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4)-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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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4)-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4.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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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2009년 2월 일부 로스쿨의 추가모집도 종료됐다. 이윽고 2009년 3월 2일 로스쿨 개원이라는 역사적인 서막이 펼쳐졌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이에 시행 첫 해 첫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교수)들로부터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창의적 인재발굴을 위한 과정

 

김병연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한 모든 대학이 그러하였듯이, 뒤돌아보면 2008년도는 참으로 많은 새로운 변화를 경험한 해였다. 최종인가의 기쁨을 뒤로 하고 창의적인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입학전형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하여 모든 구성원들의 힘을 결집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길에서, 안정적인 입학전형의 틀을 잡는 것도 중요하였지만 무엇보다도 공정함이 생명인 입학전형을 치루어야 한다는 마음에 지금 생각해 보면 입학전형절차를 모두 마치고 입학식을 치루면서도 항상 긴장했던 것 같다.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이라 한다)의 입학전형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크게 2가지였다. 어떻게 하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을 까 하는 것과 어떻게 하면 입학전형을 공정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건국대학교 법인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입학생 50%가 전액장학생, 나머지 50%에 대하여는 반액장학생이라고 하는, 사립대학으로서는 최고의 장학금을 제시하였던 터라 우수한 인재의 발굴을 위한 바탕은 마련된 셈이었다. 원서접수를 마치고 보니, 정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건국대 로스쿨이 도약할 수 있는 요소에서 우수한 교수진의 확보와 더불어 마지막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의 확보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건국대 로스쿨의 입시전형은 1단계에서는 학부성적(200점), LEET(논술제외: 300점), 서류전형성적(200점), 그리고 공인영어성적(300점)의 합계 1000점 만점으로 하여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였고, 2단계에서는 공인영어성적(400점), LEET(논술포함: 400점), 그리고 심층면접 200점의 합계 1000점으로 하여 선발하였는데,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를 반영하지 않았다.

 

입시전형의 전 과정에 걸쳐 가장 중요시한 것은 ‘공정성의 확보’였다. 먼저 보안문제를 위하여 모든 입시자료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있어야만 가능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점수의 입력 및 자료의 보관, 면접문제의 출제, 입학사정자료의 보관 등 모든 곳에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다음으로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었는데,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비법학사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채점위원과 면접문제출제위원에 비법학과 교수님을 포함시켰으며, 구체적인 문제의 내용에 있어서도 법학적인 요소를 배제하였다. 그리고 채점과정에서는 ‘혹시라도 하는’ 노파심에서 채점으로 인한 불공정한 결과의 발생을 방지하고자 한 개 조의 채점위원을 5인으로 구성하였고, 이에 더하여 조별간 편차발생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고 비법학사 출신과 법학사 출신간의 공정한 경쟁을 위하여 5인의 채점위원중 법학과 3인, 비법학과 2인의 교수님으로 하면서도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점수만을 반영하도록 하였다. 공정성의 확보를 위한 이러한 절차적 운영은 모든 교수님들의 협조로 가능하였으며, 이 자리를 빌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최대한 협조해주신 여러 교수님들과 입시보안과 여러 차례에 걸친 인적 동원에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협조해주신 교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최종합격자 40명 중 법학사는 6명, 여성은 16명이었고, 최연소 합격자는 22세, 최고령은 38세였으며, 계열별로는 인문, 상경, 법학, 사회, 자연, 공학 등 다양한 출신들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전공적 배경은 로스쿨제도의 도입취지에 비추어볼 때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로스쿨제도의 대표적 모델로 이야기되는 미국의 경우를 보면, 다양한 학부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로스쿨에 진학하여 법학전공 공부로만 3년의 시간을 보낸 후에 각기 전공에 맞는 분야의 법률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변호사들의 직역이 과거 송무 분야로 제한되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고, 이러한 이유로 일반 국민들에 대한 다양한 법률서비스의 제공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온 면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현행 로스쿨제도는 이 점에서만큼은 성공적인 출발을 하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특성화된 분야를 더욱 깊게 추구하는 로스쿨의 측면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다양함과 전문화를 동시에 추가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입시전형의 각 단계에 참여했던 교수님들, 그리고 현재 로스쿨 강의를 실제로 진행 중인 교수님들은 한결같이 “매우 우수하고 다양한 학생들이 왔다”라고 평가한다. 기대와 긴장감이 동시에 담겨 있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도 매우 의욕이 넘치고 있다. 입학하기 전부터 합격생 카페를 마련하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3년 뒤 모두 변호사시험을 통과하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건국대 로스쿨은 부동산분야의 전문변호사를 양성한다는 특성화를 내걸었다. 물론 기업금융, 공익인권 등 다른 분야에도 법학연구소 하에 각 센터를 만들어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를 배출하려고 준비·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실습협력기관도 준비되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모두 한배를 탔다. 최고 명문의 로스쿨로 자리매김할 건국대 로스쿨을 떠올리며, 교수와 학생들이 흘리는 오늘의 땀방울은 3년 뒤 큰 보람과 결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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