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시험 특집-채정한의 L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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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시험 특집-채정한의 LEET
  • 법률저널
  • 승인 2008.01.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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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적성시험 예비시험을 볼 때의 마음가짐>

 

글쓴이 : 채정한 (합격의 로스쿨학원 언어이해·논술 전임교수)

 

   시험을 볼 때에는 무엇보다도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법학적성시험 예비시험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법학적성시험 예비시험의 출제자들은 수험생들에게서 무엇을 보려고 하는가? 법조인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문제를 다각도로 깊게 통찰하여 관련된 원리와 법칙을 찾아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문제를 논리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출제자들은 예비 법조인인 수험생들의 논리적 사고 능력을 보고자 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어떤 마음으로 시험에 임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언어이해>는 수험생의 교양 정보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물론 수험생이 제시문과 관련된 내용을 알고 있다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더 수월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제시문의 내용에 대해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는 수험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배경 지식이 풀이에 방해가 되는 때도 있다. 때문에 제시문이 생소하더라도 결코 긴장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것은 수험생의 머릿속에 있는 어휘와 논리적인 사고력 딱 두 가지뿐이므로 배경 지식이 없다 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제시문이다. 제시문을 읽을 때에는 반드시 글의 형태로 정리할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제시문의 중심 생각은 무엇이며 무엇이 그 중심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는가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단 간의 관계를 묻는 질문 등에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고, 따라서 문제를 풀기 위해 제시문을 다시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험생은 문제에 부응하는 것에 더불어 정해진 시간에도 부응해야 하므로 이러한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제시문의 중심생각과 그 뒷받침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두어야 한다. 물론 급한 마음을 가지면 오히려 잘 안 되니, 심리적인 여유를 가지고 하자. 그런데 때로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제시문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제시문에 딸린 문제들의 유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문제들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염두에 두면서 제시문을 읽기에는 부담이 상당하며 또한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기에 이러한 방법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언어이해> 시험은 우선 수험생들이 제시문을 얼마만큼 잘 분석하는지를 묻는다. 제목으로 적당한 것은? 주제는? 중심 내용은? 필자의 의도나 관점은? 문단 간의 논리적 관계는? 제시문에서 주장과 근거들을 제대로 찾았다면 이러한 질문들은 곧바로 해결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수험생들에게 제시문으로부터 추론해낼 수 있는 논리적 귀결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풀어낸다. 문제는 지금부터인데 이제는 수험생들에게 제시문의 주장과 그 근거가 바르게 연결되어 있는가 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물을 것이다. 그러한 물음에 제대로 답하는 능력은 여러분들을 능력 있는 변호사ㆍ검사ㆍ판사로 만들어 줄 것이므로 수험생들은 이러한 유형의 물음에 답하는 능력을 적극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수험생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제시문의 논증을 그러한 새로운 사례에 잘 적용ㆍ응용해내는지를 물을 것이다. 제시문에 나오는 일반적 논증을 새로운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 능력이 없이는 법조인으로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시험의 성패도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그런데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데에는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시험이 예비시험이라는 것이다. 해결책은 시험을 치른 후에 강구하고, 이번 시험에서는 다만 자신이 어느 유형의 문제에 강하고 약한지 즐겁게 검사해 보자. 90분의 시간이 흐른 후 20분간의 휴식시간에는 “남들 놀 때는 나도 놀자.”라는 교훈을 떠올리며 머리를 좀 쉬게 하는 것도 좋겠다.


   <추리 논증> 영역의 추리 문제들을 처음 접하는 수험생은 그 문제들이 다소 어렵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천재가 아닌 웬만한 사람 누구라도 추리 문제는 반년만 꾸준히 하면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를 수 있다. 그래서 8월 실제 시험 때까지 차분히 공부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부분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은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이번 예비시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임하자. 혹시 아는가? 가벼운 마음으로 문제를 접하면 해결책도 쉽게 보이지 않겠는가? 그래서 전반적으로 문제를 많이 못 풀었다고 상심하지 말고, 수험생 자신의 실력으로 풀어낸 문제가 있다면 자신을 기특해하고 격려하자. 자신을 못 믿으면 누구를 믿겠는가?


