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연 미국 변호사의 논 세퀴터(23)-몇 가지 개인적인 로펌 면접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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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 변호사의 논 세퀴터(23)-몇 가지 개인적인 로펌 면접 팁
  • 박준연
  • 승인 2024.01.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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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
박준연 미국변호사

요즘 회사 일로 몇 차례, 면접관의 관점에서 면접했다. 면접을 통해 평가받는 처지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면접을 하는 사람에게도 면접은 스트레스이다. 더구나 면접에 관한 한 변호사는 아마추어이다. 면접 전 지원서류를 열심히 읽고 궁금한 부분을 체크하지만 면접에는 긴장이 따르기 마련이다. 최근에 면접 프로세스를 잘 해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알게 된 것은 내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분야, 직종, 그리고 비즈니스 문화권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 전제를 깔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로펌 면접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써보려고 한다.

예상되는 질문에는 미리 답을 준비할 것

이는 로펌 면접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짤막한 자기소개, 지원 동기, 자신의 장단점 등은 어느 면접에서든 나올 수 있는 질문이고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는 너무 길지 않게, 핵심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답변 내용에 대해선 내가 맞는 이야기를 하는지 팩트 체크를 해 둘 것을 추천한다. 얼마 전의 면접에서 면접자가 다소 잘못된 내용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가 최대한 정중하게 그 부분을 지적한 적이 있다. 중요한 면접이라면 그 분야를 잘 아는 지인, 리크루터와 모의 면접을 해 보는 것도 좋다.

면접관이 말을 많이 한 면접

로스쿨 재학 시절부터 면접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이제 면접해보면 결과를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 면접이 잘 되었다고 느끼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면접관이 말을 많이 한 면접이다. 사람들은 다 세상에서 자기를 제일 좋아하고 변호사는 특히 자기애, 프라이드가 강한 직업 중 하나이다. 그런 이유로 변호사든 아니든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면접관이 말을 많이 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지 면접관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이 자기 생각을 신나게 말할 만한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뻔한 질문을 피해야 하는데, 업계의 선배나 리크루터와 상의하거나, 검색을 통해 뻔한 질문을 걸러내는 것이 좋다. 로펌 변호사의 경우, 학교, 경력 정보가 로펌 웹사이트에 있고 링크드인 어카운트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그 내용을 참고하여 좋은 질문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지 면접관에게 잘 보인다는 의미뿐 아니라, 면접관이 말을 많이 하도록 함으로써 입사 후 함께 일하게 될 동료와 팀, 그리고 회사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면접이 끝난 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에 따라 조언이 갈릴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로스쿨을 다닐 때는 면접이 끝나면 감사하다는 이메일을 보내라고 들었다. 그것도 벌써 예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주변에도 물어봤는데, (내 주변의 작은 모집단 기준으로) 면접 감사 이메일을 받고 부정적인 인상을 받았다는 변호사는 한 명도 없었다. 영어로 보내는 면접 후 감사 이메일에는 꼭 들어가는 내용이 있다.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하고 면접을 통해 면접관, 팀, 회사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내용,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더해, 면접에서 나왔던 흥미로운 부분을 짤막하게 언급하면 더더욱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면접 후 되도록 빨리 감사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면접을 마친 변호사는 당일 또는 그다음 날에는 HR에 면접에 대한 인상과 평가 내용을 보내는데 이 감사 메일을 받았다는 부분까지 면접 평가에 포함되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박준연 미국변호사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에 수석 합격했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 ‘Latham & Watkins’ 도쿄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아태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 로펌인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스’ 도쿄 오피스에서 근무 중이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hs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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