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인터뷰
상태바
제43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02.01.02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우
제43회 사법시험 수석합격(22세)
서울대 법학과 4년

 

송병춘
제43회 사법시험 최고령합격(46세)
서울대 교육학과졸

 

서경원
제43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21세)
서울대 법학과 4년

 

 

△ 올 사법시험에 합격하신 소감 한마디............................................................


▽ 박종우: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모두 먼 외계의 일처럼 느껴집니다. 어쨌든 주위 분들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아직 법학에 있어서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고 부족한 점도 많다고 느낍니다.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병춘: 4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사시에 도전하여 다행스럽게 합격했으니, 정말 기쁘다. 이번이 세번째 2차시험 도전이었는데 사실 작년 시험에 낙방하고 충격이 컸다. '근성'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두번째 2차시험 준비기간을 어물쩡하게 보냈고, 자기 관리에 실패하여 준비가 부족했다. 그러나 작년 12월부터 약 7개월간은 만족스러운 수험생활을 했다.   

 

서경원: 재작년과 작년에 3학년 학생이 최연소로 합격해서 올해도 3학년 중에 합격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최연소자라니 조금은 놀랍고 기쁩니다.

 

△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 박종우: 법대에 입학한 후 당연히 전공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법관이셨던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저도 그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송병춘: 궁여지책이었다. 대학에서 학문을 하고 싶었으나, 비빌 언덕이 없었으므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 앞으로 교육법 분야에서 계속 연구활동을 하고 싶다.

 

서경원: 법대에 들어와서 사법시험을 볼 것이라고 1학년 시절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법대에 들어오게 된 동기도 이와 같지만, 아무래도 법조인에게 주어지는 안정된 사회적 지위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 수험준비기간과 공부장소는...........................................................


▽ 박종우: 2학년부터 학교 수업과 동시에 기본 3법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읽어 나갔습니다. 시험을 위한 본격적인 1차 수험기간은 1년, 2차 수험기간은 1년 반정도 됩니다. 저학년 시절에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했고, 2차 준비시기에는 도서관과 학교 앞을 오가며 공부했습니다. 학교나 신림동의 답답함이 느껴지면 집에 돌아와서 하기도 했습니다. 공부 장소는 특별한 방책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가장 편한 곳을 택하면 무난할 듯 싶습니다.

 

송병춘: 97년 8월부터 준비를 했는데, 98년 1차에서는 낙방했지만 혼자서 교과서를 읽어나가면서, 법학 공부에 재미를 느꼈고 나름대로 자신감도 얻었다. 98년 4월부터는 후배들과 연결되어 스터디팀에 합류했다. 공부 장소는 신림동 고시촌 독서실이었고, 집에서 출, 퇴근을 했다. 매일 산에 올라 운동도 하고 산책하면서 혼자만의 상념에 빠져드는 즐거움도 있었다.  99년에 처음으로 1차에 합격했다. 학원에서 후4법 강의를 들었는데, 별 재미를 못봤다.

 

  첫 2차 시험은 너무 버거웠고 과락이 3과목이나 되었다. 본격적인 2차 준비는 스터디팀을 구성하여 8월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했다. 그런데 도무지 도서관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려웠고,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집중력이 저하되었고, 진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스터디 시간에는 졸기 일쑤였다. 2000년 3월이 되어 3회독을 하면서 학원 모의고사를 매일 치렀는데, 도무지 정리가 안되었고, 이대로는 시험을 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시험을 포기할까 말까 갈등을 했으나, 포기한다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그런데 의외로 4회독에서 상당히 정리가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5∼6월은 꽤 집중력 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시험에 임해서도 실력껏 썼다. 좋은 점수는 아니더라도 합격할만 하다고 낙관했다. 그러므로 마음 편하게 발표를 기다렸는데, 막상 낙방하자 믿기가 어려웠다. 완벽한 준비 없이 요행을 기대했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발표 다음날부터 고시촌 변두리에 있는 한적한 독서실에 자리를 잡았다.

