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 행시 시험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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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 행시 시험장 이모저모
  • 법률저널
  • 승인 2007.02.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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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은 시험 보는 날이 기다려지면서도 한편으로 오지 말았으면 하는 헛된 바람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역시나 시험은 다가왔고 행외시와 사법시험 1차시험이 종료되었다.


올해는 유난히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어 날씨에 대해 별 생각을 못하는 있는 터였는데 어찌 시험일은 알았는지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가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의 어깨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다행히 두 시험일 모두 오후부터는 햇살이 따스해졌다.


그림1) 사법시험 1차 시험 당일 아침부터 매서운 바람에 시험장 입구 얼음이 꽁꽁 얼었다.

 

어렵다! 어려워!


이번 행시와 사시 1차시험을 치르고 응시생들은 연방 어렵다는 반응이다.


행정고시 1차 PSAT 시험은 시작부터 수험생들을 몰아세우더니 마지막 상황판단에서는 제대로 뒷통수를 친 격이었다. 시험 1주일 전 중앙인사위원회가 PSAT 예제집을 통해 문제를 선보인 후라 체감난이도는 더욱 상상을 초월했다.


사법시험 1차시험도 마찬가지였다. 시험을 며칠 앞두고 나온 차등 배점과 8지선다 출제 예고는 가뜩이나 곤두서 있는 수험생들의 심지에 불을 당겼다.


사시 수험생들은 수험게시판을 통해 신의칙 등을 운운해 가며 법무부의 성급한 행동을 비난했다. 한편으로 수험생들은 8지선다형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4점짜리 문제가 몇 개 나올지 가능한 조합을 맞추느라 분주하기도 했다.


사시 1차 시험 당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자 새로운 문제들은 위력을 발휘했다. 기존의 5지선다에 익숙한 응시생들은 답안지 마킹 실수로 인한 답안지 교체로 시간을 잡아먹었다. 5번에 체크한다는 게 8번에 체크한 응시생도 꽤 있었다.


그리고 8지선다형은 역시 운이란 것을 완전히 배제했다. 지문 하나하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서는 답을 고르기도 녹녹치 않았다.


첫 교시 헌법이 끝나고 난이도에 충격을 받은 건지 실수를 했는지 소리를 내어 울고 있는 여학생이 안타까워 보였다. 응시자 중 몇 명은 2교시에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점심 · 휴식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수험생들은 시험장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다.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으며 지난 시험을 말끔히 잊고 다음 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간혹 도시락이 아닌 찬 김밥과 녹차 한 병으로 점심을 때우는 수험생들도 보였다. 시험일에 밥맛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역시 허기는 때워야한다. 수험생을 둔 어머니들은 점심시간에 맞춰 따끈한 죽을 정성스레 준비해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아들에게 건넸다. 하지만 역시 소화가 되지 않기는 매한가지. 죽을 건네받은 수험생 아들은 반도 채 먹지 못하고 도로 어머니에게 죽 그릇을 넘겼다.


올해도 시험장에는 막강정보력으로 전국을 돌아다니시는 노점상 아주머니가 따뜻한 음료를 좌판에 깔고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캔커피는 매교시를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의 선택을 기다리며 따끈하게 데워지고 있었다.

 

가족도 수험생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추운 날씨에 시험장 밖에서 수험생을 기다리는 수험생 가족들도 역시 같이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쉬는 시간마다 자식을 기다리고 따뜻한 음료를 건네고 최선을 다하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어머니는 이 날 가장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시험장 현관문 앞에서 수험표를 부적이라도 되는 양 들고 혼자만 아시는 낯선 주문을 외고 계신 어머니의 모습도 보였다.


시험 종료 5분 전 고사장에는 수험생을 태워가기 위해 갑자기 승용차들이 몰려들었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사람들도 하나 둘씩 수험생들을 마중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시험을 치르고 나오는 여자친구의 큰 가방을 성큼 받아드는 듬직한 이부터 수험생의 아들, 딸인 듯 보이는 애들까지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현관문을 메웠다.


수험생들과 온 종일 함께 시험을 치른 가족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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