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로스쿨 준비대학을 진단한다 - 20 숙명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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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로스쿨 준비대학을 진단한다 - 20 숙명여대
  • 법률저널
  • 승인 2008.01.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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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 법조인 길러 사회적 약자의 동반자 되겠다”

과장되지 않은 내실있는 로스쿨 준비 충실
멘토시스템으로 소수 정예 길러낸다

 

숙명여대는 ‘Spirit(지식)·Skill(능력)·Service(섬김)·Strength(심신)’ 등으로 무장한 학부과정의 여성 리더십 교육정신을 로스쿨에서 이어받아 아동·여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법조인을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로스쿨 유치에 나섰다.

법과대학 이욱한 학장은 여성이 가지는 감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특성화 분야를 고려했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섬김 법조인을 배출이 숙명여대 로스쿨의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글로벌화에 맞춰 아동과 여성 관련 국제기구에 필요한 인력을 진출시킬 수 있는 도약대가 되겠다고 중장기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숙명여대는 학생 선발에서도 다른 무엇보다 봉사정신이 투철한 지원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실력보다 봉사와 섬김의 자세가 먼저라는 것이다. 또한 그런 마음이 있다면 3년 안에 숙명여대 로스쿨에서 법조인으로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욱한 학장은 “구색을 맞추기 위해 과장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실질적인 면을 갖추는 게 더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실사에서도 조사위원들에게 깔끔하게 준비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며 로스쿨의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소수정예의 여성 전문 법조인을 키워내기 위한 숙명여대 로스쿨의 모습이 어떤지 살펴본다.

 

다음은 이욱한 학장과의 일문일답

 

- 아동·여성·가족 및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복지를 특성화 분야로 선택한 이유는?

이경숙 총장이 이전부터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구호로 섬김 리더쉽을 갖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여성 리더를 키워내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학교만의 고유한 로스쿨을 가져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고 학교 전체의 특성화 목표와 비전을 법조쪽에서도 실현해보자고 방향이 설정됐다.

그간 법조인의 이미지가 위에서 군림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이미지를 깨기 위한 섬김 법조인을 양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런 큰 틀에서 섬김 법조인에 맞는 영역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스스로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집단들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아동, 여성, 가족 및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과 복지라는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선택하게 되었다.

아동복지학과와 아시아여성연구소 등을 통해 특성화 분야의 역량이 축적되었고 이런 것을 합쳐 통합해 갈 수 있는 기본적 토양이 닦여 있다고 본다.

 

- 현행 교원 수 및 향후 교수 충원 계획

현재 교원 수는 20명이다. 2009년 개원까지 6명을 더 충원해 총 26명 정도의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실무 교수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김희동(민법) 교수, 법무법인 한빛의 대표변호사인 성민섭(상법) 교수, 정치학박사로서 미국 3개주 변호사자격증을 가지고 미국에서 7년간 변호사 실무경험을 쌓은 변진석(미국법) 교수, 법무법인 바른의 문선영(지적재산권법) 교수 등 중량감 있는 실무교수진을 영입했다.

 

- 로스쿨 전용 시설 유무 및 향후 계획

2006년 지상 8층과 지하 1층 규모의 법대전용 건물인 진리관을 완공했다. 진리관은 법학전문도서관을 비롯, 모의법정, 국제회의실 그리고 멀티미디어 시설이 준비된 첨단강의실 등 물적시설을 완비해 놓은 상태다. 로스쿨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복지증진에 활용하기 위해 수유실 등을 갖췄고 2008년 8월 완공 예정인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최첨단기숙사에서 150실을 로스쿨 전용으로 배정받는다. 외국어로만 소통해야하는 글로벌라운지도 운영하고 강의실도 교수와 학생간 거리를 짧게 배치하는 등 학생 편의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 교류 기관 소개

우리는 교류가 보여지는 것보다는 내실을 갖춘 실질적 교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소수 정예인 만큼 좀 더 실질적인 교류가 될 수 있는 기관에 공을 들였다. 국내 유수의 로펌과 미국로펌 Alan. L. Frank Law Associates, 일본 오르비스 법무법인 등과 교류를 맺었다.

특히 미국 필라델피아 카운티 검찰청과 MOU를 체결해 타 대학과 차별점을 두었다.

 

- 학생 복지 및 장학제도

장학금은 전액 장학금 지급비율을 전체학생 대비 35%를 확보했다. 법이 정해놓은 취약계층 외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넓혀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졸업생을 주축으로 후원회가 조직이 되고 있고 모금의 귀재라고 불리는 이경숙 총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 로스쿨이 안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먼저 현행 제도는 입학전형에 법학지식을 평가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로스쿨에 선정되면 법학과를 폐지해야 한다. 하지만 로스쿨을 가려면 법학의 기초강의를 듣고 오도록 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학부에서 법학과목을 듣게 하는 것은 법학지식평가가 아니어서 법에 위배되지도 않는다.

두 번째로 커리큘럼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 기존 시스템과 다르게 현장감 있는 것으로 테마를 잡고 모든 것을 다 배울 수 없으니까 기본 과목안에서 일부 영역을 특화시키는 과목을 개설하는 등 교과목 개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로스쿨 졸업 후 애프터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변호사시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요구하지만 그런 과목들은 도외시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기중이나 졸업 후에도 인증제 등 다양한 형태로 재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로스쿨 준비생들이 가장 관심 있는 게 개별 대학의 입학전형이다. 학생 선발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려는 요소는?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 대학은 섬김 법조인을 양성하려고 한다. 먼저 봉사하고 섬기고 그럴 생각을 갖고 있느냐를 중요하게 볼 것이다. 그래서 응시자격요건에 대학입학 이후 봉사활동 최소 60시간을 수행해야 지원 가능하도록 명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봉사활동시간 150시간 이상인 자, 특성화 관련 기관에서 3년 이상 경력자, 사회복지사 3년이상 경력자, 독립유공자 자녀, 5·18 민주화유공자 자녀 등 사회배려대상자, 외국어 능력 탁월한 자에게 가점을 주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다.

 

- 학부성적, 영어성적, 법학적성시험은 어떻게 반영하게 되나?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3배수를 뽑고 학부성적과 법학적성시험을 40 대 60으로 평가하고 2단계에서 학부성적 20%, 법학적성시험 20%, 외국어 20%, 면접 20%, 서류심사 20%로 평가한다. 사회취약계층은 학부성적 20%, 법학적성시험 20%, 외국어 10%, 면접 30%, 서류심사 20%로 평가한다.

서류심사는 일종의 자기소개서로 자신의 학업계획이나 봉사활동 경력, 지원 동기 등을 써서 제출하는 것으로 평가하게 된다. 원래는 봉사활동 항목이었는데 봉사활동을 점수로 반영하기 보다는 서류심사를 통해서 질적인 심사를 해보자고 해서 막판에 바뀌게 되었다.

 

- 로스쿨 프로그램 중 특이할 만한 것은?

우리 대학은 개별 교육, 맞춤형 교육을 추구해 멘토 시스템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 지도교수를 지정해 학사관리, 개인적 상담, 법조인 일반과 관련된 것에 대해 언제든지 지도를 받을 수 있고 2학년부터는 지도교수 외에 한 명의 멘토를 더 선정해 자신의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미 법과대학은 3~4년 동안 멘토시스템을 시행하면서 대단히 만족스런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이런 심리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멘토를 반기고 있다. 숙명여대가 고객만족도가 높은 학교인데 그중에서도 법과대학은 학생 평가시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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