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발표, 끝이 아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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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발표, 끝이 아닌 시작이다
  • 법률저널
  • 승인 2007.10.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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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18일 사법시험관리위원회를 열고 제49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 합격자 1008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는 당초 23일로 예정돼 있던 발표를 수험생의 편의를 고려해 5일이나 앞당겨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2005년 도입된 분할채점제도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합격자 발표가 한달 반이나 당겨져 수험생들의 수험 일정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은 당겨진 일정을 내심 반기면서 '초조한 관망'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예측 불허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본지 게시판에 붙어살면서 온통 신경이 곤두서 있느라 거의 매일 파김치가 됐다는 수험생들의 불안한 심정도 노정(露呈)되긴 매 마찬가지였다. 하루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애타는 심정을 게시판 위에 털어놔 보지만 불행하게도 그 막막함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묘책은 없었다. 특히 올해는 채점과 관련된 신빙성 있는 정보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흘러나오지 않자 수험생들의 갈증은 더했고 마음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는 게 수험생들의 전언이다.

그래도 시간은 흘렀고, 불안 반 기대 반의 심정도 한순간 눈 녹듯이 녹아 내렸다. 희비의 쌍곡선으로 한바탕 태풍이 몰아친 후 고시촌도 평온을 되찾을 게다. 이제는 합격한 다음에 다가올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든, 떨어진 다음에 또 한번 치르게 될 수험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든 심신을 추스르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발표가 종결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다. 마음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 채 각자의 길을 향해 앞만 보고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 상책이다.

이번 2차시험 탈락으로 내년에 다시 1차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은 충분히 다음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만큼 여유를 부리다간 자칫 또다시 좌절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임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올해부터 도입된 8지선다형 등 출제형식의 변화로 상당한 적응이 필요하다. 상당수의 3시생들이 올해 저조한 성적을 거둔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 과거 합격 당시의 경험에 기댄 채 새로운 출제형식을 너무 얕잡고 안이하게 대비한 탓이다. 최근 출제경향의 추세를 감안하면 실의에 빠진 채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하루빨리 심신을 회복하고 마음의 빗장을 지르고 철저히 준비해야만 1차시험을 넘길 수 있다. 

마냥 기쁠 것 같은 합격한 수험생들의 기쁨도 잠시다. 우선 한층 문턱이 높아진 면접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첫 심층면접 제도가 도입돼 치러진 면접시험에서 결시자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탈락해 '무더기 불합격'이 현실화됐다. 그 동안 불합격자가 거의 없어 '통과의례'로만 여겨진 3차 면접시험이 예비 법조인을 걸러내는 '마지막 관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면접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인데다 올해는 면접대상자가 1016명에 달해 더욱 많은 두자릿 수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 순간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다 사법연수원이라는 또 다른 경쟁의 문이 버티고 있다. 합격 자체로 모든 고통에서 해방될 것 같지만 기실 합격한 이후에 넘어야할 더 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쯤은 상식이 된 요즈음이다. 특히 법조일원화 실시로 연수원 수료 즉시 판검사 임용이 점차 줄어들게 됨으로써 연수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본지가 서비스하고 있는 사법연수원예비과정을 대다수의 합격생들이 듣는 것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합격한 수험생들도 고시를 보는 세상의 시각도, 고시에 뛰어든 수험생들의 시각도 달라져 가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합격의 기득권을 기다리는데 연연할 일이 아니라 무엇이 자신의 '길'인지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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