 상품을 둘러싸고 진행되었다. 단순한 게임 하나 응원 한 소절도 동기들의 승부욕과 단결력이 함께 하니 월드컵만큼이나 격렬한 승부의 장이 되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동기간의 우애는 더욱 중요하다. 날씨 화창한 금요일에 아침 9시 반부터 밤늦게까지 온종일 높은 참석률을 기록하며 단합대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 아무리 용을 써도 시간이 모자란다?

 

이렇게 쓰니까 놀기만 하는 것 같지만 평소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한다. 매일 아침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수업이 있고, 수업 외 시간은 대부분 스터디를 하거나 개인 공부를 하면서 예습과 과제를 한다. 마치 고등학생 같은 생활이다. 차이가 있다면 토요일에 학교를 갈 필요가 없다는 것 정도일까. 뭐가 그렇게 바쁘냐고 물어보면 우선 수업 들어가기 전에 예습을 해야 하는데, 강의안에 따라 그 주 배울 내용의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는 것만 해도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관련 판례와 논문을 찾아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각 과목마다 과제가 있어서 시간을 잘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리 용을 써도 시간이 모자란다.


정어연 씨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시간 활용 노하우를 밝혔다. 이런 바쁜 와중에도 현재 교내에서는 영어토론동아리, 각종 외국어공부모임, 아카펠라그룹, 농구 및 축구 동아리, 인권법학회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그래서 더 잔인한 5월, 하지만…

 

바쁜 날은 굉장히 바쁘면서 한가한 날은 없는 그런 나날들이 이어져 벌써 중간고사도 끝나고 5월이 왔다. 5월은 잔인한 달, 5월과 함께 중간고사 성적도 하나 둘씩 발표되고 있다. 점수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평균, 최고점, 최저점, 석차도 개인적으로 알려주고 원하면 시험 결과에 대해 교수님과 일대일로 면담도 할 수 있다. 기뻐하는 사람, 실망하는 사람, 아쉬워하는 사람, 절망한 사람 다양한 가운데 지금 우리 로스쿨은 더욱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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