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76) / 명절이 지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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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76) / 명절이 지난 후
  • 정명재
  • 승인 2024.02.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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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계절은 시간의 흐름 속에 그 자리를 찾아가고 우리도 조금씩 나이가 들어간다. 시간의 아침은 하늘에서 시작되지만 마음의 아침은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수험생에게 올 한 해는 합격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어느 새 시간이 지나 설 명절을 지났다. 그대의 명절은 어떠했는지 안부를 묻는다.

경제위기와 맞물려 세상은 어지러운 형국이다. 사회적 약자인 수험생의 고단함을 묻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여유조차 기대하기 힘들다. 너나 할 것 없이 살아가는 문제가 일상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피하고 견디며 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하여 헛되이 이 시간을 보내지는 말아야 한다.
 

수험생활을 하며 깨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최악의 상황을 견뎌내는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위기는 항상 지혜를 끌어 모으기 마련이다.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갈 방도를 찾아 이런저런 궁리를 해 본다. 시험이라는 제도 아래에서 누군가는 멋진 인생으로 탈바꿈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멋진 직업을 얻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공무원이 되는 방법도, 자격증을 취득하여 전문직업인이 되는 방법도 모두 같다. 시험에 합격하면 되는 것이다. 기대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방법 또한 존재한다는 것인데 많은 이들은 막연한 기대로만 준비하는 경우가 참 많다.

명절이 다가오는 계절이면 수험생의 눈빛은 먹먹해진다. 고향에 들고 갈 선물꾸러미 하나 없어도 마음 한 구석 걱정거리 가득 담아 가기는 못내 송구하고 아쉬운 것이다. 언제부턴가 자신감도 배짱도 두고 온 세월이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자식이 되어야 한다고 수없이 되뇌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도 없어졌다. 시험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고 미래에 대한 확신도 줄어들었다.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속으로만 켜켜이 쌓이는 걱정만 늘어가는 것이다. 나는 이렇듯 마음이 약하고 여린 수험생들 틈에서 그들의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주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성묘를 다녀왔다. 그 때의 아버지 나이가 되어서도 내겐 늘 아버지의 이름이, 어머니의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름다운 시간을 고스란히 기억하지만 한 분은 내 곁에 없다. 청춘이여, 그대의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는가. 실패와 좌절을 안고 살아본 사람만이 청춘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것이고,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자. 시험! 그래 인생은 늘 시험의 연속이었다. 중·고등학교를 견뎌내며 시험이란 제도에 진저리를 치며 피하고 싶은 것으로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공무원 시험은 새로운 삶을 열 수 있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인생은 어느 순간이건 소중하다. 수험생의 시간도 아름다운 인생의 한 때이다. 추억의 책장 한 페이지로 남을 이 시기를 애써 고통스럽고 힘겨운 치부로 여겨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는 경우가 있다. 오랫동안 공부하여 합격에 이른 수험생들은 생각보다 많다. 오래 공부하였다는 것이 결코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수험생활을 빨리 끝내고 빨리 다른 인생으로 넘어가면 부러울 게 없어 보이지만 그곳에 도달하여도 또 다른 시험과 시련은 기다리기 마련이다.

고생이란 단어로 그 시간을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는 버릴 것이 없다던 선조들의 말씀처럼 분명 어려움의 순간에도 기회는 함께 따라오는 법이다. 어려움을 겪었던 세대들은 인내를 미덕으로 여겼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인물들은 성공의 비결을 실패로 돌렸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힘든 시간은 맞이한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와 대처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고 이것이 결과를 달리하게 만든다. 어제의 그대가 실패한 이유와 과정을 되짚어보면 내일 그대가 성공할 기회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공부하는 동안의 그 시간도 나의 인생이고 공부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그 마음도 내 것이다.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 과정을 스스로 지켜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순간이 온다면 올바른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대의 긴긴 밤을 기억하는 하늘에는 그대의 꿈이 여전히 살아 숨 쉰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긴 한숨을 내쉬고 다시 그대의 길을 재촉해야 한다. 늘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아파하는 것, 실패하는 것, 고민하는 것이 인생의 시간이다.

1%의 가능성에 99%의 믿음을 더하라. 내가 경험한 것도 다르지 않았다.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합격을 논하기란 어려웠던 시간이 있었다. 시간이 부족했고 경제력은 열악했으며 조력자 역시 없던 시절, 나는 수험생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누구도 나의 일이 성공하리라 믿지 않았다. 오로지 나만이 확신을 가지고 임했다. 단기간에 합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시간이란 주어진 것으로 잘 활용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었고, 없는 경제력은 아끼면서 버틸 수밖에 없었지만 꿈과 희망의 끈은 한 번도 놓지 않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평생직장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나의 아버지를 보았고 나의 누나와 오빠를 보았을 것이다. 자영업자 부모님을 둔 어느 수험생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버지의 꿈이 내가 공무원이 되는 것이었어요. 부침이 심한 자영업에 집이 흥했다가 망하는 어지러운 현실에서 그는 부모님의 꿈과 자신의 미래를 동일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러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위해 달려가는 수험생에게 시험이란 제도는 새로운 인생을 열 수 있는 관문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한 일이라면 그대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겪으며 매일 그리고 매순간 깨치는 것이란 기회는 언제나 존재했었으며 단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대의 내면에 존재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지 못했고, 찾지 않은 것뿐이다. 꼭 다음 명절에는 좋은 소식을 가지고 고향에 내려와야 한다는 약속을 해 주길 바란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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