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협의회 “MEET보다는 적게 책정되도록 노력”
메디칼스쿨협의회, 선발인원 늘어 응시료 줄일 예정
지난 2004년부터 시행된 MEET·D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의 응시료가 매년 30만원이라는 점과 토익 등 공인영어자격시험의 유효기간이 2년인 반면 LEET의 유효기간은 당해 년에 한해 유효하기 때문에 응시생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로스쿨협의회 역시 로스쿨 준비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마냥 등한시 할 수만 없는 입장이다.
호문혁(서울대 법대 학장) 로스쿨 협의회 초대 이사장은 “MEET의 경우, 첫해에 30만원을 책정했음에도 재정이 부족했던 것으로 안다”며 “일단 MEET보다는 응시인원이 많을 것으로 고려되는 만큼 적절한 선에서 책정해 볼 예정”이라는 고민을 전했다.
호 이사장은 “다만, 현재로서는 응시자 수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LEET 수탁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상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분명한 것은 MEET 응시료보다는 적을 듯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협의회 소속의 또 다른 한 관계자 역시 “MEET의 지난해 30만원보다는 적게 책정하려고 노력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지급해야 하는 도급금이 상상외로 비싼 만큼, 향후 수험생들의 수요층이 어느 정도 인지 등을 조사한 후 결정해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위 관계자는 “응시료 역시 수익자 분담의 원칙 하에서 적정선을 결정해야 하는 사항으로써 조만간 각 대학의 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연구된 내용을 검토해 5월 중에 결정될 듯하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 역시 동일한 답변과 함께 “치·의과대학의 경우, 통상적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어 응시료의 다소가 큰 이슈가 되진 않겠지만, 그동안 법학이라는 학문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분야여서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다면 수험생의 부담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비난의 소지가 클 것 같다”며 유사한 이유도 덧붙였다.
한편, MEET·DEET 시행기관인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는 금년부터 응시료를 다소 낮출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메디칼스쿨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 선발인원이 지난해 1240명세 2170명으로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응시인원도 지난해의 6000여명보다 많은 약8500여명으로 추산, 응시료도 지난해의 30만원보다 10%가량 낮출 예정이다”고 전해 지원자의 수에 따른 응시료의 함수관계를 시사했다.
덧붙여 위 관계자는 “초창기 MEET·DEET 역시 선발예정인원 대비 응시자가 5대 1정도의 경쟁률을 예상하고 응시료를 책정했지만, 지원 결과 3대 1도 채 되지 않았다”며 “현 단계로서는 로스쿨협의회측에서도 고민이 많을 듯하다”고 귀띔했다. 즉 시행 첫해인 만큼, LEET 지원자 수를 예측하기 쉽지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참고로 지난해 총1240명 선발예정이었던 MEET·DEET의 경우, 응시료 30만원에 응시지원자는 총 6,181명(의학 3,947명, 치의학 2,234명)이었다.
MEET·DEET의 영역별 출제형식은 1교시 언어추론 40문항, 2교시 자연과학 추론Ⅰ 40문항, 3교시 자연과학 추론Ⅱ 45문항으로 모두 선다형이지만, LEET의 경우 3교시에 ‘논술’이라는 서답형으로 치러진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