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하면 걸어서도 여의도 가겠다"
상태바
"합격하면 걸어서도 여의도 가겠다"
  • 법률저널
  • 승인 2007.10.12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표 앞둔 수험생·가족들 좌불안석

 

"올해는 법저(법률저널)가 여의도에서 면접설명회를 한다는데...정말 합격하면 고시촌에서 걸어서도 여의도에 가고 싶다. 2시간 정도면 넉넉할 것인데 걸어가면서 그동안 공부했던 과정을 생각해보고..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구경도 해보고..합격만 해다오."


본지 '사시2차 토론방'에 발표를 앞둔 한 수험생(아이디 '필합격')이 올린 글로 발표를 기다리는 현재 수험생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댓글 대박이 났다. 


"난 삼보일배로 간다" "난 오리걸음으로 간다" "소 뒷걸음치듯이 뒤로 달려가겠다" "완전군장에 해병대 직각보행으로 갈 거다" "물구나무서서 간다" "여의도 가서 겸사겸사 남친이랑 데이트" "예쁘게 하고 택시 타고 간다" 등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렷다. 대부분 참을 수 없는 웃음같은 댓글이지만 모두들 합격을 바라는 간절한 초심이 묻혀 있다.


합격기원 리플도 줄을 잇고 있다. 합격한 후 유예하고 학교에 다닌다고 밝힌 '힘내세요'는 "답안을 생각하면 정말 합격보다는 불합격에 가까운 답안이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막상 발표가 난 걸 보면 제가 잘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던 과목은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보통이라고 생각했던 과목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재시 이상이라면 과락은 웬만하면 안나오는 것 같다"면서 "물론 저도 불안해서 날마다 법저 게시판 들어와서 클릭하고 했지만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 달라"며 합격을 기원했다.


올해 사법시험 제2차시험 발표가 18일로 앞당겨 진다는 보도가 나가자 몰려드는 불안감과 초조함 속에서도 수험생들은 합격에 대한 희망을 불태우고 있다. 한편으로는 발표가 임박하면서 해당 수험생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험생 이모(32)씨는 "발표일이 확정된 이후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마음을 비우려 해도 좌불안석입니다. 내심 기대는 하고 있지만 결과를 어찌 알겠습니까."라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모(29)씨는 "이미 마음을 비웠다. 물론 욕심이 없을 수가 없지만 합격하지 못했을 때의 허탈감이 무서워 드러내놓고 기대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2차에서만 몇 차례 고배를 거듭해온 김모(33)씨는 "나는 여러 차례 어려운 과정을 많이 겪어 최악의 상황이 와도 괜찮지만 가족들이 더 걱정"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방에 있는 부모님, 그리고 아내의 걱정이 크기 때문에 마음이 절절하다.


기다리는 가족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어머니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합격하면 집안의 경사이기도 하겠지만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내색은 하지 못하고 기도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자식이 받을 마음고생에 대한 두려움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발표을 앞둔 수험생의 가족들은 입시를 치른 수험생을 둔 부모 마음으로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