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n Carry(엔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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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n Carry(엔캐리)
  • 한상영
  • 승인 2007.08.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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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경제 이야기>

 

한상영 변호사 법무법인 백석 dyream@chol.com

                        
최근 미국 주택담보대출(Mortgage Loan)시장이 부실사태에 빠지게 되면서 “엔케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라는 용어가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Carry라는 우리가 흔히 아는 단어가 재미있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서 한번 살펴 보기로 한다. 물론 Carry가 법률가와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신용우량자에 대한 대출을 “점보론(Jumbo Loan)”이라고 하고, 비우량자에 대한 대출을 “서브프라임론(Sub- Prime Loan)”이라고 하는데, 이 중 서브프라임론 시장이 차입자들의 신용악화로 부실사태에 빠지게 되어 세계경제에 금융 쇼크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한다.

 

즉, 미국 서브프라임론의 부실사태로 인하여 이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골드만 삭스, 베어스턴스, BNP 파리바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대규모 투자손실을 보게 되어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엔케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의 급격한 청산가능성으로 인한 또 다른 금융쇼크가 야기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Yen Carry Trade"를 가장 단순하게 직역하면 “일본 통화인 엔(Yen)화를 다른 나라의 통화(Currency)로 이전(Carry)시키는 거래(Trade)” 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엔캐리 트레이드 현상은 일본의 엔화금리가 약 0.5% 대의 초저금리인 반면에 일본을 제외한 세계 기타 나라의 금리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엔화 금리와 타국 금리와의 금리차이(Interest spread)를 투자이익으로 획득하려는 투자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엔케리 트레이더(trader)들은 이러한 금리차익을 실현시키기 위해 금융시장에서 엔화를 차입한 후, 이를 그냥 보유하고 있지 않고 차입한 엔화를 세계 외환시장에 매도하고, 대신에 미국 달러나 한국의 원화, 중국의 위안화를 매수한 후, 매수한 해당국의 통화로 그 나라의 높은 금리가 보장되는 대출시장에 운용하여 그냥 앉아서 금리차익을 실현할 수가 있는 것이다(내용의 단순화를 위해 엔화가치의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은 생략하기로 함).

 

물론, 주식, 채권과 같은 금융자산이나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여 단순한 금리차익이 아닌 투자이익(Investment Gain)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엔캐리트레이드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론의 부실사태로 인하여 미국 금융시장에서 투자손실을 보게 되어, 이제는 다시 일본엔화로 환원하는 청산거래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도 한다.

 

엔케리 청산 현상은 앞에서 본 엔캐리 트레이드와 반대의 순서로 거래가 이루어지는데, 이제는 엔캐리 트레이더(trader)가 해당국 시장에서 대출을 회수하거나 주식, 채권, 부동산을 매각하여 보유한 해당국 통화를  외환시장에서 매도하고, 대신 엔화를 매입하여 이를 엔화 차입상환에 사용함으로써 엔캐리가 청산된다.

 

“이전하다”의 의미를 가진 Carry라는 용어는 이러한 Yen Carry Trade 이외에 선물(Futures)가격의 결정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즉, 이론적으로 선물가격은 현재의 현물가격(Spot Price)에다가 장래 인도일(delivery day)까지의 현물보관 비용을 가산한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데(물론 장래의 시장가격 상승기대치와 같은 다른 가격요소도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함), 예컨대 거래결제일이 현재가 아닌 3개월 후에 이루어지는 3월물 옥수수 선물(Futures)의 가격은 현재의 현물 옥수수 가격에다가 3개월 동안 옥수수 현물을 보관하는데 따르는 재고 유지비용(Cost of Carry)을 가산한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선물가격 결정모델을 "Carry Model"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Carry라는 용어는 “이전하다”의 의미보다는 “보관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Carry라는 단어를 한번 살펴보았는데, 혹시 누가 알랴! 엔캐리 청산거래가 급격하게 이루어져 국내 자금시장의 혼란과 이로 인한 금전소비대차나 투자계약에 법률적 문제가 발생하여 법률가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올 수도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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