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행정, 응시자 1.08점…합격자 2.71점 하락
재경직, 자료해석 평균 60점에도 합격한 사례
사회복지, 언어논리 평균 97.50점에도 불합격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4년도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주요 직렬의 제1차 PSAT 성적 통계분석 결과, 대체로 예상대로 전년 대비 대부분의 직렬에서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행정직군에서 재경직의 성적이 크게 하락하여, 합격 기준선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제통상, 법무행정, 기술직의 데이터 직렬에서는 성적이 오히려 올라 눈길을 끌었다.
PSAT 과목별 성적 변화를 살펴보면, 일반행정과 같은 주요 직렬에서는 언어논리 과목의 성적 하락이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다. 자료해석과 상황판단은 직렬의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선발 규모가 큰 일반행정(전국)과 재경, 일반외교 등에서는 자료해석보다 상황판단의 점수 하락 폭이 더 컸다. 반면 기술직에서는 대부분 자료해석의 점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이번 PSAT에서 자료해석의 난도가 가장 높았지만, 전년 대비 점수 하락 폭은 직렬에 따라서는 상황판단의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제통상 등 특정 직렬에서는 상황판단 과목의 점수가 전년보다 특히 올라 눈길을 끌었다.
5명 이상을 선발하는 주요 직렬 PSAT 성적을 분석해보면, 일반행정(전국) 직렬의 경우 2023년에는 응시자들의 PSAT 총점 평균이 217.87점이었으나, 2024년에는 이 평균이 214.62점으로 3.25점 하락, 평균적으로 1.08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시험의 난도가 상승했음을 반영했다. 과목별로는 언어논리는 지난해보다 0.39점 하락에 그쳤지만, 상황판단은 1.47점, 자료해석은 1.39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행정의 합격자 평균 성적도 세 과목 총점 기준으로 263.72점에서 255.57점으로 8.15점 하락했으며, 이는 평균적으로 2.71점 감소한 수치다. 이로 인해 일반행정 직렬의 합격 기준선도 전년도 대비 2.50점 하락한 81.66점으로 결정됐다. 이는 시험의 전반적인 난도 상승뿐만 아니라, 특히 합격자들 사이에서 성적 하락이 더욱 두드러졌음을 보여준다.
행정직군에서 재경 직렬에서 가장 큰 폭의 성적 변화가 있었다. 응시자 총점 평균이 236.67점에서 227.84점으로 8.83점(평균 2.94점) 하락했다. 이는 재경 분야가 다른 직렬보다 수험생들이 PSAT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준비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영역별로는 역시 자료해석의 평균이 가장 낮았지만, 점수 하락 폭은 상황판단이 전년 대비 4.03점 하락한 반면 자료해석은 3.48점 떨어져 상황판단의 점수 낙폭이 더 컸다.
재경직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도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 세 과목의 총점이 267.17점에서 257.63점으로, 즉 9.54점 하락했다. 이는 평균 3.18점 감소한 것으로, 일반행정 직렬의 하락 폭보다도 큰 변화를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재경직의 합격 기준선 역시 지난해에 비해 4.17점이 하락한 81.66점으로 설정됐다. 이는 재경직 합격선의 하락 폭이 상당히 컸음을 의미하며, 시험 난도의 상승과 함께 합격자 성적의 전반적인 하락을 시사했다.
반면에 국제통상 직렬은 흥미로운 변화를 보였다. 상황판단 점수가 크게 상승하며 총점도 208.70점에서 212.35점으로 3.65점(평균 1.21점)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상 분야의 수험생들이 특히 상황판단 능력에서 강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직결에서 상황판단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통상은 무려 6.63점이나 상승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합격자 평균은 총점 252.49점에서 242.35점으로 10.14점(평균 3.38점)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합격선도 76.66점으로 지난해보다 3.34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행정 직렬의 성적도 소폭 상승했다. 세 과목 총점이 208.37점에서 208.77점으로 0.40점 올랐다. 특히 법무행정의 경우 세 과목 모두 응시자 평균이 소폭 상승했다. 전년 대비 언어논리는 0.12점, 자료해석은 0.21점, 상황판단은 0.07점 상승했다. 이는 법무행정에 대한 수험생들의 준비가 다른 직렬보다 잘 이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응시자보다 합격자의 점수는 더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합격자의 총점 평균은 257.49점에서 250.76점으로 6.73점(평균 2.24점) 떨어져 응시자보다 점수 하락 폭이 더 컸다. 따라서 합격선도 전년 대비 1.67점 하락한 80.83점을 기록했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일반외교의 성적 역시 모든 영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모든 과목에서 균등하게 1점대의 하락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과목별로 성적 변화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응시자들의 세 과목 총점은 216.02점에서 210.78점으로, 5.24점(평균 1.74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언어논리에서는 1.63점, 자료해석에서는 1.77점, 상황판단에서는 1.84점 하락했다.
일반외교 직렬에서 합격자의 성적도 응시자 평균보다 더 큰 하락을 경험했다. 합격자의 세 과목 총점은 256.20점에서 249.49점으로, 6.71점(평균 2.23점)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합격 기준선도 전년 대비 1.66점 하락한 80.00점으로 설정됐다. 이는 일반외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모든 과목에서의 고르게 분포된 성적 하락은 응시자들이 각 영역에 대해 더욱 균형 잡힌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올해 5급 공채에서 토목 직렬은 총점이 18.39점(평균 6.13점)이나 하락하여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직렬이었다. 올해 토목직은 선발인원이 14명으로 늘었지만, 응시자는 오히려 전년보다 줄어 실질 경쟁률은 12.3대 1에서 10.4대 1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합격선도 ‘면평락’이면 모두 합격하는 저조한 경쟁률이었다. 심지어 평균 60점 이상이 선발예정인원의 6.71배수에 그쳐 7배수에 미치지 못했다. 합격자의 점수도 251.71점에서 232.20점으로 무려 19.51점(평균 6.5점) 떨어졌다.
이번 성적 분포를 살펴보면, 재경직에서는 자료해석 과목에서 60점만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반면, 사회복지 직렬에서는 언어논리 과목에서 높은 점수인 97.50점을 받았음에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사회복지 직렬은 올해 행정직군 중 보호직과 함께 합격선이 상승한 유일한 직렬로 기록됐다.
응시자의 성적보다 합격자의 성적 하락 폭이 더 큰 것은 시험의 전반적인 난도가 상승함에 따라서 상위 점수대의 응시자들이 이전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