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연 미국 변호사의 논 세퀴터(25)-미국 로스쿨과 관련된 몇 가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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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 변호사의 논 세퀴터(25)-미국 로스쿨과 관련된 몇 가지 변화
  • 박준연
  • 승인 2024.02.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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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
박준연 미국변호사

법률저널에 연재를 시작하고 가끔 독자분들께 메시지를 받는데, 이분들 중 일정 수는 미국 로스쿨 진학에 흥미가 있거나 재학 중, 또는 진학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그런 이유도 있어 미국 로스쿨 입학, 학교 순위, 구직활동과 관련된 최근의 몇 가지 움직임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입학 사정과 LSAT

로스쿨 JD 프로그램 진학을 준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표준화된 로스쿨 입학시험인 LSAT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LSAT과 관련된 두 가지 변화가 있다. 하나는 몇몇 로스쿨에서 LSAT뿐 아니라 GRE와 같은 다른 표준화된 시험 성적도 고려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로스쿨 입학생의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움직임인데, 그렇다면 LSAT이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의문이 따르나 여기에 뚜렷한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LSAT 성적과 로스쿨 학업 성취도 사이에는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LSAT 성적을 입학 사정에서 아예 고려하지 않겠다고 하는 로스쿨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최소한 당분간은 LSAT을 통해 로스쿨에 진학하는 것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화는 LSAT에서 논리 게임 부문을 없애기로 한 결정이다. 아주 긴 영문 지문을 빨리 읽고 핵심을 파악해야 하는 다른 부문에 비해 논리를 파악하면 비교적 신속하게 풀 수 있는 게임 부문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학생에게 유리하다고들 한다. 유학생으로서 미국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은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US뉴스 랭킹 참여를 거부하는 로스쿨들

US뉴스는 매년 졸업 후 취업률, 바 시험 합격률, 로스쿨 변호사와 판사 등의 평가, LSAT 성적과 학부 학점, 학생 수 대비 교수진의 수 등을 기준으로 한 로스쿨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는 한동안 가장 권위가 있는 로스쿨 순위였지만, 2022년 말부터 US뉴스 측이 순위 선정에 이용하는 데이터의 정확성을 문제시하며 랭킹 참여를 거부하는 로스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순위의 대상이 되는 미국변호사협회 공인 로스쿨의 20% 이상이 랭킹 포함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로스쿨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예전과 같이 모든 공인 로스쿨을 포괄하는 단일한 랭킹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참작하여, 진학을 희망하는 로스쿨에 관해 더욱 꼼꼼하게 알아봐야 할 것이다.

OCI를 활용하지 않는 채용 프로세스의 확대

로스쿨 학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 절차 중 특이한 것은 온 캠퍼스 인터뷰(OCI)이다. 1학년 학생이 2학년으로 올라가는 여름방학 중 며칟날을 잡아, 로펌에서 캠퍼스를 방문하여 1차 면접을 하는 것을 OCI라고 한다. 최근 몇몇 로펌에서 OCI를 하기 전에 채용 절차를 개시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중소규모의 로펌은 OCI에 참여하지 않고 리크루팅을 했으니 최근에는 규모가 큰 로펌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몇몇 로펌 채용 담당자는 개별적인 절차를 통해 채용에 대한 컨트롤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많은 로스쿨에서 OCI의 기회는 추첨을 통해 주는 데 비해, 로펌 측에서는 처음 인터뷰할 로스쿨 학생부터 선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OCI를 통한 취업에는 우연의 요소도 따른다. 원하는 로펌과의 OCI 기회를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편, OCI 참여 축소라는 변화에 따라 로스쿨 학생들은 정말로 일하고 싶은 로펌을 보다 신중하게 결정하여 지원할 필요가 있다.

박준연 미국변호사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에 수석 합격했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 ‘Latham & Watkins’ 도쿄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아태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 로펌인 ‘Herbert Smith Freehills’ 도쿄 오피스에서 근무 중이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hs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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