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고시가 하늘의 뜻이라면 하늘을 감동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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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고시가 하늘의 뜻이라면 하늘을 감동시켜야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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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혜 제48회 일반행정 수석·연세대 행정학과

 

Ⅰ. 들어가며
지난 7월 무더웠던 여름날, 길게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다리를 후들거리며 2차 시험장으로 향했었습니다. 하루하루 그저 버텨낸다는 심정으로 간신히 시험기간을 보냈던 그 당시의 저에게 최종합격이란 그저 사막속의 신기루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랬기에 긴긴 기다림 끝에 전해진 최종 합격의 소식, 이에 더하여 일반행정직렬 수석합격의 소식은 아직도 제게 꿈속의 일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수험기간 내내 많이 부족한 저였고, 따라서 특별한 공부방법론이나 비법 같은 것도 갖고 있지 못하기에, 이렇게 수석합격자라는 이름으로 합격기를 쓴다는 사실이 많이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막막했던 수험생 시절, 서점 한구석에서 읽었던 합격생들의 합격기가 저에게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었듯이, 보잘 것 없는 제 글이 지금 공부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며 간단히 제 수험 생활을 반추해보고자 합니다.

 

Ⅱ. 고시 공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
놀기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던 학부 저학년 시절, 저에게 행정학이라는 과목은 너무나 고리타분하고 무거운 과목이었으며, 행정고시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도전하는 어려운 시험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막연히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CPA 시험 준비를 잠깐 하기도 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뚜렷한 목표도, 방향도 설정하지 못한 채 방황하던 제가 처음으로 인생의 목표라는 것을 갖게 된 것은 학부 3학년 때, 재정학과 재무행정론 수업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수업시간을 통해서 국가를 움직이는 제도나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으며, 공무원이 되어 직접 그러한 일을 하게 된다면 평생 기쁜 마음으로 직무에 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국익 증진에 기여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어떤 삶보다도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공무원이 되는 것은 제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되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정고시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깊이있는 공부보다 반복을 통해 요령 터득"


Ⅲ. 나의 수험기
1. 1차시험 준비기간 (2002년 7월∼2003년 2월)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고시 준비에 들어가게 된 것이 2002년 7월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낯설기만 한 신림동보다는 학교가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학교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신림동까지 꽤 먼 거리에 있었으므로 시간절약을 위해 주로 강의테이프에 의존하여 공부했으며, 필요한 과목은 직접 수강하기도 하였습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 시험이므로 깊이 있는 공부보다는 반복을 통해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 경우에는 헌법은 황남기 책과 문제집, 그리고 국사는 김윤수 책과 문제집을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2회 이상 틀린 문제는 따로 오답 노트를 만들어 정리하였으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걸어 다닐 때나 잠자리에 들 때 부속법령 및 판례 강의테이프를 듣곤 하였습니다.

 

"답안 작성하는 연습 부단히 해야"


