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도전 - 전 이렇게 준비했어요] 문효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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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도전 - 전 이렇게 준비했어요] 문효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수기
  • 법률저널
  • 승인 2009.03.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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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금발이 너무해」 보는 것 같애”

언어·추리·영어 등 상대적 취약점 논술·면접으로 극복
“의상도 법도 사람을 위한 것” 건대 전액장학금 합격

                                                                                                 

문효정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 패션학도에서 법학도로


패션을 전공한 제가 로스쿨에 합격한 것이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주위로부터 자주 듣는 말입니다. 미국에서는 백치미의 상징이기도 한 금발 여성이 패션을 전공하다 하버드 로스쿨에 당당히 들어간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하는 내용의 헐리우드 영화 <금발이 너무해>와 저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패션을 전공한 제가 법학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시기도 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패션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화려함, 사치스러움 등으로 편향된 면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듯합니다. 그러나 저는 법도 패션도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지향점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으리으리한 패션쇼, 명품 매장의 고가제품들, 총천연색으로 단장한 패션잡지 등이 보여주는 표면적인 이미지를 넘어 패션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면 인간생활의 기본이 되는 3요소인 의식주의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상학을 통해 진리와 실용 그리고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인간을 위하는 예술을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역할, 개인의 침해된 권익을 직접적으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에는 제가 배운 것만으로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정신지체 장애인인 사촌오빠와 어려서부터 함께 커왔기 때문에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남다른 편이었습니다. 청소년적십자, 유니세프 활동 등을 통해 제 나름대로 나눔과 도움을 실천하였지만 봉사활동은 그들에게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은 제도적, 사회적으로 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법조인의 역할이 크다고 느껴 공공성을 지닌 전문가인 법조인이 되고자 결심하였습니다. 

 

# 건국대의 발전가능성에 복수지원


제가 재학 중인 건국대학교는 학사과정을 마친 곳이기도 합니다. 건국대학교 출신으로서 건국대학교의 성장과 발전의 저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로스쿨 학생들이 훌륭한 법조인이 되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전문적인 특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해줄 것을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가’군과 ‘나’군 모두 망설임 없이 건국대학교에 지원하였고 복수 합격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 로스쿨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작년 로스쿨 입시 경험자 사이에 일부 떠도는 소문인 “고령자에게 불리하다, 자의적인 전형이다, 특정학교가 우대 받았다.” 등에 흔들리지 마시고 본인의 실력을 갈고 닦는 데에 주력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간의 추측과 달리 건대를 포함한 대부분 학교의 전형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기 때문입니다. 건국대 로스쿨의 평가방법에 대해서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모집요강에서 밝힌 요소들로만 엄격하게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수 있는 서류평가, 논술, 면접(서면질의+대면질의)은 교수님들이 5인 1조로 평가한 후 최고/최저 점수는 제외하여 공정성을 기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교수님들은 각자 점수를 입력한 후에는 누구도 열람, 수정이 불가능하고 점수산정은 전산파트에서 담당하였습니다. 이렇게 산정된 점수의 단순합산으로 최종순위와 합격/불합격이 결정되었습니다. 저 또한 모든 전형을 끝낸 후 위와 같은 뜬소문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합격자 발표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준 학교에 감사하고 또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부심을 느낍니다.

 

# 학습, 선택과 집중이 필요


저의 작년 수험생활을 돌아보며, 공부했던 과정이나 공부방법 등을 얘기하기에 앞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수험생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입니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공부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하는가가 수험생활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수험생의 자세는 ‘공부할 때에는 겸손하게, 실전에서는 자신감있게’ 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뻔한 말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나 이런 태도를 갖고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할 때에는 ‘나보다 공부 안 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하고, 시험장에서는 ‘나만큼 공부 많이 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는 마음으로 여유 있게 임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로스쿨 입학전형은 LEET, 영어성적, GPA, 봉사활동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합니다. 그래서 수험생들은 골고루 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한꺼번에 이것들을 모두 해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이도 저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입시를 치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만약 만족할만한 공인영어성적을 아직 받지 못하신 분들은 일단 LEET는 미뤄두고 영어에 집중해서 가능한 빨리 최대한 높은 공인영어성적을 획득한 후에 LEET에 집중하는 것이 수험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제가 본격적으로 로스쿨 수험생활을 시작한 작년 2월 전에 공인영어점수를 획득해 놓았기 때문에 이후에 LEET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성적이 준비되지 않은 주변 수험생들이 LEET시험이 치러지는 8월까지도 영어성적과 LEET를 함께 준비하거나 10월 원서접수 전까지 영어 때문에 걱정하는 상황을 많이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 LEET, 문제 적응력 키워야


