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복 판사으 세상보기-"나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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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복 판사으 세상보기-"나중은 없다"
  • 법률저널
  • 승인 2008.12.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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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맥없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는 무안하여 내뱉는 말. 나중에 어찌 어찌 해지면 무엇 무엇을 하겠다고 자위하며 연신 미루기만 하여온 삶을 나이 들어 가만히 되돌아보면 여간 아쉬운 게 아니다. 만족하는 삶을 산 사람이 몇이나 될까마는 그래도 알차게 살고픈 것은 누구나가 바라는 바일 것이다.

 

  무엇이든 때가 있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여하한 일이든지 적기(適期)라는 것이 있다. 공부도 그렇고, 노는 것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고, 결혼도 그렇다. 그런데 어려운 것은 그 알맞은 시기에 한가지씩만 다가오면 얼마나 좋으련만 유감스럽게도 꼭 한꺼번에 몰려서 오거나 겹쳐서 온다.

 

  일하기 좋은 때는 놀기도 좋다.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는 나이에는 할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그 무엇보다도 가슴에 품은 야심의 성취에 몰두하여야 할 때이기도 하다. 무엇인가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살다보면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어느 길로 갈 것인가는 각자가 결정할 문제이기는 하다.

 

  지나온 자신의 과거가 아무리 아쉽거나 후회되더라도, 부모나 선배의 입장에 서게 되면 자녀나 아끼는 후배에게는 ‘나중에’를 반복하며 희생을 강요하는 수가 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따져서 더 중요하다고 보는 주된 것에 치중하라는 당부인 것이지만 그게 그렇게만 들리지는 않는 것이 충고를 받은 입장이다.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 노력이나 희생이 없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예 없거나 태반은 가치가 없다. 성공은 노력의 대가이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무언가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모두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이 인생살이다.

 

  기회는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멍석 깔아놓으면 딴 짓한다고 막상 기회가 주어지면 주춤거리는 사람이 있다. 겁을 내거나 게으르거나 아까워서 이미 온 기회를 거부하거나 외면한 채 나중으로 미루며 체념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사람에게 나중은 없다.

 

  하고자 하는 일이거나 후회할 일이 아니라면 가급적, 그리고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즉시 실행하여야 한다. 성숙하지 못하여 이성적이지 못한 청소년이 아니라면 더 더욱 원하는 것은 원하는 대로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진심으로 원하는 일은 대개가 해볼 만한 법이다.

 

 주어진 삶을 살면서 보람까지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후회는 없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에 정성을 다하여 몰입을 하게 되면 설령 결과가 잘못되더라도 후회는 없다. “원 없다”는 표현은 하고자 하는 일을 실컷 해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이다.

 

  인생관의 문제이다. ‘나중에’를 핑계 대며 회피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나중은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하듯이 다가오는 미래에도 역시 ‘나중에’를 외치며 자기변명에 급급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러한 사람은 오늘마저도 충실하게 살지는 못하는 것이다.

 

  내일을 부정하며 막 살자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자신이 살아온 길을 떳떳하게 여기며 당당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오늘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나중에로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유재복 판사는...

現 대전 지방법원 금산군법원 판사
「늦깎이 시골판사의 세상보기」
「시골판사 유재복, 더불어 행복을 찾는 지혜」저자
·대전에서 소위 '잘 나가던'변호사였던 그는 2001년 시골판사 생활을 자청해 현재까지 대전지방법원 금산군법원 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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