2. 2차시험 준비기간 (2003년 3월∼2004년 6월)
(1) 제1기 : 2003년 3월∼2003년 7월
1차 시험 직후, 점수가 합격선에 미치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친구들과 영어 스터디를 구성하는 등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간신히 커트라인에 가까운 점수로 1차 시험에 합격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간신히 2차시험으로 가는 티켓을 쥐게 되었기에 이는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되었으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수험 공부에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다짐에 따라 본격적으로 신림동에 독서실을 잡고, 기본 강의를 들으며 2차시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한 과목 한 과목이 너무 부담으로 다가와서 몇 번이나 그냥 포기해버릴까 하는 절망의 시기도 있었습니다. 오기와 의지로 버티며 약 두 달 동안 선택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과목을 한번씩 볼 수 있었으며, 처음 시험삼아 응시한 2차 시험에서 평균 40점대 중반의 점수를 얻게 되면서 조금씩 용기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2) 제2기 : 2003년 7월∼2003년 12월
처음 3개월간은 학원에서 기본 강의를 수강하면서, 각 과목의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학원 교재와는 별도로 각 과목의 기본서를 구입하여 강의 진도에 맞추어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읽기도 하였습니다. 학원 강의를 듣다보면 기본서를 읽는 것은 소홀히 하기 쉬운데, 현재 출제 경향이 대부분 교과서의 기본적인 내용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기간 동안 기본서를 한번쯤 읽어두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10월부터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1회독 기간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구체적으로 경제학 교과서의 연습 문제를 풀기도 하였고, 친구들과 함께 행정법 사례문제를 뽑아서 풀어본다거나, 행정학 및 정치학의 필요한 논문을 돌려읽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답안지 쓰는 연습을 많이 해보지 못해서 이듬해 3순환 모의고사에서 초반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이 기간에는 보통 기본적인 내용 숙지가 덜 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모의고사 응시를 기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답안지 작성 연습은 꾸준하게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3순환 모의고사부터는 매일매일 복습 시험이 진행되어 정신 없이 지나가게 되므로 미리 답안 작성 요령을 익혀 놓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3) 제3기 : 2004년 1월∼2004년 3월
1월부터는 다시 신림동으로 장소를 옮기고, 학원의 3순환 강의진도에 맞추어 모의고사에 응시하면서 서브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모의고사를 보고, 강의를 듣고, 서브를 작성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으므로, 이 시기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심지어는 아플 여유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답안지를 앞에 두면 아무런 내용도 떠오르지 않아 막막하기도 했고, 모의고사 점수가 바닥을 맴돌 때면 좌절하기도 했지만, 항상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던 스터디원들 덕분에 힘든 시기를 큰 어려움 없이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2차 공부는 자칫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으로 전이될 수도 있는바, 서로 의지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동료들과의 만남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 잃지 않는 것 중요"


(4) 제4기 : 2004년 4월∼2004년 6월
4월부터는 어설프게 완성된 서브를 보충해 나가면서 2시간짜리 학원 모의고사에 지속적으로 응시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4월엔 가장 공부도 안 되고,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도 막상 이루어 놓은 건 별로 없는 것 같고, 시험 때까지 합격할 수 있는 실력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되어 심리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이 기간에 쉽게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왔고 또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이루고자 하는 소망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대부분 체력이 바닥나고 정신력으로만 버텨야 하는 시기가 오게 되는데, 이 때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시험 앞에서 힘들고 두려워지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이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빨리 평정심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편 모의고사는 시험보기 열흘 전까지 계속해서 응시하였는데, 이것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2차시험은 제한된 지면 안에 자신이 아는 것을 얼마나 잘 현출해 내는가가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므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은 부단히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모의고사에 응시하든, 스터디를 통해서든 답안 작성 연습은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3. 2차시험, 그 이후 (2004년 7월∼2004년 10월)
(1) 2차시험 기간
제 기억으로는 수험기간 전체보다 2차시험을 치뤘던 5일간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예민해진 탓에 수면제를 먹고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고, 거의 아무 것도 목에 넘기질 못한 채 오직 약 기운에 의존해서 5일간을 버텨냈습니다. 몇 년간의 노력의 결과가 단 5일간의 시험을 통해 평가되는 것이므로 2차시험 기간 동안에는 무엇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험보기 두 달 정도 전부터 생활 리듬 조절을 하는 한편,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2) 2차시험 합격과 면접대비
2차 시험 합격자 명단에서 제 이름을 찾았을 때는 꼭 로또 복권에라도 당첨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기쁜 것도 잠시, 면접 강화 방침에 따라 3차 면접에서 10명을 떨어뜨린다는 공고는 또다시 불안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면접 대비를 위해 2차시험에 합격한 9명이 모여 스터디를 구성했습니다. 3차시험까지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므로 시험 전까지 매일 만나서 시험에 나올만한 중요 이슈를 정리하고, 모의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 보았던 것이 실제 면접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는 면접이 보다 강화된다고 하니 미리 면접을 대비하여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Ⅳ. 구체적인 공부방법론
1. 전체적인 공부 계획의 설계
(1) SWOT분석
행정학에 보면 조직의 전략적 관리 기법으로 'SWOT분석'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조직의 강점(Strong), 약점(Weak),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미리 검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시 공부에 있어서도 전반적인 공부 계획의 설계에 앞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을 미리 검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는 남들보다 이해가 느리고 책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체력적인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었기에 보다 많은 공부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약점을 극복해갈 수 있었습니다.

