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81) / 시험공부의 기술과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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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81) / 시험공부의 기술과 즐거움
  • 정명재
  • 승인 2024.03.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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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결심한 것이 언제인지를 떠올려보자. 수험생이 된다는 것은 목표가 생긴 것이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무엇을 할 건지 고민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된 것이다. 수험생이 되고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합격에 대한 열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마련이다. 누구나 빨리 합격하여 수험가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이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1년만 생각하고 들어온 시험공부가 이러저런 이유로 2년이 되고, 5년이 된 사연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을 대하는 마음은 슬프고 아련하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였고, 누구나 안정적인 삶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한 공부가 이제는 지옥같은 고통과 두려움이 되어 간다고 말한다.
 

<strong>정명재</strong>&nbsp;정명재 안전닷컴

필자는 그 동안 수험생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과 수험생활을 전해들을 기회가 많았다. 그들에게 항상 전하는 조언이 있었는데, 그것은 공부의 즐거움을 알고서 시험공부를 하라는 것이었다. 열심히 공부하지만 말고 즐기면서 하는 공부를 가르치고 싶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시험에 합격을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진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시험공부의 기술과 즐거움이었다.

수험가에 들어오기 전 필자의 모습은 회사원의 삶이었다. 만원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출근과 퇴근을 하고, 월요일 회의를 시작으로 한 주를 바쁘게 지내면서도 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사는 우리네 보통의 삶. 그리고 노량진에 와서는 자영업으로 중고서점과 식당 등을 운영하며 회사원과는 다른 홀로서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해도 손에 쥐는 돈은 늘 마이너스였던 시간이었고, 회사를 다니며 정기적인 월급을 받는 때가 그리워질 즈음 직업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무엇을 해도 불안하고 안정적이지는 않았으니 자연스레 걱정하고 고민하는 날이 많았다. 그렇다고 공무원을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나이도 많았지만 공직에 대한 정보도 전무하였기에 공무원 시험을 생각한 적도 없었다. 막연히 안정적이고 나만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였던 시간이었다.

필자가 많은 수험생들과 상담을 해 보니, 이러한 고민은 누구나 한 적이 있었다. 더욱이 나이가 들어서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 수험생들은 공감하는 것이 많았다. 살아가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고, 그곳에서 행복을 찾고 만족을 느끼며 사는 일이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건 공무원이 되고자 하였을 것이고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당신은 수험생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필자는 하던 일이 모두 실패하고 마음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을 무렵, 수험생이 되었고 합격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2개월의 시간 끝에 7급과 9급 시험을 합격하였다. 그 이후 수험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였고 내가 합격한 그 방법대로 공부를 가르쳐 2개월 그리고 6개월 만에도 많은 이들을 합격시켰다. 그것도 아주 작은 강의실 하나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많은 수험생을 합격시켰다. 기술이라면 기술이라고 할 필자의 공부법을 소개한다.

시험공부를 많이 한 적이 있었다. 20대 때, 필자의 공부방법은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저명한 책을 고르고, 그것도 한 과목당 여러 권의 책을 구입하여 책상 앞 책꽂이에 진열하여야 안심이 되었다. 모두 볼 수도 없을 분량의 두꺼운 책을 구입한 날은 기분이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짐이 되고 부담으로 다가왔으며 그럼에도 계속해서 중독처럼 책을 모으는 데 열중하였다. 어쩌면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라고 합리화하며 서재를 도서관처럼 책으로 가득 채워 나갔다.

공부는 어느 순간부터 굉장한 압박감으로 다가왔고 많은 책과 씨름하며 이 책과 저 책을 비교하며 공부하였다. 정리되는 시간이 아니라 지식은 분산되고 공부량은 늘어만 가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게 필자는 20대를 보냈고 공부는 어렵고 두려운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고 나서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았다.

노량진에 들어와 자영업으로 2년을 보냈다. 나중에는 밥 먹을 돈이 없을 만큼 어려워지는 상황에서야 가던 걸음을 멈춰 나를 돌아보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를 스스로 길 위에서 길을 물었다. 오랜 생각 끝에 20대에 끝내지 못한 공부를 한 번이라도 끝맺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이라도 내가 끝까지 가본 적이 없는 미완성의 길을 걸어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공무원 시험공부를 시작하였다. 아무 것도 없었다. 밥 먹을 돈도 없고 체력도 바닥이었으며 자신감도 없었다. 그저 완주본능만 있었다. 링 위에서 한참을 얻어맞고 차라리 쓰러지기를 바라는 선수의 신세였지만 그래도 끝까지 도전하고 싶었다. 다행히 중고서점을 하였기에 연도가 지난 수험서는 넘쳐났다. 그렇게 마흔이 훌쩍 넘어 시작한 공부는 앉은뱅이 책상과 스탠드에 의지해 밤을 벗삼아 세상에 도전장을 냈다. 원서접수를 하니 그때서야 수험생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배가 고프고 허리가 아팠지만 기분은 너무 좋았다. 추운 겨울 배달을 가지 않아서 좋았고, 이른 아침부터 식당 부식거리를 사기 위해 야채시장을 기웃거리지도 않아서 좋았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나에게 목표가 생긴 것이었다.

원서를 접수하고 나니 공부할 시간도 얼마 없었기에 책 한 권만 열심히 반복하고 밤낮으로 공부한 것을 생각하면서 시험공부를 하였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비록 눈이 아프고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지만 공부는 재미있었고 즐거운 행복이었다. 그렇게 두 달의 공부는 필자에게 합격을 안겨주었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할 때 명심할 것이 하나 있다. 부지런하자. 부지런히 공부한 것을 익힘은 반복이요, 기억을 잘 하는 것은 부지런히 익혔음이니 반복이다. 책을 여러 권 보며 지식을 자랑함이 아니고 한 권의 책을, 한 줄의 의미를 잘 음미하는 것도 부지런함이니 이는 반복의 힘이다. 덧붙여 공부의 기술은 즐거움이고 공부를 통해서 자기를 빛내고 갈고 닦는 과정임을 기억하자. 공부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즐겁고 소중한 시간인지를 알아야 한다. 꿈을 키우고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시간이다. 정직한 보상이 따를 것이고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할 때가 올 것이다.

국가직 9급 시험 이후에 6월 22일 시행되는 지방직 9급 시험이 있다. 지방직 시험을 대비하여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이번 시험을 올해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지방직 시험보다 쉬운 공무원 시험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쟁률이 그러하고 시험문제 유형도 그러하다. 자신이 공부한 만큼 성적은 나올 것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을 때가 바로 지금이다.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충분하다. 하루를 한 달처럼 쓰고, 1시간을 하루처럼 생각하고 집중하고 노력하면 된다. 공부는 기술이고 이러한 기술을 익혀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라면 가능하다.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언젠가 당신의 차례가 될 것임을 잊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하자.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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