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6)-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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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6)-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4.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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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2009년 2월 일부 로스쿨의 추가모집도 종료됐다. 이윽고 2009년 3월 2일 로스쿨 개원이라는 역사적인 서막이 펼쳐졌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이에 시행 첫 해 첫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교수)들로부터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정의와 형평이 지배하는 사회의 주춧돌을 놓으며


조성규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

 

지난 한해는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체제의 도입으로 우리나라 법학교육은 물론 법조인양성체계에 있어 일대의 변혁을 가져왔던 시기이다. 물론 아직도 그 근본적 당위성 및 시기적 적절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음에도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도입된 로스쿨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보다는 아직까지 백지 위에 놓인 로스쿨을 새롭게 그려가야 할 과제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해는 로스쿨의 인가와 그간 아무도 경험해 보지 않은 입학전형의 실시라는 역사적 소용돌이를 어떻게 헤치고 나왔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막막함의 연속이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정의와 형평이라는 법의 기본적 이념을 방향타로 하여 묵묵히 헤쳐 왔다는 것이 우리 전북대 로스쿨 입학전형에 대한 우선적 소회이다.


아마도 로스쿨의 인가를 받은 모든 대학이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되지만, 지난해 처음 실시된 입학전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적 예술가의 작업이 아니었나 싶다.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수험생들 중에서 누가 로스쿨 교육체제에 적합한 수험생인지, 어떠한 전형요소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변별력을 가질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입학전형을 준비하던 교수들 일부가 스스로 “비교육적”임을 인정하면서도 특정조건의 수험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입학전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변했지만, 우리 전북대학교 로스쿨은 정의와 형평에 입각한 공정한 입학전형과 더불어 수험생의 배려를 입학전형의 최우선적 가치로 두었고, 이 점은 지금도 자부심을 느끼는 대목이다.


지난 전북대 로스쿨의 입시전형은 1단계에서는 학부성적(15%), 법학적성시험성적(30%), 외국어성적(20%)로 하여 입학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였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에 논술시험성적(15%), 사회활동 및 사회봉사경력을 포함한 심층면접성적(20%)을 합산하여 최종합격자 80명을 선발하였다. 입학전형요소의 내용은 어느 학교나 큰 차이는 없었으나, 우리 전북대 로스쿨의 특징은 특별한 자격제한을 두지 않은 개방적 입학전형으로서, 이는 로스쿨과 무관하게 기존에 획득한 특정 성적만으로 로스쿨의 진입이 제한되는 것은 정의와 형평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신념과 더불어 수험생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전형방식에 대하여, 특히 외국어성적에 제한을 두지 않은 점에 대해서 항간에서는 학교 스스로가 로스쿨의 위상과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비난과 비판도 적지 않았으나,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역에서 나타난 잠재적 가능성만으로도 로스쿨이 요구하는 훌륭한 법조인을 양성해 낼 수 있고, 또 양성해내야 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그것이 급작스럽게 도입된 체제에서 수험생에 대한 신뢰의 보호이고 형평에 맞는 것이라는 믿음과 자부심이 있었다. 입학전형의 공정성은 전형과정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전형과정은 철저하게 대학본부에 의해 관리되었고, 2단계 전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1단계 사정성적 등의 자료도 일절 제공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다른 로스쿨과의 상황을 비교하며 본부의 입시관리에 비판적인 교수들도 있었지만, 눈앞의 실리 보다는 정의와 형평의 정도(正道)가 궁극적 해답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러한 믿음은 제1기 입학전형이 마무리된 지금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다고 믿는다.


입학전형 결과, 우리 전북대 로스쿨의 최종합격자의 평균연령이 최상위권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지만, 오히려 다양한 연령층을 통하여 서로간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협력과 조화, 문화와 사고의 다양성이 공존하고 있으며, 그 어느 로스쿨 못지않게 다양하고 훌륭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그와 함께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로스쿨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전북대 로스쿨은 교수들과 학생들이 하나 되어 활기차고 보람 있는, 그러면서도 정이 넘치는 대학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얼마 전 결성된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에서 전북대 로스쿨이 가장 역동적이고 분위기 좋은 로스쿨로 평가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따뜻한 분위기의 정감 있는 학교생활이 로스쿨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며, 개개인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하나되는 정이 넘치는 로스쿨은 그 어떠한 난관과 어려움도 헤쳐 나가서 ‘전원합격’의 목표를 이루어나갈 수 있는 강한 원동력의 기반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2009학년도 입시도 마무리되었고, 로스쿨의 성공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돌아보면 지난 입시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지난 입학전형과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것은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으로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올해 입학전형에 있어서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도록 보다 나은 미래를 구상하는 소중한 경험과 반성으로 삼기 위한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건설적이고 아름다운 로스쿨을 그려나가는 초석이라 생각한다.


로스쿨 1기생들에 대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과 더불어, 이제 또 2010학년도의 입학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전북대 로스쿨은 어떠한 수험생에게도 정의와 형평을 가르치는 학교로서 부끄럽지 않는 입학전형으로 수험생들을 대하려고 한다. 감히 우리 전북대 로스쿨이 최고라고 자부하지는 않는다. 다만 전북대 로스쿨은 최고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할 것을 약속하며, 올 한해도 로스쿨 진학을 위해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마음 깊은 격려와 더불어 큰 영광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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