 

(2) 공부 계획의 설계
SWOT분석이 끝났다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공부 계획을 설계해야 합니다. 저는 먼저 전반적인 마스터플랜을 짜고 그 안에서 월별, 주별, 그리고 요일별 세부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해야 할 일은 매일 아침 독서실 책상에 앉을 때 미리 종이에 써서 책상 앞에 붙여 두었으며, 가능하면 그날 세운 계획은 다 지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2. 과목별 공부 방법론
(1) 경제학
일반행정직렬 수험생에게 경제학은 가장 어렵고 부담스러운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경제학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기 때문에 책도 여러 권 보았으며, 강의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러나 괜히 불안한 마음에 여러 강의를 기웃거리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내용이 숙지가 되셨다면 혼자서 여러 문제를 풀어보면서 응용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미시 경제학의 경우에는 교과서의 연습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최근의 시험에서 계산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는바, 계산 문제도 반드시 손으로 직접 풀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거시 경제학의 경우에는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기본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한편, 현실의 경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이론에 대입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미시 : 이준구 기본서, 성백남 기본서, 이영환저 연습문제, 임봉욱저 연습문제, 최병권 미시경제학연습 1·2, 황종휴 강의자료 * 거시 : 정운찬 기본서, 김경수-박대근 저, 맨큐저, 최병권 거시경제학연습1·2, 황종휴 강의자료

 

(2) 행정법
행정법은 전체 내용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암기가 동시에 요구되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기본서를 3회독 이상 반복하여 총론에서 소송법, 각론으로 이어지는 맥락을 파악한 이후, 기본 개념 및 학설, 판례에 대한 정확한 암기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학설, 판례에 대한 논의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적 취지 및 문제점을 정확하게 적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므로 공부를 할 때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주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마지막에 암기가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암기노트를 만들어 목차와 키워드를 정리하였고, 꼭 외워야할 사항은 두문자를 만들어 암기하였으며, 버스 안에서나 잠자리에 들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강의테이프를 반복해서 듣기도 하였습니다.


* 이병철 기본서, 김정일 강의자료, 이재화 사례집 (간혹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홍정선 교수의 기본서를 참조하기도 하였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그 범위가 방대하여 특히 비전공자인 수험생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은 과목입니다. 다른 사회과학 과목도 마찬가지이지만 행정학 역시 큰 틀 안에서 역사적, 환경적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과학과목의 답안에서는 단어 하나를 쓸 때에도 그 배경을 통해서 이것이 왜 중요한가를 논의해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행정학설사에 대한 논의를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총론과 각론(조직, 인사, 재무)의 기본적인 체계를 항상 머리 속에 넣고, 어떤 문제를 접하든 각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현실 문제에 대한 적절한 처방을 늘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문을 틈나는 대로 읽고, 중요한 문제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이종수외 <새행정학>, 정정길저 <행정학의 새로운 이해>, 백현관 <공공 행정의 제문제>

 

(4) 정치학
정치학 역시 일반행정직렬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입니다. 정치학이 어려운 것은 기본적으로 유럽 역사 및 철학사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공부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수험시간 동안 기본 지식부터 다시 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일단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고 다수 논문을 보충하여 행간에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정치학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논리적 일관성이 매우 중요시되는 과목이므로 일단은 전체적인 맥락 하에서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하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관점 하에서 현실의 문제를 이론에 접목시켜 보려는 노력을 계속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역시 신문을 틈나는 대로 읽고 항상 고민해보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 서울대 공저 <정치학의 이해>, 최장집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임혁백저 <세계화 시대의 민주주의>, 유현석저 <국제정세의 이해>, 강제명 선생님 <정치학-한국 민주주의 조건과 과제>, 다수 논문

 

(5) 정보체계론
정보체계론은 전문 용어가 많이 등장하여 처음에는 그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료를 업데이트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공부를 해나가면서 가장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또한 현실의 정보화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행정학, 정치학 등 다른 과목에 파급되는 효과가 매우 큰 과목이기도 합니다. 정보체계론은 행정학 계열과목이므로 기본적으로 행정학과 같은 문제의식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저는 정보체계론을 전략 과목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기본서와 단행본, 그리고 다양한 논문들을 다수 읽고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자신문과 디지털 타임즈 등을 틈틈이 읽으면서 최신 현황을 계속해서 업데이트 시켜 나갔습니다.


