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수석 황지혜 "수험은 자기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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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수석 황지혜 "수험은 자기자신과의 싸움"
  • 법률저널
  • 승인 2006.12.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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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씨 "출제경향과 의도에 맞는 답안 중요"

 

제50회 행정고시 수석 등 합격자 인터뷰

 

최고령 손삼기씨 "땀과 노력을 결코 배신 안해"
최연소 유예림씨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가져야"

 

올해 행정고시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40%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최고득점, 최연소 합격자도 모두 여성이었다.


총 1만4,213명(행정·공안직 1만1,324명, 기술직 2,889명)이 지원하여 약 4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올해 행정고시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은 전체의 40.1%(122명)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38.0%)보다 2.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군별로는 행정·공안직의 44.6%(104명), 기술직의 25.4%(18명)가 여성합격자였다.


특히 일부 직렬에서는 '여초(女超)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제통상직에서는 최종합격자 16명 중 여성이 11명으로 전체의 68.8%를 차지했고, 교육행정직의 경우 여성이 9명 중 6명으로 66.7%를 기록했다. 모집단위가 가장 큰 일반행정도 47.2%(59명)에 달했고, 재경직은 35.7%(25명)였다.


행정직 최고득점의 영예도 지난해에 이어 여성에게 돌아갔다. 행정·공안직군의 최고득점자는 교육행정직에 응시해 2차시험에서 65.62점을 얻은 황지혜(26·서울대 생물교육과 졸업)씨가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재경직에 지원한 유예림(20·연세대 경영학과 3년 재학)씨는 55.18점으로 합격자중 막내였다.


특히 행시 최고득점자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내리 3년간 여성이 차지했다. 또 기술직중 화공직에 응시한 김신정(21·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4년 재학)씨도 80.00점을 얻으면서 최연소로 합격했다.


아울러 이번 행정고시 합격자중 윤정은(26·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졸업)씨는 올해 동시에 사법시험에도 합격해 한해에 2개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기술직군의 경우 전산직에 응시해 2차시험에서 90.38점을 얻은 한성일(25·서울대 대학원, 전기·컴퓨터공학부)씨가 최고득점자로 수석을 차지했다.


최고령 합격자는 행정·공안직의 경우 국제통상직의 안종현(35)씨, 기술직은 환경직의 손삼기(33)씨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대 석사(생태조경)인 손삼기씨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원을 그만두고 뒤늦게 고시에 뛰어들어 기나긴 시련 끝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행정·공안직의 수석 합격한 황지혜씨는 "제 작은 신음소리에도 응답하시던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며 수석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을 위해서 즐겁게 공부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공무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최연소 합격자인 유예림씨는 "합격이 아직까지도 얼떨떨하지만 정말 기쁘다"며 "늘 겸손한 자세로 배우고, 노력해서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술직 수석자인 한성일씨는 "면접 때 불안 불안했는데 합격해서 매우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전공을 살려 IT강국을 이루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술직 최고령으로 합격한 손삼기씨는 "면접을 보고 불안감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와서 힘든 고시생활을 잘 마무리 짓게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환경정의가 실현되는 지속가능한 나라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합격자들과의 일문일답.  

 

-합격소감


황지혜(이하 황) : 제 작은 신음소리에도 응답하시던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그리고 긴 수험기간동안 끝까지 믿어주시고 괜찮다고 말씀해 주신 부모님과, 힘들 때마다 손을 잡아주던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생각나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쁨보다 안도가 더 큽니다.


한성일(이하 한) : 면접 때 불안불안 했는데, 합격해서 매우 기쁩니다.


유예림(이하 유) : 솔직히 아직까지도 얼떨떨합니다. 하지만 정말 기쁩니다.


손삼기(이하 손) : 면접을 보고 지방에 내려와서 불안감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와서 힘겹고 기나긴 고시생활을 잘 마무리 짓게 되어 기쁩니다. 

 

-수험기간과 수험장소


황 : 수험기간은 4년입니다. 2002년 10월에 시작하여 2003년 1차에 합격했고, 그 후 2차 본 횟수는 4번, 실질적으로 본 횟수는 3번입니다. 저는 신림2동 원룸에서 살았는데 독서실이 잘 맞지 않아서 공부는 주로 방에서 했습니다.


한 : 작년(2005)에 처음 치렀고, 올해 두 번째입니다. 기숙사 방에서 공부했습니다.


유 : 2학년을 마치고 겨울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차까지는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였고, 3월부터는 휴학을 하고 신림동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손 : 처음 시작할 때는 3년 안에 안 되면 그만둔다고 결심했었는데, 2년째에 면접에서 떨어진 후 실패를 거듭하여 어느새 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갔네요. 처음 2년은 집근처 도서관에서, 그리고 나머지 기간은 1차 전후부터 2차까지만 신림동에서 지냈습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


황 :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든 것은, 친구가 점점 없어지는 것도, 돈이 없는 것도, 살찌고 초라해지는 자신을 보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확신이 없는 미래입니다. 마지막 4년째에는 하루에도 두세 번은 ‘이번에도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 : 연구실 일도 해야 하므로 시험공부 시간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유 :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 준비 시기였습니다. 3차 면접장 들어갈 때 까지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면접 당일에는 침착하게 임했던 것 같습니다.


