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니면 될 사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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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니면 될 사람 없다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2.01.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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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제6회 지방행정(행정직)수석합격자
(30, 부산대 사학과졸)

 

뜬눈으로 밤을 세웠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한 대비책을 아내와 나누고 있었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입니다. 그 중에는 또 하나의 나의 꿈인 만두전문점에 대한 계획도 포함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경남직 합격생 김영삼군에게서 합격축하전화가 왔습니다. 기쁨보다 먼저 지난 5년간의 순간 순간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가더군요.

 

저는 늦깍이 인생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글을 깨우치고, 고등학교 입시도 담임선생님께서 인문계 원서를 안 주신다는 것을 어머님께서 억지로 쓰신 결과 가까스로 들어왔습니다. 대학교는 당연히 재수했고, 재수를 하면서 점수를 대폭 올려 제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대학에서는 자아형성과 사회참여를 동시에 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을 가지느라 한 학기를 더 다니고서야 졸업학점인 2점대를 아주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그리고 한번의 낙방 끝에 이렇게 고시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이번의 합격을 계기로 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삶의 지혜를 얻게 되었습니다. 누구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이에게는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한 자신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깨우쳤습니다. 처음 1차 합격 당시 부산지역 선발인원이 3명이었으나 다음연도 선발인원이 2명으로 줄어들었을 때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내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주위에 이렇게 많은데 이처럼 불리한 조건에서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시험당일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작 시험성적을 보니 합격선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뒤늦은 후회는 시간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후 재도전시 보약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도 더 안좋은 조건(경남지역의 경우 10명에서 3명으로 줄었음)에도 합격하시는 선배님을 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자신감을 잃는 순간 합격의 길은 더 멀어지며 신림동이 제 2의 고향이 되는 길입니다.

 

저 같은 늦깍이 인생도 합격이 가능한 것이 고시입니다. 이는 곧 저보다 훨씬 명석하고 뛰어난 여러분들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자신감 잃지 마시고 '내 아니면 될 사람 없다'는 식으로 공부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제 나름대로의 공부방법은 다른 지면에 있으니 참조하십시오.

 

끝으로 지금껏 한번도 매를 드시기 않으시고 끝까지 아들을 믿어주신 아버님과 학비 마련하시느라 이제는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으신 어머님, 또한 직장도 없는 저에게 결혼을 허락해주신 장인어른,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 해주신 장모님께 감사의 글 올립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 곁을 지켜주며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 사랑하는 아내 김인선님과 영광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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