* 권기헌저<정보체계론>, 김성태저 <전자정부론>, 강제명 <정보체계론>, 더글러스 홈스 <e.gov>, 다수 논문

 

(6) 정책학
정책학의 경우 체계가 깔끔하고 이론이 잘 정리되어 있어 다른 과목에 비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점수가 잘 안나오는 과목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정책학은 이론을 공부하는 데 시간이 절약되는 만큼 현실의 다양한 정책 사례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현재 중요한 이슈가 되는 정책 사례를 10여개 정도 뽑아서 정책학 전반에 대입해보는 한편, 작은 정책 사례 등은 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정정길 <정책학>, 백현관 <공공정책의 제문제>

 

"자신의 목표를 머릿속에 그려 놓아야"


Ⅴ. 그밖에 드리고 싶은 말씀
1. 기본적인 마음가짐
(1) 목표는 분명하게
기본적으로 자신이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고시에 합격해서 이루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힘든 시기가 다가올 때 정신적으로 지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미리 머리 속에 그려놓고 고시 공부를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훨씬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공부에 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자신에 대한 믿음
긴 수험 기간 중 실제로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마지막 3개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시기에 수험생들의 실력은 거의 비슷하며 불안감 또한 누구나 비슷하게 느끼는 것인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하며,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고 할 것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잘 해 왔고 잘하고 있으며, 또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생활관리 및 체력관리
고시 공부에 있어서 체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체력이 남들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운동을 한다거나, 보약을 먹는다거나 하여 미리 체력을 보강해 놓으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체력은 규칙적인 생활에서 나오는 것인바,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은 반드시 지키고, 하루 세끼 식사는 꼭꼭 하시길 바랍니다.


생활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고시 공부 이외의 일은 과감하게 고시 공부가 끝난 후로 미루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시 공부 이외의 일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생활 관리에 신경을 쓰셔야 할 것입니다.

 

3. 스터디에 대하여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스터디를 통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터디는 매일 모의고사 답안을 돌려보고 코멘트를 해주는 형식으로 진행하였으며, 그밖에 모르는 것을 서로 물어본다거나 필요한 논문을 돌려읽기도 하였습니다. 시험을 두 달 정도 앞두고서는 문제를 보고 간단히 목차를 잡아보는 연습을 했는데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터디는 단순히 공부만을 위해 만나는 모임이 아니라,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 나가는 동료애로 뭉쳐진 집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이 도움을 청할 수 있을 때, 스터디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Ⅵ. 마치며
고시 공부를 하는 중에 가장 공부할 의욕을 떨어트리게 했던 것은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운 좋은 놈 못 따라 간다"는 수험가의 정설 아닌 정설이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따금씩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시험에서 어느 정도 실력이 비슷하다는 전제 하에 운이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 사실이며, 저도 운이 매우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고시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고시가 정말 하늘의 뜻이라면 하늘을 감동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정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함으로 수험 공부에 임하신다면 하늘도 감동하시어 수험생 여러분들께 "운"이라는 선물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처음 고시 공부를 시작할 때의 열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고시 공부에 있어 왕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수석 합격을 하게 되어 아직 여러 가지가 많이 어리둥절합니다. 하지만 처음 고시 공부를 시작할 때의 다짐과 공부할 때의 간절함을 잊지 않고 소신을 지켜나가는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수험 기간 동안 항상 지켜 주셨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고생했던 스터디원들과 화백실 선후배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방황하던 저를 행정고시의 길로 이끌어주신 연세대학교 하연섭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수험생 여러분의 앞날에도 항상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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