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窓]커트라인 감상법?
상태바
[데스크 窓]커트라인 감상법?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7.03.23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험생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커트라인과 합격자 수를 결정하는 사법시험관리위원회가 내달 5일 오전에 열리게 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출제형식' 변경으로 전례없이 낮은 합격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수험생들과 부모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합격선 예측이 더욱 어려워져진 탓에 예측한 기관마다 차이가 커 수험생들을 더욱 종잡을 수 없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수험생의 입장에선 각 기관마다 예측이 이렇게 다를 바엔 솔직히 예측의 실익이 뭔지 묻고 싶을지도 모른다.


본지의 예상합겨선은 74점대였다. 사상 초유의 난이도 여파로 참여자의 성향이 일반적으로 보수적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참여자가 402명에서 835명으로 배 이상 늘어난 점, 난이도가 어려울 경우 예상되는 합격선 상위 응시자들의 참여가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성향과는 달리 70∼75점의 중간층의 참여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해 상위 43%인 74.57점(오차범위 ±0.57점)이 가장 유력한 예상합격선으로 분석했고,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최고 75.14점에서 최저 74.00점에 걸쳐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곳에서 예측한 72점대와는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지 데스크에는 '예상합격선'이 다른 곳과 왜 차이가 많은지? 왜 그렇게 높게 나온 것이냐고 따지거나 혹은 합격선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묻는 수험생과 부모의 전화가 빗발쳤다. 아예 본지 예측을 못 믿겠다며 앞으로 예측을 하지 말라는 항의성(?) 전화도 이어졌다.


본지 예측과 수험생들의 체감 합격선과 큰 괴리로 인해 이를 놓고 본지 게시판은 수험생들 사이에 '74점대'와 '72점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온갖 '설(說)'과 '낚시글'의 바다가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예측을 내놓은 신문사들이 수험생들 간의 합격선 논쟁에 단초를 제공한 격이다. 


본지가 2000년부터 줄곧 예상합격선을 발표해오면서 수험생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예측의 유용론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2004년 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막상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니 응답자의 약 80%가 예측을 적극 지지했다.


지금도 본지 예측이 대다수 수험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여론이 우세하면 우리는 당장 그만 둘 준비가 되어있다. 솔직히 예측은 잘해봐야 본전 아닌가. 예측을 잘했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속된 말로 돈 되는 장사도 아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예상과 다를 때는 비난의 화살을 뒤집어쓰고, 심지어 예측이 잘못되면 '법저' 문 닫을 각오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예측으로 인해 본지로선 전혀 실익이 없는 게임이며 틀릴 경우 비난의 '독박'까지 자초하는 일이다. 그저 번거롭고 귀찮은 일뿐이다.


그럼에도 올해도 소수점 이하까지 예측을 감행(?)했다. 그럼 왜? 일부에서는 이해득실에 따라 본지 합격선 예측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아무 근거 없이 2개월 가까이 무분별한 합격선 논쟁을 막는데 순기능적인 측면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1차시험의 비중이 높고 합격선 주위에 많은 수험생들이 몰려있어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장기간 겪어야만 하는 불안감을 내재적이라는 이유로 그냥 묻어두는 것보다 타당한 합격선을 예측하고 수험생들로 하여금 가능한 빨리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다수의 수험생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신념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신념은 본지가 지금까지 예상합격선에 대한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왔고 그 예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전제에서다.


물론 일부에선 합격선 '예측'을 예측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정확히 밝힐 필요가 있냐며 그냥 두루뭉실하게 예측을 하라고 권했다. 가령, 올해의 경우 '73∼74점대'라고 하라는 것이다. 그게 속 편한 길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면 굳이 예측이 필요없다. 그냥 수험가의 분위기를 전하면 그만이다. 틀릴 확률이 더 높겠지만 예측을 할 바엔 가능한 정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본지 게시판에는 이번 예상합격선에 대한 각종 설로 점철되어 있다. 주로 논의되는 합격선은 71점대에서부터 75점대까지 예년에 비해 스팩트럼이 아주 넓다. 따라서 컷의 향배를 점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게시판에 형성되는 컷 논쟁을 보면 대략 이런 것 같다.

 

●71점대설
71점대설의 진원지는 일부 고시반인 것 같다. 문제의 배점이 다르고 8지선다형이 예상보다 많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한 결과로 70점 넘기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실지로 주위에서도 70점 넘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딱히 신뢰할 만한 근거가 없는 듯하다. 그냥 게시판에 특정 점수대로 부상하면 그쪽으로 참여자가 쏠리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인 듯 하다. 이 점수대는 본지 예측시스템상으로는 상위 60%선이다. 경험측으로 보면 여기서 합격선이 결정된 전례는 없었다.

 

●72점대설
이 점수대는 H 고시신문의 예측치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 설문조사의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객관적인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점수대에 걸려 있는 수험생들이 본지 예측치와 비교를 하면서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특히 본지 예측이 단순히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고 분석자의 주관이 개입되었기 때문에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본지 예측시스템에서 참여자의 성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더라도 72점대는 상위 55%에 달한다. 이 구간 역시 본지 예측시스템상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예측선이다.

 

●73점대설
현재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점수대다. 고시촌에서도 대부분 이 구간에 쏠리는 듯하다. 게시판의 분위기도 이 점수대에 몰려있는 듯 하다. 본지 예측시스템상에서도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이 점수대에 걸려 있어 예측을 분석할 때 고민을 많이 했던 구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게시판에도 본지 예측의 문제점을 가장 성토하는 그룹이다. '법저' 스스로도 작년과 같은 기준에서 자른다면 73.5점 정도 될 듯하다고 밝혀놓고서도 하위점수대의 수험생들이 많이 예측시스템에 참여했다라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객관적인 통계수치를 왜곡했다는 설명.

 

●74점대설
이 수치는 게시판을 분위기와 사뭇 다른 점수대다. 오르지 본지 예측에만 근거를 두고 있다. 일부에선 복수정답이 한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거드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74점대는 게시판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그게 진정한 여론이라고는 몰 수 없지만 게시판에서 74점대가 소수인 것은 확실하다.

 

올해 선발예정인원은 최종선발예정인원 1,000명의 약 5.3배수를 기준으로 보면 2800여 명에 달한다. 물론 선발예정인원은 사법시험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되겠지만 채점분량, 시험장 시설 등을 고려하면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날 수가 없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늘어난 인원은 총점 1점 내리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선발인원이 컷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본지도 이번 예측이 전례없이 어려웠던 점에서 판도라의 상자가 어떻게 열릴지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다만, 예측을 하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로 봐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통계를 맹신하는 것도 금물이지만 무조건 외면만 하고 비난을 일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가정이 완전히 잘못되지 않은 이상 '설(說)'을 통계분석 보다 우위에 둘 수는 없지 않느냐? 라는 게 데스크의 신념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