   추리 문제를 거치고 나면 논증 문제가 나올 것이다. 추리 영역을 잘 하면 논증 영역에 도움이 되므로, 결국 이 두 영역을 통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논증 영역은 <언어 이해>의 문제와 상당히 겹친다. 다시 말하자면 문제는 어떤 주장들을 제시하고 그 주장이 제시문의 논증을 강화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약화시키는 것인지 물을 것이다. <언어 이해> 부분에서도 말했지만 연습과 노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그래서 <언어이해>와 <추리논증>도 통합적이다. <언어이해>를 잘하면 <추리논증>시험에 도움이 될 것이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예비시험에서 고득점을 하면 기분이 좋을 것이지만 반드시 고득점을 얻어야 할 절박성은 없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금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자신이 앞으로 법학적성시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가늠하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그러니 반복적으로 말하건대 시험을 즐기자. <추리논증> 시험이 시작되고 두 시간이 지나면 점심시간이다. 점심 식사는 평소에 먹던 만큼만 또는 그보다 적게 하는 것은 어떨까. 다음 논술시간에 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 과목의 시험 시간은 150분이지만 그 시간에는 설문지에 응답하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기에 실제 시험 시간은 더 짧다. 아마 네 문제가 나올 것이다. 처음 문제는 아마도 두 제시문을 주고 중심 생각을 비교ㆍ분석하라는 문제일 것이다. <언어이해>과 <추리논증>에서 했던 대로 모든 감각을 집중해서, 그럼에도 빨리, 찾아내보자. 300자 안팎으로 정리하는 것이니 어렵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400자 안팎의 글을 통해 앞에 두 시험에서의 분석, 논증 재구성에 해당하는 문제, 즉 주어진 제시문의 논증 구조를 찾아 서술하는 문제가 나오거나 아니면 그렇게 재구성한 논증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해보라는 문제가 나오리라 예상된다. 세 번째(600자 안팎)와 네 번째 논제(1400자 안팎)는 제시문의 일반적인 논증 구조를 찾고, 구체적인 사례에 창의적으로 적용ㆍ응용해서 직접 논술을 작성해보라는 요구를 할 것이다. 어려움은 여기에 있다. “주어진 시간에 논술을 마쳐야 하니 여유부릴 짬이 없기는 한데 글자 수를 채우기가 막막하니 어찌하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어떻게 그 많은 내용을 채울 것인가? 한정된 지면에서는 소개할 수 없지만 글자 수를 채우는 것에도 방법과 기술이 있다. 이 부분도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며 배경 지식이 필요한 유일한 영역이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논제들은 많은 교양을 쌓고 소피스트들이 했던 것처럼 평소에 논박 연습을 하지 않고는 쉽게 쓸 수 없다.


   이제 수험생들이 이미 간파했듯이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고, 시험에서 묻고자 하는 것도 결국 수험생들의 논리적 사고 능력 그것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법학적성시험은 제시문(또는 원고와 피고)의 주장을 논증 형태로 만들고 그 논증이 제대로 된 것인지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약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측정하여 수험생에게서 예비 법조인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법학적성시험의 경쟁률은 그 어느 시험보다도 높다. 당연히 합격 최저선도 높을 것이다. 결국 합격생과 불합격생 간의 차이는 <언어이해>에서의 “비판”과 “창의”적 사고력, <추리논증>에서의 “분석 및 재구성”, “반론 및 평가”, “판단 및 평가” 능력, <논술>에서의 “논증적 구성”과 “창의적 구성” 영역에서 생길 것이다. 모쪼록 수험생들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바란다. 부족한 점은 올 8월까지만 해결하면 된다. 만약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면 스터디 그룹을 만들 수도 있고, 여유가 있다면 학원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수험생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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