 

  70여일의 1차 준비기간이 촉박하게 느껴졌지만, 막상 공부하다보니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었다. 다행히 1차 성적이 매우 좋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2차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모의고사반에 등록하여 매일 시험을 치루면서 1회독을 했는데, 작년 2차시험 당시보다 실력이 월등하게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의고사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지만, 소신껏 답안지를 쓸 수 있었으므로 걱정되지 않았다. 이번 시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고 계획에 차질이 없이 시험 전날 마무리까지 거의 완벽했다고 자부한다.

 

서경원: 2학년 초인 1999년에 학교 강의를 듣는 데 너무 어려워서 그 해 여름에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후 겨울방학에 열심히 공부해서 운좋게 다음해인 2000년 2월말의 1차시험에 합격하고, 이번에 두 번째 응시한 2차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공부장소는 주로 학교 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앙도서관 5열에서 대부분의 수험생활을 하였습니다.

 

△ 수험기간 중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 박종우: 누구든 그렇겠지만, 반복되는 단조로움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가끔씩 발목을 잡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을 들으면서 희망을 갖곤 했습니다.

 

서경원:  학교를 다니면서 시험준비를 했기 때문에 학기 중보다는 방학중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학교 수업도 꼬박꼬박 챙겨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 합격비법이나 독특한 공부방법은..................................................................................


▽ 박종우: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차는 특히 스피드와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한정된 시간에 많은 문제를 접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시험 직전에 빨리 볼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2차는 역시 나름대로 단권화된 기본서를 위주로 체계를 세우고, 중요 쟁점별로 강약을 두어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신 판례에 관심을 두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송병춘: 시험공부니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지만, 공부하면서 재미를 느껴야 할 것이다. 자기관리가 가장 중요하고, 모든 것을 공부에 집중해야만 수험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심리적 안정을 저해하거나 건강을 해치는 요소를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 공부 시간은 하루 8시간을 하든 10시간을 하든 문제가 되지 않으나 쉬는 시간도 공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번 2차시험 스터디팀은 2차 경험이 있는 친구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는데, 예상 문제를 추출하여 집중 토론을 하였고, 2∼3회독을 거치면서 보완하였으므로 토론한 주제들은 거의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서경원:  어느 책이건 책을 볼 때 가능한 빨리 한번 읽어보려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다음 번에 책을 읽을 때 조바심이 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가능하면 모든 책을 깨끗이 보려고 했고, 주로 기본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올해부터 바뀌는 사법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 박종우: 현재 수험감각이 무뎌져서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떠한 문제가 나오든 정답은 교과서에 있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합니다. 특히 근거제시형 문제는 사례의 논점이나 단답식 문제로 내기에는 곤란한 주제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교과서를 꼼꼼히 읽으시면서 그러한 주제를 일별하면 충분한 대비가 된다고 봅니다. 

 

서경원: 과 친구들이 학원의 1차시험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다음 중 틀린 것은 몇 개인가?"라는 유형이 바로 신경향의 핵심이라고 농담한 적이 있는데, 시험 유형이 달라지더라도 열심히 하는 수험생에게 불이익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차시험의 근거제시형 문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법조인으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 박종우: 적성에 맞는 직역을 앞으로 찾아가야 하겠지만, 지금은 법관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송병춘: 인맥에 의존하기보다는 '동네 변호사'로서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싶고, 전문 영역으로서는 교육기본권 보장과 관련된 재판 영역을 개척하고 싶다.

 

서경원: 아직 나이가 어려서 포부라고 할 것은 없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 있는 법률가가 되고 싶습니다.

 

△ 본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박종우:  본지를 통해 최신판례나 연습문제 등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수험생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서경원: 고시공부 시작하고 법률저널의 前身인 고시정보신문을 가능하면 자주 보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수험생들에게 유익한 내용으로 다가서기를 바랍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