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 로스쿨 메카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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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고시촌, 로스쿨 메카 꿈꾸나?
  • 법률저널
  • 승인 2008.11.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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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어째됐노. 시험에 붙었나?”라며 휴대폰으로 전하는 굵직하고 진한 경상도 사투리가 옆에서 들리자 삼삼오오 모여 있던 주변 수험생들은 “요즈음 무슨 시험…. 사시, 행시는 끝났는데 무슨 시험이 있지?”라며 의아해 했다.


지난 10일 오후, 각종 고등고시·자격시험의 수험메카로 군림하고 있는 신림동 고시촌 모 서점 주변에서 수험생들은 주고받던 담소다.


경상도 출신의 그 고시생은 “그럼, 가군에 지원한 거는 어째됐노?”라며 계속 통화를 하던 중 “야, 축하한다. 두 군데 다 붙었네, 면접 준비 잘해라”라며 통화를 끊었다.


주변 수험생들은 “요즘 로스쿨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있다고 하던데 아마 친구가 로스쿨에 지원했나 보다”며 나누던 대화를 로스쿨로 주제를 바꿨다.


로스쿨 준비생들 중 20~30%가량은 사법시험 또는 행정고시 준비생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지만 신림동 고시촌에서 실제 로스쿨 준비를 위해 분주한 수험생은 보기 드물다는 것이 고시촌 거주 수험생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 서서히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이 다수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기존 사법시험, 행정고등고시 학원들도 로스쿨 관련 프로그램을 이미 개설해 운영 중이고 꾸준히 강좌가 이어지고 있고 조만간 로스쿨 합격생들을 위한 법학 선행학습 강좌도 오픈할 예정이어서 수험생들의 유입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맘때 발표가 있는 시험이 있는가? 라며 의아해 하는 수험들이 많은 것으로 보건데 아직은 신림동 고시촌에는 로스쿨 준비생들이 소수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수험생 김모(36)씨는 “십수년간 각종 고등고시 수험생들의 중심지가 되어 왔고 제일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고시촌이 로스쿨의 수요를 놓치진 않을 것”이라며 “이젠 로스쿨도 하나의 시험으로 이곳 고시촌에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험생의 전망이 곧바로 현실로 다가올지 여부는 로스쿨 제도에 부합하는 교육시스템으로의 전환여부와 긴밀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고시학원의 한 관계자는 “금년 LEET시험에서 행정고시의 PSAT를 경험한 수험생들이 매우 유리했다는 주장이 많다”며 “LEET, 영어, 선행학습 등 로스쿨과 관련된 다양한 틈새 학습강좌를 내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쿨을 준비한다는 한 수험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고시촌에서 학습은 장점이 많다”면서 “사법시험 등과 다른 로스쿨만을 위한 독특한 형태의 강좌와 프로그램이 갖추어진다면 수험생들이 마다할 일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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