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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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배워라
  • 법률저널
  • 승인 2008.08.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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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의 숲에서 거닐다

  최근 행정환경이 급변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리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일환으로 조선시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선별하고 이들의 리더십 유형이 어떻게 다른가를 조직관리방식, 리더십발휘방식에 따라 9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리더십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모든 시대, 모든 조직에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리더십 이론은 없으며 시대환경과 조직문제를 고려하여 상황론적 관점에서 리더십 이론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기존의 리더십 이론은 민주형이나 권위형이냐의 두 가지 유형만을 가지고 구분하였는데 이번 문화재청에서 개발한 리더십 이론은 다양한 리더십 유형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현대 조직문제를 다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혁신은 혁명이나 봉기와 같이 옛 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타파한 후 새 것을 도입하자는 급진적인 것도 아니고 잉구(仍舊) 내지 인순(因循)처럼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것은 더욱이 아니다. 문화재청에서는 혁신을 양자의 중도(中道)로 파악한다. 이런 점에서 현존하는 제도와 틀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그 운영방식을 변화시켜 목표를 달성하자는 점에서는 개선, 변화, 개혁과도 큰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혁신은 그 중심축이 보수적인 것보다는 변혁적인 것에 가깝다. 다시 말해, 혁신은 우리 체제가 지향하고 있는 이념 내지 원래의 목표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순수성이 퇴색되어 갈 때 그러한 근본이념을 새롭게 되살리고자 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혁신에 있어「주역」 에서도 지도자의 덕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군주와 재상을 비롯한 그 시대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당면한 시대적 현안을 어떠한 자질을 가지고 헤쳐 나갔는지를 심층적 사례연구를 통해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 이 시대가 바라고 원하는 혁신리더십의 요체에 대한 근본적 해답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상황에 다 적합한 리더십유형은 없기 때문에 상황론적 리더십 관점에서 다양한 지도자의 특성을 비교․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문화재청이 소개하는 조선 500년 역사에 등장하는 11인의 위인에 대한 리더십 분석은 다양한 정부부처에 적합한 리더십 유형을 확인하고 이를 범주화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정도전 : 혼란스러운 고려 말의 상황에서 개혁을 주도하고 민본, 위본(僞本)사상에 기초하여 조선건국을 주도하였다.  

정약용 : 조선후기 개혁실패를 치유하기 위한 새로운 정부조직안, 지방자치단체장의 매뉴얼, 사법과 행정 개혁안을 제안하고 관료시스템의 개혁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였다.

이이 : 조선 중기 국가 혼란시기에 경장론(공법, 군역, 세제 개혁, 정부혁신)을 통하여 정치혁신을 주장하고 정치혁신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였다.

유성룡 : 임진왜란 때 영의정으로서 자주국방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해 대내적으로 자주적 방위체제의 혁신(군제개혁, 전술개발, 군비확충 등)을 도모하고, 대외적으로는 명나라와의 협력적 자주국방을 추진하였다.

영조 : 붕당정치 구조에서 왕권강화를 위해 대신의 권력을 적절히 배분하고 제도개혁의 일환으로 인사탕평에 기초한 개혁 정치를 추진하였다.

세종 : 광범위한 여론조사에 근거한 분석을 통해 개혁의 후유증을 보완하고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반대세력을 개혁의주체로 영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채제공 : 민생을 위하여 시전상인의 전매특혜를 혁파하고 이에 대한 기득권층의 저항을 엄정한 행정과 일관된 추진력으로 극복하여 새로운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데 성공하였다.

태종 : 정치․군사․인사시스템의 개혁을 통해 조선건국이라는 창업의 과제를 완성하고 조선 500년 왕조역사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성공하였다.

김육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정치의 목표󰡓라고 하는 정치이론을 제시하고 조세개혁을 통해 임진왜란 후 피폐해진 민생과 국가재정을 복구하는 데 성공하였다.

최명길 : 국가위기인 병자호란 때 공직자로서의 투철한 헌신과 대외정세에 대한 정확한 상황판단을 통해 이상에만 치우치지 않는 현실정치를 펴는 데 성공하였다.

정조 : 백성의 민원해결을 위해 능행길에서의 민원접수, 상언과 격쟁을 통한 민원접수, 암행어사의 파견을 통한 민원접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여론의 정확한 동향을 파악하는 데 성공하였다. 

혼란스러운 오늘날 리더십 부재를 많이 이야기한다. 모르면 배워야 된다. 정신병자는 자기가 정신병에 걸렸다는 것을 인식하면 병이 고쳐진단다. 자기 고집대로만 밀고 나가면 탈이난다. 무식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면 다른 사람들이 고달프다. 국민들이 요즘 시국 때문에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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