LEET 과목인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중에서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에 대한 부분은 이미 많은 분들께서 숙지했을 것이고 준비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말씀드릴 사항은 없을 듯합니다. 간략히만 말하자면 언어이해는 지문의 분량이 긴 반면 시간은 90분으로 짧은 편이므로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에 문제를 풀 때 한 회 분량 40문제를 75~80분 내로 푸는 훈련이 되지 않으면 실제 시험에서는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시험 당일은 평소와 달리 긴장한 상태이고 OMR 답안지에 마킹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되도록 많은 문제를 풀어 신속한 문제풀이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실수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지문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작년 추리논증은 예비시험과 실제시험의 문제 유형이 너무 달라 수험생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시험지를 받아보고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모르는 건 남들도 모를 테니 괜찮다’라고 대범하게 생각해버리자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평소의 페이스대로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PSAT 상황판단이 작년 LEET 시험의 추리논증과 가장 유사했습니다. LEET를 한 달 정도 앞두고 PSAT 상황판단을 시간 맞춰 푼 것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작년 LEET 기출문제와 더불어 PSAT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보길 권합니다.

 

# 논술, 결코 가벼이 보지 마라


LEET가 겨우 5개월 남짓 남은 현재까지 논술에 대한 대비 계획을 세우지 않은 분들이 제법 많은 것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합니다. 로스쿨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LEET 시험 과목들 중 가장 만만하게 생각하는 과목이 논술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체계적인 논술 수업 경험이 없을수록 더욱 그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누구나 주제가 주어지면 나름대로 글을 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죽 나열해놓았을 뿐인 글이나 신문에서 보아온 사설 투의 글은 LEET 논술이 아닙니다. 꾸준하고 체계적인 훈련이 없다면 제한된 시간 안에 좋은 답안지를 쓰기 어려운 것이 LEET 논술입니다.

 

논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을 얕잡아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바로 논술과 면접으로 입시에서 성공한 사례라는 것을 입학한 후 저희 학과장님으로부터 직접 들었기 때문에 논술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1차 전형요소는 LEET, GPA, 공인영어성적, 서류전형으로 5배수가 선발되었는데, 1차에서는 영어와 LEET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합니다. 특히 영어는 토익 만점자가 22명이나 되어 학교측에서도 놀랐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2차 전형요소를 적용하자 기본점수 없이 원점수 그대로 반영된 논술에서 1차 전형의 석차가 뒤집혔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합니다.

 

특히 저는 1차 전형결과는 중위권이었으나, 2차 전형요소 반영 결과 논술과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권으로 올라가 합격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전액장학금의 수혜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2월부터 LEET 과목 중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황남기 논술구술아카데미의 논술강의를 수강하며 답안을 쓰고 첨삭을 꾸준히 병행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반에 제가 쓴 논술은 다시 보기도 창피할 정도로 쟁점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된 문단 구성도 갖추고 있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첨삭평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논술은 제가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기본강의뿐만 아니라 테마 강의, 실전모의고사, 교수출제모의고사 등을 차례차례 수강하며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1주일에 적어도 1개 이상의 논술을 쓰고 시험을 한달 앞둔 때부터는 하루에 한편씩 작성하고 첨삭을 받았습니다. 강의만 들으면 잘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첨삭을 받아 자신의 글을 고쳐나가지 않으면 실력향상은 요원합니다. LEET 시험 당일, 긴장된 상태에서 논술 답안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3문항 모두 이미 제가 써본 경험이 있는 주제였기 때문에 비교적 만족스러운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꾸준한 반복 연습과 첨삭 등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강의를 수강한 선생님은 헌법을 오랫동안 가르친 분이기 때문에 법적인 사고력으로 제시문을 파악하고 논증하는 데에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특히 논술과 심층면접은 쟁점화되는 주제나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논술을 철저히 대비하면 심층면접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저는 8월말에 LEET를 본 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면접준비를 하였습니다.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도 기출문제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정확히 방향을 잡고 꾸준히 훈련하면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것을 LEET를 통해 확인하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임하였습니다. 리걸마인드 강의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그룹스터디를 구성하여 학원의 강의교재, 법학관련도서, 논문, 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토론을 하고 실전과 같은 모의면접을 주 2회 이상 반복하였습니다. 실전과 비슷한 훈련을 하기는 하였지만 실제 면접장에서는 무려 다섯분의 교수님들이 지켜보는 앞이라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평소처럼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진정하고 제가 준비한 답변대로 차분하게 면접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 이제, 하나의 산을 넘었을 뿐


제가 간절히 바라던 대로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기로서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난 수험생활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 또한 입시를 치르고 합격한 것은 단지 하나의 산을 넘었을 뿐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이 보다 많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부모님, 열정적으로 가르침을 전해주시는 훌륭한 교수님들, 서로 경쟁하기보다 진심으로 도우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기여러분, 로스쿨 수험생활을 함께한 친구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길에 접어든 후배님들의 꿈도 그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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