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용 ‘줄이고’ 학습비용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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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비용 ‘줄이고’ 학습비용 ‘높여야’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11.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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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쿨데스크                        

 

 - 전문성과 수익성을 놓고 고뇌하는 로스쿨학원

 

2008년 로스쿨 학원, 성공인가 실패인가. 불모지 개척의 필요성을 말하는 이도 있지만 대다수 학원관계자들은 비관적인 시각으로 대신한다.


로스쿨 도입 시행 첫해였던 2008년, 강남과 신림동을 중심으로 한 로스쿨 학원가는 희비가 엇갈린 한해였다. 연초 우후죽순처럼 생기기 시작하던 로스쿨학원들은 연말 소리없이 하나둘씩 사라지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학원이 개원을 알리는 홍보에 치중하고 있으며, 몇몇 학원은 타업체와 제휴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 하에서도 시장 개척자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강사들의 이동은 정신없을 정도로 진행형이다.


 로스쿨 학원가를 보면 지난해 이맘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푼 꿈을 안았던 20여 개의 로스쿨 학원들은 1년의 경험을 통해 로스쿨시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학원간 차별화전략을 내세우며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연간프로그램과 고정적인 수익모델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성과 수익성을 놓고 고심을 하고 있다.


 사설학원의 경우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우선시할 수 밖에 없다. 올해 로스쿨학원이 고전한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모델 창출보다는 투자와 고정비용에 많은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다. 로스쿨 학원의 경우 논술이나 면접 등의 단기적 수익모델 외에 법학적성시험 강좌가 가장 큰 수입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강좌 지속시기가 6개월을 넘지 않아 학원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로스쿨 시험의 특성상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는 운영방침에 따라 건물 임대비용 등의 고정비용에 따라 학원 성패가 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로스쿨 입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에서 변호사시험 수요와 법학학습 등의 신규시장의 개척이 가능하겠지만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로스쿨 학원들은 비수기에 의치과전문대학원 과정이나 변리사시험 등의 유사과목을 중심으로 공실률을 낮추려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로스쿨학원의 고전을 내용적으로 찾아보면 대학입시나 고시 등에서 강의를 하던 강사들이 로스쿨 강의를 기존 스타일대로 하다 보니 수험생들로부터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로스쿨학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동영상 강의나 스터디 모임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나홀로 공부족’들이 증가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가 무료로 제공되다보니 학원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수험생들도 상당하다. 또 대학이 직접 나서 로스쿨 준비반을 무료로 운용하는 곳도 생겨나 로스쿨학원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로스쿨 학원은 이제 첫발을 내딛었다. 1년간의 경험을 통해 수험생과의 소통을 배웠다면 전문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2009년 로스쿨 학원가는 더 뜨거울 것이다.


수험생들을 학원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강사진의 확보와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하며, 학원을 통하면 합격한다는 공식이 수험생 사이에서 공론화되어야 한다. 실력있는 강사, 체계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지리적 여건은 차후문제일 것이다. 지리적 여건은 동영강 강좌 등 인터넷지원시스템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고정비용이 많이 나가는 로스쿨 학원의 비용구조는 개선해야 한다. 고정비용을 줄이고 그 비용을 문제개발이나 학습지원의 전문성에 투자한다면 수험생들의 외면을 받을 일이 없을 것이다.

 

이상옥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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