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T 문제은행, 8.8% 한국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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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T 문제은행, 8.8% 한국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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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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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출제위원 중 12% 역사학자
고시생 56.8% 국사채택 '반대'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중·고교 사회과목에서 역사를 분리하고, '공무원 시험에 국사과목 포함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한국사 과목의 고시 편입 문제가 뜨거운 감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지방과 국가직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공무원 7·9급 시험은 국사가 필수과목이다. 하지만 사법시험 1997년 이후 시험 과목에서 빠졌고 행정·외무고시, 입법고시는 2006년, 법원행정고시는 2005년에 한국사가 제외되었다.


한국이 역사 과목이 각종 시험에서 빠진 주된 이유는 떨어뜨리기 위한 단순 암기식 문제로  수험생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뿐 역사 교육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 특히 국가고시에서 출제된 문제의 상당수가 객관식 시험의 한계상 연기대나 주요 사건을 외우게 하는 정도의 평가에 그쳐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심지어 89년 사법시험에서 '정약용이 저술한 책의 수'를 묻는 문제가 나와 당시 수험생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또한 행정·외무고시 등에서도 암기위주의 단편적인 지식평가에서 탈피,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검정하기 위해 2004년부터 고등고시 1차시험에 PSAT가 단계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한국사도 독립과목에서 빠졌다.


그러나 한국사 과목은 7·9급 시험에서 여전히 필수과목으로 있고, 통합학문적 영역출제방식인 PSAT는 한국사를 개별과목으로 독립시키지 않았을 뿐, 한국사 관련문제를 PSAT의 각 영역별로 출제하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가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에 밝힌 국감자료에 따르면 현재 PSAT 문제은행 중 8.8%가 한국사 관련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PSAT 문제출제시 역사학자들도 출제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2005년의 경우 외부전문가 출제위원 중 역사학자가 12%를 차지했고 올해도 비슷한 비율이 될 것이라는 게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사 관련 출제는 5%선에 그치고 있다. 올해 2월에 치러진 행정·외무고시에서 한국사 관련 문제는 언어, 자료, 상황영역에서 각 2문제씩 총 6문제로 5%였다. 한국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내년 출제에서는 비율이 10% 안팎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여론과는 달리 시험기관이나 고시생들은 국가고시에 또다시 독립과목으로 한국사가 편입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요즘 채용방식이 1차 필기시험의 과목 수를 줄이고 전문화하는 추세에서 '고시 국사'의 부활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역사교육은 국사시험을 개별과목으로 치르느냐 않느냐에서 결코 얻을 수 있는 해답이 아니라 역사교육의 방법에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중앙인사위원회도 역사에 대한 이해, 올바른 역사인식 등은 향후 면접시험을 통해서도 평가되고, 임용 후 교육과정에 역사 관련 교과목 개설 및 강좌를 통해 공무원으로서의 역사인식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고 있다.


외국의 공무원 채용시험의 경우에도 국사과목을 별도의 시험과목으로 출제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와 시험제도가 가장 유사한 일본의 경우에도 1종시험의 1차시험에서 국사가 '인문영역'에 포함돼 출제되고 있다.


고시생들은 시험 과목이 늘어나는 만큼 국사 편입에 더욱 부정적이다.


수험생 박모(34)씨는 "역사교육은 교과서 중심의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에서 학습자 중심 역사교육의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사를 또 다시 고시에 편입하는 것은 아무 실익이 없고 오히려 역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험생 이모(31)씨는 "그동안 고시에서 한국사의 문제 유형은 암기식 문제와 지엽적인 질문의 전형이었다"면서 "변별력을 높인다는 명분아래 이같은 유형의 문제들이 한국사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확산시켰고 나아가 흥미와 관심까지 근본적으로 앗아가 버렸다"고 꼬집었다. 


수험생 최모(25)씨는 "한국사를 독립과목으로 다시 편입시키는 것보다 영어대체시험처럼 국사편찬위원회가 추진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활용하는 게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반대'가 우세하다. 고시생을 대상으로 본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02명 중 56.8%(342명)가 국사를 독립 시험과목으로 다시 채택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찬성'은 48.0%였으며, '모르겠다'는 1.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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