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70) / 공무원을 꿈꾸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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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70) / 공무원을 꿈꾸는 그대에게
  • 정명재
  • 승인 2023.12.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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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한 해가 무척이나 빨리도 지나간다는 사실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며 새삼 느끼게 된다. 올해 역시 다사다난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세상의 풍경은 어지러우며 경제상황은 침체기에 빠져 힘들어 하는 이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노량진의 풍경도 이전과는 참 많이 달라졌다. 수험생들이 실종된 노량진이며 학원가의 분위기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인원이 줄고 각자도생의 처지로 변한 것이 특징이다.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 수험생들의 힘겨움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경제적 빈곤을 넘어 심리적 빈곤으로 확산되는 분위기가 수험생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는 크다. 필자가 노량진에서 처음 둥지를 틀 무렵에는 거리에 수험생들이 넘쳐났다. 길을 걸을 때도 사람에 치여 한참을 기다려 길을 지나야 했다. 그러나 상황은 변했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량진으로 오는 풍경은 이젠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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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뉴스를 보면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는 비율이 높아져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경직된 공직문화와 낮은 보수, 과도한 인사 및 업무 스트레스 등이 공무원 퇴직의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힘든 수험생의 시간을 견디고 부푼 꿈을 가지고 공무원으로 임용을 하였건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이겨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세상을 바라볼 때 어느 부분으로 눈이 향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두운 면을 볼 것인지, 밝고 아름다운 부분을 볼 것인지는 각자의 자유다. 공무원은 이러한 다양성에서 하나의 직업 분야로 생각해야 한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최선, 최상의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능력과 특성을 살려 최선을 다해야 하고 뜻한 바 있어 공직에 관심을 갖는 것이어야 한다. 생각해 보라, 왜 공무원이 되려 하는지를. 직장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좋다. 다만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공무원이 되는 것이 유일한 해답은 아니다. 공무원 합격이 꽃길만 펼쳐지는 것도 물론 아니다. 그깟 공무원 시험이 뭐라고, 떨어져도 된다. 시간은 또 있을 것이고 기회도 언젠가는 올 것이기에 절대적인 명제로 합격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고민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야 한다. 공무원이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 되어선 안 된다. 잠시 공직에 있어본 적이 있다. 운 좋게도 서울정부청사였다. 7급으로 입직한 곳이라 광화문 앞 높게 드리운 건물인 그 곳에서 출근과 퇴근을 하였다. 그리고 공무원들을 원 없이 보았다. 그들 중에는 시간을 아껴 자신이 맡은 일에 땀과 노력을 경주하는 이들도 있었고, 시간을 좀먹는 관료들도 있었다. 자신의 책상에 실무서적뿐만 아니라 목민심서를 갖추고 짬을 내어 독서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신의 일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진 이들도 있었지만,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며 줄서기에 바쁜 이들도 있었다. 공직은 일반 사조직과는 많은 부분이 달랐다. 법과 제도가 규정한 테두리에서 행정이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규정을 숙지하고 원칙을 준수하는 일이 많다. 사익과 공익의 충돌에서 공익을 우선시해야 하는 직분을 가진 직업이기에 공직에 대한 뚜렷한 정신인 불편부당한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이 있고, 공무원이라서 보장해주어야 하는 헌법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공정한 사회, 국민과 함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주역으로서 공무원이 되고 싶어야 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과 직분을 따라 법과 원칙을 수호하는 일은 공무원에게 주어진 책무가 된다. 멋진 공무원이 되어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출 수 있는 공무원이 되려 한다면 공부하는 명분은 분명한 것이기에 반드시 합격을 하도록 돕고 싶다. 가끔은 생각한다. 오로지 지식에만 파묻히고 따뜻한 온기를 지니지 못한 수험생들이 아주 많다고. 때로는 수험생을 합격생으로 이끈 나의 시간을 아깝게 느낀 적도 있었다. 합격생이 되어 수험생들을 무시하고 직급을 자랑하며 명예욕에 심취된 이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험생들을 공직으로 빠르게 도달시킨 내 직업을 한탄한 적도 있었다.

공무원 시험에서 합격하는 방법은 아주 많다. 공무원 시험에서 9급 그리고 7급 그 이상으로 가는 길을 나는 알 수 있었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군이 있고 지금 필자 또한 강사를 업으로 하고 이다. 가르치는 것에도 철학이 있어야 했다. 그래야 잘 할 수 있는 것이고, 열심히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턱대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왜 가르쳐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앞으로 만날 수험생들이 적어도 공직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그리고 꾸준히 하길 바란다. 책상에 즐비하게 놓인 수험서 가운데 정약용의 이야기, 이순신의 이야기 한 권은 있어야 한다. 돈이 최고, 가진 자가 최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 갖추어야 할 덕목에 관하여 잠시 쉬는 시간에라도 생각을 모으며 수험생활을 보낸다면 그대는 이미 공무원으로서의 품격을 갖춘 예비공무원이라 생각한다. 조금은 외롭고 가끔은 지루한 책상에서 넓은 세상을 품어야 한다.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언젠가 그대가 큰 재목으로 쓰임을 구할 때가 되면 지금의 마음가짐과 포부가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될 테니 말이다. 힘들어도 참았고 어려워도 견뎠다. 불합격에서 좌절하지 않았고 합격을 했다고 타인을 무시하지 않았다. 그대가 직접 어려운 시간을 견뎠으니 누군가의 고통과 신음소리를 무시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살아가고자 청운의 꿈을 간직한 그대라면 세상을 바라보며 바람직한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낱 시험성적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의 승패가 갈리지만 그대의 진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세상을 품는 그 포부에 따라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낭중지추라 하지 않았던가? 격을 높이는 대화와 품격을 갖춘 그대의 가치관을 듣는다면 그대와 함께 일할 직원들도 행복할 것이다. 시험공부는 한낱 지식에 불과하고, 시험이란 한낱 말장난 같은 단순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시험을 기술이라 주장하는 나의 이야기는 이러한 생각을 배경에 깔고 있다. 중심에 마음을 두고 기술을 쌓는다면 분명한 합격의 결과를 볼 것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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