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신림동 고시촌,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꾼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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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신림동 고시촌,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꾼다 ①
  • 법률저널
  • 승인 2008.1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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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 년 동안 사법시험 등 각종 고등고시·자격시험의 메카로 군림해 온 것이 신림동 고시촌이다. 매년 가을 중턱에 접어들면 일년 동안의 공부 농사에 희비가 엇갈리며 누구는 떠나고 또 누구는 짐을 챙겨 이곳으로 큰 희망을 품고 입성한다.


이젠 이곳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정도이니 역사가 길긴 긴가 보다. 스쳐갔던 수만 아니 수십 여만 명의 옛날 수험생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름 성공해 일부는 법조계로 일부는 정계로 일부는 공직으로 등등, 혹은 실패의 아련한 추억을 머금은 채 적재적소에서 이 사회를 움직이는 역군이 되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 저 국회의원 예전에 고시촌에서 OO과목을 강의 했다던데...” “OO지원의 부장판사는 같은 고시원 옆방에서 공부해서 잘 알아...” “얼마 전 어느 세미나에 참여했는데 정부 대표로 나온 서기관이 왠지 낮이 익더라고... 알고 보니 10여 년 전 같은 학원에서 공부했던 분인 거 있지!” 등등.


하지만, 수년 전부터 고시제도들의 급변과 최근 국내경제의 불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신규진입이 감소하고 기존 수험생들의 이탈마저 가시화되고 있다. 영어대체제, 법학과목이수제, PSAT, 로스쿨 등 무서우리만큼 급변했고 진보하고 있는 시험제도, 뛰어 오르는 물가·학습비용, 인터넷 등 IT기술의 발전에 따른 학습기반의 새로운 변화 등등.


무엇 때문이며 이대로 고시촌은 계속 사양길로 접어 들 것인가? 다만 연착륙(soft landing)만이라도 불가능할까? 그 원인과 대책, 발전방향과 기대를 집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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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시촌의 산 증인… (주)미래와 사람 교육사업부문 박주홍 이사장에게 듣는다

 

“고시촌 부활, 그 연착륙을 위해 모두 앞장서야”

 

- 신림동 고시촌의 역사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서울대의 이전과 더불어 1980년대 초부터 신림9동(특히, 녹두거리)을 중심으로 서울대생들이 모여들게 되었고, 자연스레 각종 하숙집, 고시원 등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현재도 그러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으로서 수많은 인재들의 산실이기에 사법시험, 행정·외무고시 등의 고등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타대학에 비해 월등히 많았고, 합격자 또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타대학의 학생 중에 고시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서울대생들이 각종 수험정보를 공유하고 생활하던 신림9동 쪽으로 시선을 가지게 되었고, 그와 같은 흐름 속에 수험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서점, 독서실, 고시원, 복사집 등)가 하나 둘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1980년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당시 소규모 스터디로 진행되던 고시수험 공부가 서서히 전문화, 분업화의 면모를 갖춘 고시학원의 등장을 불러왔고 1989년에 최초로 태학관이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저희 (주)미래와사람-한림법학원은 1991년에 정식으로 개원하게 됨으로써 현재 고등고시 수험의 주류이자 메카로서 신림동 고시촌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수년전부터 신림동 고시촌이 침체되고 있는데, 그 원인은?
2004년(고시촌 수험생 수가 제일 많았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을 기점으로 고시촌 신규유입이 줄어들게 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오프라인의 침체와 더불어 온라인 학습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지방 학생들이 고시촌에 오지 않고도 학교고시반이나 온라인(인터넷)을 이용하여 수험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로, 2005년부터 시행된 사법시험 응시자격(법학 35학점제, 공인영어시험대체제 도입)이 새로 제한되면서 어느 정도 진입장벽을 형성하게 되어 사법시험을 응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곧바로 수험에 도전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로, 2006년부터 본격 논의되기 시작하여 2007년에 국회를 통과하게 된 로스쿨법안의 도입으로 사법시험이냐 로스쿨이냐를 놓고 고민하게 되면서 신규유입의 감소를 초래하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고 현 정권의 공무원 정원동결도 행정고시·외무고시 시장의 축소의 원인 된 것 같습니다.

 

