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3)-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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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3)-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3.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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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2009년 2월 일부 로스쿨의 추가모집도 종료됐다. 이윽고 2009년 3월 2일 로스쿨 개원이라는 역사적인 서막이 펼쳐졌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이에 시행 첫 해 첫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교수)들로부터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험한 항해를 무사히 마친 안도감과 교차하는 또 다른 과제

 

이성덕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해는 전국의 법학전문대학원 모든 교수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주었던 해로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2008년 1월에 교육부가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을 발표함에 따라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대학은 인가를 받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또는 인가를 받은 대학 중 일부는 입학정원이 적게 배정되었다는 이유로 세종로를 시끄럽게 하였다.  로스쿨 총 입학정원이 지나치게 적게 책정되어 발생한 이러한 소란을 뒤로 하고 우리 대학은 그래도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적의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모든 교직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이루어진 첫 번째 부분은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학생을 선발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어떠한 기준을 설정하여야지 우리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얻을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대학은 의와 참의 정신을 교훈으로 삼고 있어서 이러한 교육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의와 참의 정신을 실천하는 유능한 법률가”의 소질을 갖춘 인재를 어떻게 하면 선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하여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예비인가가 부여되자마자 입학전형팀을 발족하여 예비인가 신청서에 기재한 입학전형 관련 사항부터 재검토하기 시작하였다.  신청서상의 내용이 법령이 요구하고 있는 전형 반영 요소들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 신청서 제출시 희망하였던 입학정원과 실제 배정받은 입학정원을 비교 고려할 때 수정하여야 할 사항은 없는지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였다.  그리하여 입학전형절차를 2단계로 하는 것과 전형 요소는 신청서 내용대로 유지하되, 제1단계 선발인원을 무엇보다 더 늘려야 우리가 원하는 인재들을 선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을 하게 되었다.


 입학전형팀은 가군 나군으로 분할모집하기로 결정하고, 법령이 요구하는 어학능력은 신청서의 내용처럼 최소 지원 자격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전형의 단계는 2단계로 하기로 하고 제1단계 전형에서는 법학적성시험성적과 대학학부성적을 전형요소로 하여 입학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기로 하였다.  이어서 이루어지는 제2단계 전형에서 제1단계 전형 합격자들에 대하여서 제1단계 성적, 심층면접 및 논술 성적을 합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입학전형과 관련한 대강이 정하여졌으나 그 이후에도 난관은 산적하였다.  이러한 난관은 2008년 본인가가 이루어지면서 학칙에 따라 정식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가 검토 해결하여야 하는 몫이 되었다.  전형위원회가 결정하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각 전형 요소들을 어떻게 평가 반영하여야 할 것인가 하는 점과 어떻게 면접을 진행하여야지 공정하고 객관적인 면접평가가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입학전형위원회는 총점 기준으로 각각 법학적성시험성적 300점, 대학학부성적 200점, 논술성적 300점, 심층면접성적 200점을 반영하기로 하였다.  제1단계 전형에서는 법학적성시험성적 300점과 대학학부성적 200점을 합하여 500점 만점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정하기로 하였고, 제1단계 전형합격자에 대하여 이루어진 심층면접과 논술 채점을 통하여 제1단계 전형요소 점수의 만점인 500점, 논술 300점, 심층면접 200점을 합한 총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기로 하였다.


 집단면접과 개별면접으로 진행된 심층면접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우리 대학은 면접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와 학교 및 기업체의 실제 면접 사례 등을 연구 검토하여 면접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었고 그 매뉴얼을 가지고 교수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를 통하여 개별 면접위원의 편견이나 주관적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심층면접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면접문제의 출제, 면접조의 구성, 면접위원의 구성 및 공표 등에 대하여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예를 들어, 면접문제 출제의 경우 출제위원별로 개별 통지하여 출제위원 선정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보안이 확실하게 확보된 장소에 합숙하도록 하여 출제를 하였고, 면접 당일 출제위원장이 면접위원 대기 장소로 와서 출제된 문제를 해설하도록 하였다.  지금도 며칠간의 합숙기간 및 출제의 부담을 감수하여 주신 출제위원 교수님들께 미안함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또한 면접조의 구성은 면접조간에 편차가 가능하면 나지 않도록 다각도로 배려한 바 있으며, 3명의 면접위원으로 구성된 면접위원조도 최대한 다양성을 확보하도록 하였고, 면접위원조의 구성도 면접 직전에야 알 수 있도록 보안을 유지한 바 있다.


 입학전형과 관련하여 전형요소의 선택이나 외국어 능력의 반영 방법, 특성화 분야의 표방이 지원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하여 원서 접수를 받고 합격자 사정을 하는 입시의 전 과정 중에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외국어 능력을 지원 자격 요건으로만 함으로써 어학능력이 떨어지는 지원자가 많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스럽게도 로스쿨 입학을 희망하는 지원자 대부분이 어학능력이 탁월하여 그러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지원자의 대부분은 상당한 수준의 어학능력을 갖춘 인재들이었다.  또한 입학정원이 50명인 소규모의 로스쿨이어서 특성화 분야가 크게 지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아닌가 우려도 하였지만 지원자들의 경력을 살펴본 결과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염두에 두고 지원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있어서 다소 안도할 수 있었다.


 25개의 모든 로스쿨이 입학전형을 실시함에 있어서 표방하는 교육이념에 합치하는 우수한 인재를 어떻게 하면 선발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과거의 선례도 없이 입학전형을 진행하는 것이 마치 나침반 없이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과 같았을 것이다.  우리 대학도 그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든 교수님 및 학교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한 것 같아 지금은 마음속으로 안도하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렇게 선발한 우수한 인재들을 교육과정을 거쳐 진정 사회가 필요로 하는 유능한 법률가로 양성하여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 대학은 법학적인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최고로 우수한 법률가를 양성하고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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