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수석합격, 24세, 연대 인문학부 4년
최병선
최고령합격, 32세, 연대 경영학과 졸업
김현주
최연소합격, 23세, 서울대 불문학과 4년
박형철
2부수석합격, 30세, 고대 영문학과 졸업
▲ 합격을 축하드리며 간단한 합격소감은.
▽ 박은주: 수석했다는 사실보다도 합격했다는 사실이 더 기쁩니다.
최병선 : 저도 모르게 빚더미에 올라 앉은 느낌입니다. 주위의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김현주 : 그 동안 저를 위해서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항상 저를 지켜봐 준 형님과 동생 그리고 여자친구 현진이에게 이 기쁨을 돌리고 싶습니다.
박형철 :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저를 위해 많은 도움과 격려를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 시험준비기간과 공부장소.
▽ 박은주 : 2학년 2학기부터 시작하여 2년 반에서 3년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공부는 신림동의 독서실에서 하였으나 잠은 집에서 잤습니다.
최병선 : 정확히 4전 5기였습니다. 회사(CITY BANK 서울본점)의 일이 끝나면 모교인 연세대 도서관으로 가서 공부하였으며 특별히 시험 일 한달 전부터는 상경대학 국가고시 준비반인 경현제에서 후배들의 배려로 밤 시간에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김현주 : 실질적으로 약 4년 정도가 걸린 셈입니다. 공부장소는 학교도서관이었습니다.
박형철 : 신림동 고시원에서 1달 동안 생활하며 고시강의를 듣고 그 해 9월부터는 학교의 외무고시실 '다붕촌'에서 여러 외무고시 수험생들과 함께 공부를 해왔습니다.
▲ 수험기간동안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 박은주 : 정외과 학생이 아니어서 주위에 외시 공부를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었고 1차때는 오로지 혼자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차 때는 다행히도 스터디를 할 수 있었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최병선 : HARD TRAINING으로 유명한 회사였으므로 일과 공부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표를 낼까도 생각했으나 어려움 속에서 일궈낸 성취가 더욱 값질 것이라는 아내(조선일보 사회부기자)의 격려와 내조 덕분으로 어려운 시기들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박형철 : 대학원 수업과 고시 공부를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또한 아이 까지 있는 가장으로서 공부만 할 수는 없었기에 2000년 9월부터는 다시 영어 학원에서 일을 하며 남는 시간에 틈틈이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 혼자만의 합격비결이 있다면.
▽ 최병선 : 의지와 인내는 언제나 합격의 제1의 당위인 것 같습니다. 공부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현실적 감각이 살아 있는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였고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외국어, 경제학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김현주 : 적당한 자신감과 자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는 균형 잡힌 사고가 결국은 자신이 더욱 좋은 운을 타고나도록 돕는 것 같습니다.
▲ 외교관의 역할에 대해.
▽ 박은주 : 현재 한국은 세계화의 흐름과 남북관계의 변화 속에서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고 혼란스러운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이런 때일수록 약소국인 한국은 무엇보다도 외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현주 :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도 여전히 국가는 건재하면 국적을 매개로 한 국민들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외교관도 여전히, 그리고 오히려 더 필요한 존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에 부응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국가 간 빈번해진 관계를 더욱 원만히 하고 자국민 보호에 앞장서는 것이 외교관의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역할 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형철 : 정보통신혁명과 세계화 동향은 경제, 사회, 문화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사항들이기에 외교관들이 앞장서서 철저한 연구와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외교인력을 양성하여 국익을 대변하고 증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남북문제, 통일문제에 대해.
▽ 박은주 : 북한에 대해서 너무 많은 변화를 기다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를 위해 남북관계의 제도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최병선 : 지금 우리는 한반도와 우리민족에게 있어 평화의 모색에 관한 일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대북한 포용정책(햇볕정책)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보며, 엄격한 상호주의 주장은 당근과 채찍개념과 포용정책개념을 혼용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김현주 : 저는 현 정권의 대북정책, 통일정책에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더욱 정교히 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긴 하나 미국과의 정책 조율은 외교관의 임무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박형철 : 민간교류와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미트라니의 '분기' 또는 하스의 '파급' 효과가 남북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박은주 :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자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불안감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똑같은 조건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한결같은 마음과 자세를 유지했으면 합니다.
최병선 : 바람이 거셀수록 더욱 더 힘차게 돌아가는 풍차처럼 '역설적 자기극복의 철학' 을 가지고 수험생활에 임한다면 꼭 대망의 뜻을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김현주: 시험은 그렇게 사람을 좌절시킬 정도로 어렵게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설령 그렇더라도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고 꾸준히 용기를 잃지 말고 준비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운이라는 것도 자연히 따르리라 믿습니다.
박형철 : 힘들고 자신감을 잃을 때마다 저는 국제사회의 외교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여러분들에게도 분명히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