- 그럼, 제도변경의 영향과 고시촌의 학습기반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가?
로스쿨 도입이 아무래도 법대 저학년이나 비법대 수험생들의 사법시험 도전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전혀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그 영향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미 사법시험을 시작한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현재 법대나 비법대 저학년생들도 로스쿨 입학과 사법시험을 병행하여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정도로 사법시험은 그 존속기간이 충분히 남아있으며(2017년), 통상 사법시험 준비기간이 3-4년에 이른다는 합격자통계를 볼 때도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함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설사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3년제 법학전문대학원의 특성상 법학과목의 선행학습은 필수적인 바, 사법시험 준비과정이 선행학습의 효과를 충분히 가져오고도 남음에 있습니다. 그리고 사시 1차 합격 유경험자에 대한 각 로스쿨의 유치경쟁은 해당 로스쿨 수준격상을 위해서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으며 이미 일부 로스쿨은 사시1차 합격 유경험자에 대한 가산점 부여까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사법시험의 경쟁률도 점차 줄고 사법시험 준비과정에서의 성과가 로스쿨로 이어질 수 있는 지금이 최상의 수험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로스쿨 수험의 구심점이 강남으로 이동한 원인은?
강남으로의 로스쿨 진출은 수요를 찾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신림동은 사법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에 불편한 교통편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강남에는 로스쿨 입학을 원하는 직장인 수요와 역세권의 뛰어난 접근성을 가지고 있어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로스쿨 전문학원의 전진기지로 진출한 것입니다. 하지만 법학에 대한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신림동이 결국 2-3년 후에는 로스쿨의 메카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 결과적으로 고시촌의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지 않는가?
언급한 바와 같이 신림동이 매력이 없다는 것보다는 로스쿨의 현재 입학시험인 LEET만을 위한 강좌는 그 수요가 고시촌에 있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LEET의 수요는 거주지인 강남이나 학교가 밀집된 신촌 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시촌은 2-3년후에 로스쿨 입학시험과 법률과목 선행학습, 변호사 자격시험 등이 동시에 진행될 때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 ‘고시촌 문화 축제’ 등 신림동 특성화에도 학원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보는데.
고시촌 문화축제는 학원뿐만 아니라 수험생, 고시원, 서점, 독서실, 고시식당과 언론 등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청에서 하는 관악철쭉제나 일부 종교단체에서 하고 있는 축제가 있는데 저희 학원도 도림천 마라톤 대회나 축구, 배구, 농구 등 고시촌 축제 등 건전한 수험문화 창출을 위한 활동이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 학원간 강사 스카웃에 지나친 경쟁도 문제가 되고 있지 않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로의 입장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가급적 과열되지 않고 수험생들에게 피해가 없이 원만하게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동영상의 불법공유, 교재·서적 등의 불법유통 등도 한 원인인 듯한데.
OFF-Line의 수요감소의 제일 큰 원인인 동영상의 불법공유와 불법CD복제, 불법 다운로드 등 철저하게 감시하고 법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법률가를 목표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이런 일들을 해서는 안 된다고 사려합니다.

 

- 향후 3~4년이 사시 합격의 적기라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로스쿨이 2009년 개원합니다. 그러나 사법시험은 2017년까지 기회가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초시생이 3년~4년이면 충분히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빠른 수험생은 2년만에도 합격합니다. 지금부터 로스쿨에 쏟는 열정을 사법시험에 투자하는 것도 좋습니다.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로스쿨은 3년이라는 시간과 막대한 비용, 그 후의 변호사 자격시험 등 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3년 투자해서 설령 합격 못한다 하여도 로스쿨을 준비했다고 생각하시면 그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것입니다. 비법대생이 로스쿨 3년 동안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는 매우 힘이 듭니다. 더구나 횟수제한까지 있으면 결국은 휴학을 하게 되고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입학할 때도 사시 1차를 합격한 사람과 안한 사람 중 그 로스쿨에서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사법시험에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고시생 유치를 위해 한림법학원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저희 학원에서 2009년에 기존의 프로그램이 아닌 3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특수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시1차 1년, 사시2차 2년, 총 소요기간 3년에 최종합격하는 종합반을 만들어 수험생들에게 합격의 기쁨을 제공할 것입니다. 온·오프라인 강의와 데이터베이스화된 문제제공, 합격생의 합격노하우 제공 등 최상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특수종합반을 초시반, 재시반, 이상 등으로 차등화시켜 모집, 진행할 예정입니다. 불합격시 리콜제 등을 도입하여 종합반 과정이 최단 기간내 합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도록 최고의 관리형 모델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 현재, 대상 수험의 다각화에 앞장서고 있는데 그 성공여부는?
공무원과 감평, 노무사 등은 한림법학원이 20여년간 쌓아온 고시 학원으로서의 노하우와 신림동 고시촌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킨 한 단계 높은 합격프로그램입니다. 침체돼 있는 공무원 수험시장을 살리는 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한림법학원의 장학사업이 있다면.
저희 학원은 1998년 IMF때 신림동 수험생들이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신림동 고시촌을 이탈할 때 장학후원회강좌라는 장학프로그램을 만들어 약 500여명의 수험생들에게 혜택을 제공했고 그중 상당수가 그 혜택으로 사법시험에 합격을 하였습니다(고시원에서 숙식을 하고 학원은 연간 프로그램을 만들어 월평균 30만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장학강좌). 그리고 매년 연말에 e-learning 수익의 1%를 경제적으로 어려운 수험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 한림법학원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여년을 수험생과 함께한 경험과 합격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8년 코스피 상장회사인 (주)미래와사람과 합병되었습니다. (주)미래와 사람의 교육사업에 대한 열망과 한림법학원이 오래 쌓아온 합격에 대한 노하우와 열정 그리고 수험생들과의 신뢰를 만들어 합격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합격할 수 있다는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십시오. 분명히 합격의 길로 갈 것입니다. 저희 학원이 그 길로 인도하겠습니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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