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어머니가 아이를 배자마자 사람으로 생각하여 나이를 셉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서양과 달리 0살이 아니라 1살인 것이지요. 그 때문에 탯줄도 소중히 여겼고, 왕실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그 태를 태실(胎室)에 모셨지요. 태실을 태봉(胎封)이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태실도감(胎室都監)이라는 기구를 임시로 설치하여 이 일을 맡게 하였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태를 깨끗이 씻은 뒤 작은 항아리에 모시고 기름종이와 파란 명주로 봉한 뒤 붉은색 끈으로 묶어 이를 큰항아리에 담았지요. 그런 다음 모실 곳을 택해 묻는데 이 의식을 안태(安胎)라고 합니다. 태실은 석실을 만들고 비석과 드나듦을 금하는 금표를 세웠으며, 임금 태실은 군사가 지키게 했습니다. 땅이름이 태봉(胎峰)·태산(胎山)·태봉지(胎封址) 라면 이곳에 태실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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