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77) / 선택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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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77) / 선택의 순간
  • 정명재
  • 승인 2024.02.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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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풀죽은 목소리로 미래를 걱정하는 수험생의 이야기를 듣는다. 인생에 늘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삶이라 푸념 섞인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지고 다시 준비하는 기간이 꽤 오래된 수험생이다. 방법을 묻는다. 나는 잠시 쉬면서 고민해 보자고 답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할 때가 많다. 그리고 그때의 선택이 인생에 많은 부분을 바꿔놓기도 하고 때로는 행운 아니면 불행의 길이었음을 깨닫고는 한다. 공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공부한 직렬에 미련이 남았다면 핵심역량을 키워 전략적인 과목으로 내실을 기하면 된다. 만일 응시한 직렬에 매번 떨어지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직렬이나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관성처럼 살아온 인생에서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할 시기다.
 

시험공부에 있어 흔히 선택과 집중이란 말을 즐겨 사용한다. 이는 high risk, high return의 전형적인 전략이다. 선택한 것에 모든 자원과 노력을 집중하여 성공했다면 극대화한 경쟁력과 산출을 누릴 수 있지만, 만일 실패했다면 그로 인한 상실감과 손실은 클 수밖에 없다. 많은 수험생들이 한 분야의 시험에만 몰입하여 이에 맞춰 집중화 전략을 세운다. 어떤 이는 매 해, 단 1번의 시험에 응시한다. 예를 들어 6월에 있는 지방직 시험에 일 년을 투자하고 모든 일정을 이에 맞추는 경우이다. 그렇지만 6월이 지나 실패를 확인했다면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 타격감은 엄청난 상실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선택과 집중의 장점은 한 곳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초기 자원이 적은 경우에 있어서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실패할 경우 분산된 투자나 계획이 없다면 그동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에 초기 선택을 할 때 신중해야만 한다. 공부에 있어 어느 하나의 전략을 맹신할 필요는 없다. 선택과 집중 전략은 보통 시간이 없을 때 벼락치기 공부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도 한다.

선택과 집중의 반대는 다각화 전략이다. 다각화 전략은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연관되는 부분에서 특화된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인데 수험생에게 적용하자면 시험과목의 연관성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공부를 하면서 특별한 전략을 세우지 않은 채 수험세계에 입문하다가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그때 비로소 공부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효율적으로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영어, 한국사는 모든 공무원 시험의 공통 과목이다. 조경학은 임업직과 조경직 공무원 시험의 공통과목이다. 도시계획과목은 도시계획기사, 도시계획직 9급, 방재안전직 7급 시험과목이다. 경영학은 많은 자격증 시험에서 공통과목이다. 산업안전지도사 및 산업보건지도사, 공인노무사, 가맹거래사, 경영지도사 및 기술지도사 등에서 경영학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렇듯 분야를 넘나들며 공통적인 시험과목이 있다면 하나의 시험에만 몰입할 수도 있겠지만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1년에 한 번만 시행되는 시험의 특성상 합격하면 기쁨은 배가 되지만, 불합격할 경우 다시 1년을 더 공부해야 한다는 지루함과 상실감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실패의 원인을 찾고, 실패요인을 분석하여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실천가능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때이다. 막연하게 열심히 공부할 것이고, 이를 악물고 참고 견디겠다는 공허한 외침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다시 일주일이 네 번 지나면 한 달이 되는 시간의 흐름에서 수험생은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마음은 평안한 가운데 바쁨이 있고, 바쁜 가운데 예리함이 있어야 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잠시의 안락을 취하다 보면 일정이 틀어지고 계획이 흔들리기 쉽다. 수험생들을 바라보노라면 가끔 불안정한 마음으로 지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불안의 이유로 나태와 친해지고, 게으름은 또 다른 후회를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묵묵하게 책을 들여다보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할 시간이다.

짧은 기간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거나 실천하기 힘든 목표들로 계획을 세운다면 오히려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칠 수도 있다. 월별 계획을 세우고, 다시 주간 계획을 세워보자. 어떤 분야를 준비하건 계획을 세워본다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보를 수집할 때는 전문가 내지는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찾아보고, 자신의 상황을 냉철히 바라보며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범위를 조금 넘어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가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워도 안 되지만 이루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자극이 되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

세상은 결과가 노력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살았지만 결과는 오히려 나쁘게 나올 수도 있고, 크게 노력한 것 같지도 않은데 결과는 오히려 좋게 나올 때도 있다. 맹자는 노력한 결과에 상관없이 다가오는 결과에 대해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 충고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생각지 못한 비난을 받을 수도 있고, 내 노력과 상관없이 다가오는 칭찬과 명예가 있을 수 있다. 로또에 당첨되거나 친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덩달아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반면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참담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결코 노하거나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묵묵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라 한다. 이렇듯 희로애락이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녹녹치 않은 일이다. 나 역시 실패의 달인이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몇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한 번 내지는 두 번의 성공만 하면 된다. 실패는 두려움이 아닌 오히려 이전보다 더 풍부한 지식과 지혜로 다시 일을 시작할 좋은 기회이다. 이번의 실패로 그대를 정의하진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때로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것이 지금이건 아님 앞으로건 시점이 문제일 뿐이다.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갖고 생각을 비우면서 좋은 아이디어와 새로운 힘이 생길 수 있도록 자신을 충분히 점검해야 한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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