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2차, 과목별 마무리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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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2차, 과목별 마무리 요령
  • 법률저널
  • 승인 2007.03.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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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강

안녕하세요, 이원강 입니다. ^^*

 

3순환의 시기입니다. 경제학의 긴 바다를 지나, 벌써 행정법이 시작되었고, 조금 있으면 행정학이 시작되겠네요. 지금 3순환 시기는 행시생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시기이고, 또 1, 2순환에서 공부한 내용을 추수하는 시기입니다. 조금 부족했던 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답안 작성에 대한 감각을 극대화 시켜야 하는 시기이고, 매일 매일 있는 시험 속에서 아픈 팔을 부여잡고,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때입니다. 이제 6월 말 2차 시험장에 들어가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 공부하셔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은 3월부터 6월까지 공부하시는 과정에서, 일반 행정 5과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저의 고민을 담았습니다. 2005년 49회 행시 2차를 준비하면서 제가 직접 경험하고, 직접 느꼈던 점을 기반으로 각 과목 정리 요령을, 부족하지만 준비해 보았습니다. 암중모색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앞만을 보고 걸어간 한 고시생의 경험담을 통해, 여러분의 수험에 타산지석으로 삼으시고,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1. 경제학

먼저 경제학입니다. 저는 경제학에 무척이나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치외교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학생의 운명인지, 경제학은 저에게 너무나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1, 2순환 때 경제학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부담감 속에 다시 돌아온 경제학 3순환은 정말 어렵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다행히 그 동안 공부해둔 것들이 경제학적 자산이 되어, 미시 경제학은 어느 정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미시는 문제를 자신이 직접 풀 수 있을 때에야, 제대로 공부한 것이 됩니다. 많은 문제를 풀 여유는 없지만, 3순환 때 강사님들이 나눠주신 문제 정도만 소화할 수 있다면, 웬만한 문제는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순환 문제와 예시답안을 따로 묶어서, 이것만 풀 수 있으면 경제학 55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이중에서 몇 번을 보아도 풀 수 없는 문제도 있었는데, 이럴 때는 강사님의 풀이 과정을 그대로 외워서 다시 풀어보기도 했었습니다. 미시경제학은 각 파트의 중요한 문제들을 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보통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불확실성 하의 소비자이론, 과점과 게임이론, 정보 경제학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자신의 약점 부분을 집중 공략하셔서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기타 부분은 감각 유지에 신경을 쓰시고, 막판에 미시경제학 전체를 간략하게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되도록 깔끔하게 서브나 단권화 자료를 정리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반면 거시는 미시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문제를 푸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거시경제현상을 분석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문제에서 묻는 내용을 경제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눈으로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의 여부가, 거시경제학이 경지에 올랐느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것 같습니다. 저는 3순환에서 거시를 거의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2순환 때도 거시에서 장벽에 부딪쳐서 고생했었는데, 그것이 3순환으로 연결된 듯 했습니다. 이에 거시경제학의 가장 기본기가 약하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3순환 시기에 거시 기본강의 부분은 학원 비디오를 이용해서, 2번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되도록 기본서를 많이 읽었고, 자신만의 논리로 거시경제이론과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은, 기본서의 논리구조를 외우는 방식으로라도 정리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리고 거시 역시 기본서에 단권화를 해서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경제학은 마지막까지 부담스런 과목이었고, 가장 많은 애정을 쏟아 부은 과목이었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경제학에 눌려 제대로 공부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많이 공부해둔 터라, 제법 자신이 있는 과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법은 실전에서 많이 고생하였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총론부분은 이해도 잘되고 재미도 있어서,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했었는데, 각론 부분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여겨져서, 느슨하게 공부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실제 시험 전날 행정법 서브를 제대로 1회독도 하지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행정법은 많은 암기를 요하는 과목입니다. 그래서 사례문제를 풀면서, 사례를 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고 일단 이 부분을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단문 정리는 그 다음으로 미루어두었습니다. 사례와 단문을 모두 제대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일단 어느 정도의 기본서 회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본서를 읽을 시기는 1, 2순환 정도이므로, 되도록 3순환 전까지 기본서를 여러 번 봐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행정법도 수비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저의 경우는 3순환 때 강사님이 나눠주신 프린트 물을 모아서 수비범위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에 부족한 부분은 혼자 추가하면서, 그것만을 반복해 보았습니다. 이 경우 Legal Mind나 행정법 흐름이 끊어지는 우를 범할 수 있는데, 이는 이해가 안 되거나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기본서를 백과사전식으로 활용하여 적당히 막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행정법도 그 자체의 논리 구조와 흐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시고, 공부가 끝나면 머릿속으로 행정법의 전 목차와 각각의 목차 안에 있는 주요내용을 다시 한 번 리마인딩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사례를 풀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하는 것을 첫 번째 단계이고, 이 과정에서 단문에도 나올만한 부분은 더 집중해서 공부하신 후, 두 번째로 단문부분을 하나하나 각개격파 하시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또한 단문을 공부하시면서도, 단문의 전형적인 목차 구조를 숙지하시고,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주제를 책 없이도 머릿속에 떠오르도록 만드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행정법은 되도록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고, 동시에 암기에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행정고시의 두 큰 형님 과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경제학과 행정법은 많은 시간이 필요한 과목이기에, 이 두 과목에 많은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학ㆍ정치학ㆍ정보체계론, 이 사회과학 3형제는 3순환부터는 되도록 양을 줄이고, 이를 수비범위로 확정하여 반복 또 반복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암기로 공부하려고 하면 양이 끝도 없는 과목입니다. 또한 과목의 특성상 문제에 대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과목의 특성이 그렇다면, 과감하게 여러 부분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면서, 핵심적인 내용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문제를 조명할 수 있는 시야와 응용력을 기르시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신공공관리와 뉴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수많은 총론이슈를 연결시키고, 성과관리라는 맥락 하에서 조직ㆍ인사ㆍ재무 등의 각론파트를 한 틀로 공부하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3순환부터는 기본서보다 잘 정리된 자신의 서브나 강사님들의 막판자료를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행정학적 마인드가 약해진 것 같을 때에는 잠깐 기본서를 빠르게 통독하면서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비슷한 내용의 주제들을 서브 한 곳에 모아두시고, 그 안의 공통점을 발견하여 하나의 틀로 정리해 놓는 것도 공부량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시민참여와 NGO 등은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므로, 서브의 틀을 비슷하게 잡아 정리하면서 암기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3순환 이후부터는 새로운 자료를 추가로 공부하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것이 우월한 수험전략임을 알려드립니다. 너무 새로운 이론은 시험에 출제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에서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새로운 것이 나올 가능성보다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행정학 마인드와 자신의 맵핑을 이용해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셔야 합니다. 즉 행정학은 최소의 수비범위를 정하시고, 이를 반복해서 공부하는 운영의 묘가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중요한 이슈는, NPM과 NG, 행정서비스헌장제, 팀제, 위원회, 직무성과계약제, 고위공무원단, 기예처 3+1 등 입니다.

