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스쿨 일기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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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로스쿨 일기 - ①
  • 법률저널
  • 승인 2008.05.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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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변호사! 그 꿈을 안고...”


양석인
일본 교토 류코쿠대학 로스쿨 재학, 네모법률교육 연구원

 

안녕하세요, 일본의 로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는 양석인 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국민대학교에서 공법학을 공부했습니다. 도중에 군대를 다녀온 약 2년여의 시간을 제외하면, 7년의 시간을 사법시험의 공부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졸업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의 선택지가 일본 로스쿨로의 진학이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일본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관계로, 일본어를 구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놀면서 일본어를 익힐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일본어는 쓸 만한 수준에 올라서게 되었고, 고교 졸업 후 일본어의 토플이라 할 수 있는 일본어능력시험1급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험에 응시한 것은 그저 저의 일본어 능력을 시험해보고자 한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장래 제가 일본에서 공부를 하게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대학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시절, 일본은 로스쿨이 출범한 직후였습니다. '시험이라는 단판승부가 아닌, 교육에 의해 양성되는 법조인'이라는 슬로건은, 암기위주의 고시공부에 지쳐있던 제게는 너무도 매력적인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의 저에게는 따로 일본어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일본에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객관적인 조건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한일간의 법적분쟁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재일교포가 아닌 본국 출신의 한국인이 일본의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일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었던 점에 비추어, 일본 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매우 유망하다 느껴졌습니다. 


이상의 점들이 제가 일본 로스쿨에 진학하고자 마음먹게 된 이유입니다.


앞으로 도일후의 에피소드에 관해, 제가 경험하고 있는 일본로스쿨의 이모저모를 중심으로 매월 한번씩 이 칼럼을 통해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수많은 한국의 법학도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이미 많은 분들이 미국변호사 자격을 얻어 한미관계의 일선에서 맹활약중입니다.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나날이 국제화되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있어, 한국인들이 그 권리를 법적으로 주장하고 또 보호받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분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법적인 권리를 주장하는 가장 빠른 길은, 그 나라의 법원에서 권리를 다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경우, 로스쿨이 출범함으로서 기존의 사법시험제도에 비해 법조인이 되는 길이 보다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일간의 통상문제는 물론, 과거사 문제나 영토문제 등을 둘러싼 공익소송에 이르기까지, 한일양국의 미래를 위해 법조인들이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차 한일관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꿈을 품고 계신 분들께 하나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써보고자 하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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