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면접, 키워드는 결국 ‘논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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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면접, 키워드는 결국 ‘논리력’
  • 법률저널
  • 승인 2008.11.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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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배아줄기, 비정규직문제 등 시사성 높아
다양한 면접방식에 각양각색의 문제들 출제 돼


서면질의, 대면질의, 심층면접, 집단면접 등 이름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키워드는 결국 ‘논리력’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서울대 로스쿨 특별면접을 시작으로 진행된 전국 25개 로스쿨의 면접시험이 22일로 모두 종료된다.


3명 혹은 5명의 면접관과 수험자가 직접 대면하고 질의응답이 오가는 대면질의가 대부분의 학교에서 실시되었고, 문제는 미리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려대, 건국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수험생이 직접 논리적인 답안을 서면으로 서술, 제출해야 하는 서면질의가 실시되었다.


영남대, 충북대 등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면접 외에도 집단 토론이 실시되기도 했다.


면접문제의 경우 개인적 신상에 대한 문제도 있었지만 대부분 논란이 되었던 시사적 이슈관련 문제였다.


종부세, 배아복제, 공기업의 민영화, 노동력 착취, 비정규직 문제, 주식배당 문제 등 최근 언론에서 오르내리는 주요 시사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묻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일상생활상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한 법적분쟁을 제시한 뒤 이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묻기도 했다.


다양한 문제가 어떠한 형식으로 출제되던 수험전문가들은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이 로스쿨 면접의 핵심”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A 로스쿨 학원의 면접 및 논술 전문 강사는 “로스쿨은 ‘왜?’라며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인재를 뽑을 것”이라며 “일상생활적인 문제가 나오든 국제적 시각을 묻는 문제든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답이 나왔느냐에 초점을 둘 것이다”고 조언했다.


일부 로스쿨에서는 문제 속에 법률용어와 법률요건이 포함되어 법률적 지식을 요하는 형태의 문제도 다수 출제되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꼭 법률적 지식에 기인하지 않더라도 논리적으로 답을 제시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수험가 분위기다.


이같은 수험생들의 반발과 논쟁을 피하기 위해 건국대 로스쿨은 필답면접에서 ‘법원칙 및 판례는 채점하지 않음’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기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다수 로스쿨에서 문제와 미리 준비한 답변 내용을 지참할 수 있게 했지만 서강대 등 일부 로스쿨의 경우 이를 금지해, 앞으로는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에 대한 맞춤형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로스쿨 학원의 관계자는 “대학 입학시험이 대학마다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철저히 준비하는 것처럼 로스쿨 면접 역시 사전 정보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첫해여서 정보 취합이 어려웠지만 내년부터는 대비하기가 한결 쉬워 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면접을 마친 수험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면접 후기 등을 공유하면서 “긴 면접대기시간으로 인해 억류당한 느낌이었다”, “뇌가 이미 멈춰 있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 각 로스쿨의 주요 면접 문제(11월 20일 기준)
● 강원대 - 비정규 문제, 국가균형발전, 국제적 노동력 착취
● 건국대 - 인간복제 문제, 근로계약, 국제적 노동력 착취
● 경북대 - 인터넷상 불법 저작물 유통, 근거제시형 사례
● 경희대 - 동북공정,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사례제시형 
● 고려대 -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의사의 비밀유지 의무
● 동아대 - 습지와 관련된 환경 보전 문제, 성매매 문제
● 부산대 - 부당한 법규에 대한 대처방안, 위난시 대처 기준
● 서강대 - 비자격 민속의료행위, 주식배당 문제
● 서울대 - 인도적 개입문제, 법조인의 사회참여 문제
● 시립대 - 자연과학적 법칙과 사회적 규범 문제
● 아주대 - 국정감사 무용론, 여성우대 정책
● 영남대 - 인간배아복제 문제, 공기업의 민영화
● 원광대 - 우정과 정의의 갈등 해결, 사회적 약자 보호
● 이화여대 - 중다수결 관련 문제
● 인하대 - 수도권 규제완화, 횡령자에 대한 대처력
● 전남대 - 다수결과 관용, 문화적 충돌 문제
● 전북대 - 사례제시형 주장 논거 및 대안
● 제주대 - 고대 그리스의 인재 추첨제
● 중앙대 - 기업의 환경마케팅, 노숙자 격리문제
● 충남대 - 성선설·성악설, 종부세 문제
● 충북대 -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의견, 지방균형 문제
● 한국외대 - 비의료인의 의료행위, 성매매 문제
● 한양대 - 지원동기, 향후 진로 계획 등 신상문제
                     * 성균관대, 연세대는 22일 면접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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