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 시험지 회수 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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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 시험지 회수 왜 하나?
  • 법률저널
  • 승인 2008.08.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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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법학적성시험을 치르고 난 뒤 시험지를 회수하겠다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하 협의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수험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협의회는 답안지 훼손 시 답안 복기를 위해서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협의회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시험 후 시험지를 가지고 갈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협의회측은 “문제지는 매 교시 시험 종료 후 회수하기 때문에 가지고 나가실 수 없으며, 시험 종료 후 협의회 홈페이지에 문제와 답을 탑재할 예정입니다”라는 답변을 올렸다.


의문을 가진 수험생들은 게시판에 “시험지를 걷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협의회측에 시험지 회수의 정당한 이유를 요구하고 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A씨는 시험지를 걷는다는 것은 뭔가 구린데가 있다는 뜻이라며 사법시험 1차처럼 공명정대한 시험은 시험지를 걷지 않는다고 강한 의심을 나타냈다.


게다가 인터넷에 올릴 때 잘못된 문제를 바꾼다던지 수작을 부릴 생각이 없다면 시험지를 걷을 이유가 없다며 예전에 시험지를 걷었던 시험 중에 수험생을 위해서 걷는다는 우스운 주장이 있었는데 OMR 카드에 수험생이 잘못 마킹한 답을 시험지를 보고 고쳐 채점해 주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시험지를 굳이 걷겠다면 뭔가 합리적인 이유를 하나라도 공시하고 걷어야 할 것이라며 글을 올렸지만 협의회측의 답변은 게시판에 올라오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몇몇의 수험생들이 유사한 제목으로 시험지 회수 근거의 부당함을 제기하며 정당한 근거를 요구했지만 마찬가지로 답변을 볼 수는 없었다.


게시판의 다른 질문에는 답변이 달리고 있지만 이러한 제목에는 보란 듯이 답변을 건너뛰고 있다.
LEET는 여타 큰 시험의 응시료와 비교도 안될 만큼 높은 응시료를 내고 시험을 치르지만 협의회 측의 편의만 너무 고려한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인생이 좌우될 수 있는 큰 시험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자신이 어떻게 시험을 치렀는지에 대한 결과일 것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남김없이 시험지에 쏟아 붓는데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전에 푼 문제는 깔끔하게 잊고 그 다음 문제에 주력하기 바쁘다.

 

자신의 시험 결과가 궁금하다고 해서 답안 작성하기에도 바쁜 시험 중 가채점을 위해 답을 따로 적는다거나 기억하는 수험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점수는 아니지만 대부분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점수대를 알 수 있는데 협의회가 발표하기 전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수험생들을 고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답안지 훼손 시 답안 복기를 위해서라는 이유는 23만원이라는 비싼 응시료를 지불한 시험인데 답안지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은 협의회 측의 의무다.


만약에 일어날 모든 불미스러운 일에서 발뺌하기 위해 수험생들의 입장에는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보다 정당한 이유로 시험지 회수의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고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험생들을 위해 시험지를 걷지 않는 방향으로의 전환도 필요할 것이다. /이아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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