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0)-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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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0)-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3.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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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2009년 2월 일부 로스쿨의 추가모집도 종료됐다. 이윽고 2009년 3월 2일 로스쿨 개원이라는 역사적인 서막이 펼쳐졌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이에 시행 첫 해 첫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들로부터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을 마치고

 

김민규 동아대학교 법과대학장

 

2008년도는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이라 한다) 예비인가 대학선정과 수정신청서 제출 그리고 설치인가 최종신청서 제출 및 확정으로 반년을 보내고, 연이어 시행된 입학전형 업무로 그야말로 눈코 뜰 사이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와 같은 업무는 비록 동아대학교 로스쿨에 한정된 것이 아니고 전국 법과대학 그리고 인가된 25개 대학 로스쿨이 겪은 공통적인 현상이었을 것이다. 이제 3월에 접어들면서 마침내 확정된 로스쿨 신입생의 입학업무를 마치고 강의를 시작하는 문턱에 서서 상념에 사로잡힌 채 연구실 창문을 열고 마음의 짐을 풀면서 스쳐가는 몇 가지 상념을 되새김해 보고자 한다.


첫째, 아직 로스쿨제도를 둘러싸고 제도상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가운데 먼저 스쳐가는 회고는 그동안 사회를 시끌시끌하게 했던 로스쿨제도 도입이 과연 어떤 과정을 밟아왔기에 지난 세월의 아픔도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가라는 점이다. 여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기를 소개할 수는 없지만, 로스쿨제도의 도입과정이 철저한 제도의 틀 안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도는 본질적으로 규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도입과정에서 많은 견해차를 노정시켰고, 입학전형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둘째, 첫해 실시한 입학전형이었기에 많은 경우의 수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 가장 힘들게 했던 점은 로스쿨제도의 목적과 지원자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요소를 어떻게 입학전형에 반영할 것인가 라는 점이었다. 양자는 서로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지원자의 개별 요소는 다양하기 때문에 그 경중을 가늠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 나아가 대학은 3년 후의 성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제도의 목적 보다는 지원자의 개별 요소를 중시하게 되는 현실 사이에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셋째, 지원자들의 성향이 대단히 현실적이었다. 입학설명회 단계에서는 본인의 개별적 정보를 대단히 치밀하게 제공하면서 합격여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부탁하는 모습이 대단히 성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진지하였지만, 운 좋게(?) 중복 합격한 경우 지원한 대학이 갖추고 있는 특성은 외면한 채 일반적인 사회인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여기에서 로스쿨제도의 목적은 후퇴하고 말았다.

 

넷째, 현실적인 것은 지원자의 경우뿐만 아니라 합격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합격 후에는 로스쿨관련 법령상의 장학제도의 목적은 도외시한 채 본인에게 얼마의 장학금이 지급되는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여기에서도 현실은 제도의 목적을 무색하게 함을 경험하였다.

 

위와 같은 현실을 겪으면서도 입학전형업무를 관리해야 했던 필자로서는 교수들의 다양한 견해도 조정하면서 때로는 외면하면서도 제도의 목적과 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같은 내부의 씨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제도의 목적과 틀을 지키면서 진행해 온 우리대학 로스쿨 신입생들의 기본적인 소양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그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학부과정을 거치고 사회생활을 경험한 지원자들이 많이 입학하였고, 이것은 바로 로스쿨제도의 목적과도 부합하기 때문에 필자는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는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떠한 교육과정을 거쳐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라는 과제에만 충실할 뿐이다.


2010학년도 입학전형도 곧 시작될 것이다. 우리대학 경험에 의하면 합격자들의 순위에 법학적성시험은 상관성이 높았다. 또한 공인영어능력시험과도 상관성이 높았다. 아울러 면접에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표현하는 자기표현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는데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면접에 지나치게 골몰한 나머지 짧은 시간 내에 다 표현하지 못한 지원자들의 경우 허탈감을 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면접은 평소 자기표현능력을 단련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로스쿨진학을 앞두고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로스쿨관련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필수적인 평가 요소인 학부성적, 법학적성시험, 공인영어능력점수를 잘 관리하면서 면접에 대비한 소양을 차근차근 갖춘다면 로스쿨 입학전형에 부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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