 

4. 정치학

정치학은 기본적으로 정치학에 흐르는 논리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 중요시되는 주제들은 따로 잘 체크하고 정리해 두셔야 합니다. 또한 정치학은 많은 이론이 있으므로, 이 중 이해가 안 되거나 현실 분석에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버리시는 것이 시간절약과 자신감 확보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정치학 공부는 반드시 서브로만 하는 것은 아니며, 쉬는 시간이나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 평소에 즐겨보던 정치학 책을 그냥 소설처럼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친구들과 식사 시간에 정치학 주제 하나를 정해놓고, 가볍게 토론을 나누는 것도, 생각을 정리하고 답안지의 논리를 구성해내는데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중요논문이 정리가 안 되셨다면, 스터디를 구성해 논문을 공평배분하고 자신이 맡은 논문을 다른 사람에게 요약ㆍ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신다면, 빠른 시간 안에 논문들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치학은 서브나 단권화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혼자 조용히 정치현상이나 이론에 대해 고민해보는 방법도 답안지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전략이 되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중요한 이슈는 정치의 사법화 논의, 개헌관련 이슈, 북핵문제, 한미FTA, 민주화로의 이행과 공고화 문제 등입니다.

 

5. 정보체계론

정보체계론은 일단 행정학과의 연결이 강한 과목입니다. 행정환경변화와 직결되어 있는 지식정보화로 인한 변화를 숙지하시고, 이를 e-Governance와 e-Democracy로 연결시키는 한편, 지식정보화 사회 자체의 특징을 아셔야 합니다. 또한 최근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전자투표와 정보화성과평가 및 정부통합전산센터 등도 가볍게 정리해두시면 좋습니다. 정보체계론의 핵심은 전자정부론과 정보정책론에 있습니다. 정보정책론은 몇 개의 찍히는 주제를 뽑으셔서, 이를 여러 번 반복하여 읽으시고 최근의 사례를 통해 내용을 보충해 가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전자정부는 행정학과 큰 관련성이 있고, 행정학 실력도 높일 수 있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요구됩니다. 정보체계론에서 암기가 요구되는 또 하나의 부분인 기술파트는, BPR과 CRM 등 몇 개의 주제를 제외하고는, 개념과 행정현실에의 적용 정도만을 가볍게 암기하는 것이, 공부량을 줄이고 수비범위를 적당하게 만드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정보체계론은 양이 적고, 행정학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좋은 전략선택과목입니다. 3순환부터는 되도록 서브를 간략하게 만들어가면서, 이를 반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끔 인터넷을 할 때 전자정부홈페이지나, 혁신포탈 등을 들락날락 하면서 최근의 소식이나 이슈 등을 체크해두신다면, 나름대로 재밌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사회과학 3형제는 되도록, 경제학과 행정법 두 형님을 위해, 양을 줄이고 맥락을 이해하여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답이 없는 사회과학의 특성 상, 많이 알고 많이 외웠다고 반드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직관적 이해와 현실에 대한 고민이 더 좋은 답안, 남들과 다른 답안을 만들어내는 길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4월 2일이 되면 저는 제가 꿈꾸어 오던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신림동을 떠나기에 앞서서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좋아해주신 저의 수강생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신림동에서 선생님으로 불리면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났고, 늘 그 분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드리고 싶었지만, 항상 이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여러분과의 인연 하나하나를 늘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날을 제가 간절히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그날은 멀지 않았으며, 우리가 만나는 공간이 같은 공직자의 길이기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약력-
▶ 안양고등학교 13기
▶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이중전공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07학번
▶ 대학특강 : 연세대학교 고시반 행정학 특강
(상대고시반 경우회-경현재 연합특강, 행정학과 화백실특강)
▶ 한림법학원 행정학, 정치학, 정보체계론 강사
▶ 베리타스.한국법학원 정보체계론 강사
▶ 제49회 행정고시 일반행정직(서울시) 최종합격 (05년)
▶ 중앙공무원 교육원 신임리더과정 52기 (07년)
-저서-
Action 정치학 - 지앤지 출판사 (2007. 2. 27. 출판)
Action 행정학 - 지앤지 출판사 (2007. 3. 12.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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