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Fund of funds)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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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Fund of funds)의 활약
  • 한상영
  • 승인 2007.02.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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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경제 이야기>

 

한상영 변호사 법무법인 유일 dyream@chol.com

 

요즈음 신문지상을 보면 각양 각종의 펀드들이 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와인펀드(wine fund)"라고 하여 해외의 유명 포도주를 매입하고 일정기간 보유 후 와인의 시세가 상승하면 이를 처분하여 매매차익을 누리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펀드도 있다.
  
“탄소펀드(carbon fund)”도 있는데, 이 펀드는 환경오염물질인 탄소의 배출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탄소배출권이 국제시장에서 매매되는 경우, 이러한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이다.

 

그런데, 펀드 가운데 투자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이 아니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가 있는데, 이러한 펀드를 “모태펀드(Fund of Funds)”라고 부르고 있다.

 

마치 자펀드를 출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벤처기업육성에관한특별조치법”에서 “모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데, 금융영역에서 생체학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이 조금은 낯설기도 하다. 물론 모태펀드 자체도 일종의 펀드이기 때문에, 펀드의 일반적인 속성, 즉 다수의 출자자들이 출연하여 형성된 “투자기금(fund)”으로서의 특성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모태펀드가 자펀드의 결성을 지원할 경우, 자펀드들은  자펀드에 대한 다수의 출자자를 직접 모집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위와 같은 모태펀드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가 2007년도에 애니메이션이나 공연예술 등 한국의 문화산업에 약6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는 “벤처기업육성에관한특별조치법”에 의해 모태펀드를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투자관리전문기관”인데, 최근의 운영방향을 보면 일반 투자조합이 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무척 노력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영화, 드라마, 창작뮤지컬, TV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산업은  투자 위험성이 매우 높은 분야중의 하나이다. 영화부문만 보더라도 한편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지지만, 투자성과는 영화 완성 후 작품의 흥행이라는 일회적인 결과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영화제작단계에서는 그 성공여부가 거의 미지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사전에 시연회등을 통하여 어느 정도 흥행여부를 예측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고위험(High Risk)산업에 대하여는 일반투자가들의 투자를 유인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가 위와 같은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는 위와 같은 고위험산업에 투자하기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태펀드는 “펀드에 대한 펀드(Fund of Funds)"로서 모태펀드가  벤처기업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조합에 간접적으로 자금을 출자하면 투자조합이 최종적으로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에 따른 위험을 직접적으로 부담하지는 않는다. 또한 모태펀드는 어느 하나의 투자조합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의 투자조합들에 집단적으로 투자한다.

 

모태펀드의 위와 같은 간접투자형태와 집단투자형태로 인하여 모태펀드에 출자한 투자자들은 투자위험의 분산효과(diversification effect)를 누리게 되어 투자위험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잇점을 향유한다.

 

모태펀드에는 이러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자금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문화산업계가 이러한 모태펀드를 잘만 이용하면 우리나라의 고부가가치산업인 문화산업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있는 물적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가 앞으로 투자대상으로 삼을 분야는 위와 같은 문화산업에서의  “문화콘텐츠 조합”이외에도 특허분야에서의 “우수발명의 사업화 조합”, 그리고 현재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섬유산업에서의 “섬유, 패션 조합” 등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직접투자의 위험성을 분산시키기 위해 Fund라는 간접투자방식이 고안되었는데, 간접투자에도 여전히 위험성이 있다고 보아 이를 분산감소시키기 위해 탄생된 Fund of Funds인 “모태펀드”가 앞으로 당초의 목적에 걸맞게 큰 활약을 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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