손 : 3년전 면접시험을 보러갔는데, 당시만 해도 면접이 형식적이었으므로 2차성적이 커트라인이였던 제가 떨어졌지요. 지옥 같은 좌절 속에서 다시 일어서기가 정말 힘들었고, 그 후 두 번에 걸친 2차 탈락에 따른 자신감 상실,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과정이 너무 힘겨웠습니다.

 

-가장 자신을 괴롭힌 과목과 대응방법


황 : 저를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던 과목이 행정법이었습니다. 행정법은 정말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운 과목입니다. 초기에 기초를 닦지 못하고 고시촌에 굴러다니는 단문들만 대충 보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4년차에는 1월 달에 홍정선 교수님 행정법을 사서 다시 처음부터 정독을 했습니다. 시험 때까지 3번 정도 정독했습니다. 


한 : 작년에 고배를 마시게 했던 운영체제입니다. 기본서라 불리는 2권의 책을 가지고 하나도 빠짐없이 노트에 메모하면서 외운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 운영체제 문제가 쉬웠던 것도 도움이고요.


유: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행정학이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범위도 방대하고 체계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시험 볼 때까지 가장 걱정이 된 과목이었습니다. 많은 욕심 부리지 않고 기본으로 돌아가 암기보다는 이해에 중점을 두고 공부한 것이 실제 시험장에서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손 : 기술직렬은 전공자가 아니면 응시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는 생물학을 전공해서 환경화학이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게다가 기술직렬은 올해 와서 학원강의가 개설되어, 저는 독학으로 환경화학을 공부해야 했으므로 무척 힘겨웠는데 꾸준히 기본서적들을 반복해서 보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나?


황 : 수험 초기에는 밤새 만화보기, 친구들과 수다 떨기 등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오히려 몸이 피곤하고 딴 생각이 많이 나서 공부에 매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힘들 때마다 성경 읽고, 본가에 돌아와 부모님과 이야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 공부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 크게 받은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유 : 텔레비전 보는 것을 좋아해서 수험기간에도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개그 프로그램 같이 재미있는 프로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손 : 헬스장이나 공원, 학교 등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곤 했습니다. 주말에는 시간이 될 때마다 관악산을 올랐어요. 항상 한결같은 포근함으로 저를 맞아 주면서도, 철에 따라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관악산은 힘든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고 제 몸에 활력을 충전시켜 주었지요.

 

-나만의 수험 노하우가 있다면?


황 : 공부를 오래하다 보니 공부의 양을 늘리는 것 보다 기본서를 완전히 숙독하고 각 과목의 핵심을 파악하여 각각의 마인드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각 과목의 핵심단어를 파악하고 시의적절 하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한 : 학부 때 열심히 공부한 것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수험서 역시 강의교재와 강의노트로 하였습니다.


유 : 노하우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공부를 할 때 언제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전체적인 맥락을 중요시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많은 것을 알려고 하기 보다는, 가장 기본이 되는 줄기를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 : 고시생의 수험생활은 정말 자기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라 생각해요. 주변에 수험생활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미리 잘 정리하고, 미련스러울 정도로 침착하고 꾸준하게 차근차근 성실히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마운 분에게 한 마디


황 : 부모님께, 항상 믿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해요.


한 : 뒷바라지 해주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제일 감사드립니다. 저보다도 더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유 : 수험 공부 내내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부모님의 도움과 사랑 없이는 합격은 생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손 : 나보다 더 마음고생이 심하면서도 항상 날 격려해주고 믿어준 나의 아내에게, “지금까지 흘린 땀과 눈물을 영원토록 변치 않는 큰 사랑으로 갚아 나갈게!”

 

-공무원으로서의 포부


황 : 저는 교육직이니까요. ^^ 이 나라 이 땅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을 위해서 즐겁게 공부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상적이라고요? 꿈은 꾸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한 : 저의 전공 분야를 살려서 IT강국을 이루기 위한 정책 등을 만들 것입니다.


유 : 늘 겸손한 자세로 배우고, 노력해서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손 : 생태적, 환경적 약자들이 정당한 자신의 권리와 존엄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정의가 실현되는 지속가능한 나라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수험생에게 한마디


황 : 수험은 정말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가장 경계하시기를. 그리고 수험 초반에 기초를 탄탄히 쌓으시는 것이 수험기간을 단축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힘내세요~!!


한 : 무작정 열심히 공부하기보다 출제 경향과 의도에 맞는 답안 작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좋습니다.
유 :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으시고 끝까지 노력하시면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손 : 땀과 노력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성실히 노력하시면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워서 남 주는 공직자가 되시길!” 고시를 준비하는 우리 모두는 어쩌면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온 사람들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지적능력과 경제적 뒷받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도 얼마나 큰 특혜인지 모릅니다. 자신의 영달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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