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69) / 적기(適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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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69) / 적기(適期)
  • 정명재
  • 승인 2023.12.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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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칼바람이 뺨을 스친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추위가 매서운 겨울이다. 세상의 바람은 차고 인생의 굴곡은 매서운 바람만큼이나 세차다. 연말이 되면 끈질기게 부여잡고 있었던 욕심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올해는 반드시 이루리라 다짐했던 그 소망도 내년의 숙제로 남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돌아보면 한 발자국이라도 전진했어야 했다. 가야 할 길의 끝 전부는 보이지는 않더라도 그 흔적이라도 발견했어야 했다. 그대는 지금 어디까지 가 보았고 어느 곳에서 쉬고 있는지? 혹시 좌절하며 혼자만의 외로운 그늘 아래 서성이고 있다면 이제는 하나의 주기가 끝나고 있음도 알아야 한다.
 

<strong>정명재</strong>&nbsp;정명재 안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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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희망이 희망을 불러내는 선순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희망과 절망, 성공과 실패는 그 관계를 반의어로만 살피는 이들이 많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둘은 짝궁이다. 절망의 끝에 서 본 이들이라면 안다. 고독한 시간과의 만남은 사색이었고 성찰이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잊고 지냈던 시간들을 끄집어낸다. 실패의 이유를 찾는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그 이유를 찾았고 상황의 불안요소를 찾느라 분주했다. 그리고 이내 마음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불안이 주는 지혜를 알게 되고, 희미하지만 탈출구를 찾고자 빛을 향한 시도를 하게 된다. 삶의 궤적에서 따뜻한 순간을 떠올리고 잠시 미소를 머금는다. 그렇게 살아갈 이유를 찾아낸 것이다.

만약 지금, 시험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그대는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공부를 한다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직장생활을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늘 붐비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피곤함과 지루함을 달고 살 때였는데, 문득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대학생활 때 관심을 가졌던 행정학 교재를 하나 구입해 지하철에서 매일 1시간 정도를 읽곤 했다. 오고 가는 시간에 무료함도 달래고 행정학 교재를 보면서 지식 흡입의 포만감도 느꼈다. 직장생활을 그만 둔다면 밖에 나가서 자격증 하나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고 자격증 시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지금에서야 관심이 생긴 분야이지만 그때도 항상 무엇인가 도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게다.

우리는 적절한 시기를 늘 기다리곤 한다. 공부의 적기, 합격의 적기, 움직임의 적기를 말이다. 운명을 모르니 점집을 찾기도 하고, 철학관을 찾아 헤매곤 한다. 결론은 언제나 타인이 아니고 내 안에 있다. 운명의 주인이 나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원인을 늘 외부에서 찾고자 한다. 정작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외부에 있지 않다. 내가 할 수 있고, 나는 반드시 이루겠다는 굳은 의지를 잊은 채 몰려오는 걱정과 근심으로 살아간다면 결국 도태되고 실패의 늪에 빠져 빠져나오기 어렵게 된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대와 내가 보는 세상이 다르지 않고 만나는 환경이 다르지 않기에 공감의 분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돈과 명예를 떠나 어쩌면 생존이 화두인 시대에서 경쟁적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이다. 가난의 시대가 끝나고 자본주의의 정점에서 부의 양극화가 심해진 가운데 빈곤의 늪은 깊어져 간다. 안정적인 직장을 목표로 공무원 시험을 도전하거나 전문자격증 하나를 취득하기 위해 몇 년의 수험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무언가를 얻기 위해 현실의 고단함을 감수하며 현재를 보내고 있다. 거창한 대의명분은 필요 없다. 나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이 얼마나 위대한 결정의 산물이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늘 수험생을 응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억할 것이 하나 있다. 지금의 선택이 스스로 한 결정이라면 꼭 결실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덧 세월은 갔고 나이는 곧 한 살 더 먹게 된다. 이제는 진짜 정신을 차려야 한다.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공무원 합격, 자격증 합격을 반드시 해 내야 한다. 핑계를 이리저리 궁리하기보다는 현실에서 실천과 도전을 해야 한다. 넘어져야 일어나는 법이고, 아파야 소리치는 법이다. 고통과 스트레스가 없기를 바라지 말고 지금 현재 누리지 못한 꿈이 있다면 이제는 시작해 보자. 마음이 동하고 의욕이 생길 때가 바로 적기이자 운명의 시간이다. 누군가가 해낸 일이라면 누군가를 따라 나도 그리고 너도 하면 되지 않을까?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과 땀과 열정이 곁들여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면 말이다.
 

세상에 기회는 많다. 단지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고 지나쳤으며 작은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다. 내년의 시험일정을 생각해 보면서 자신이 응시할 시험들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되었다. 공무원 시험이건, 자격증 시험이건 자신이 목표로 할 시험을 정하여 매진하고 전력 질주할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도 불합격한 것처럼 내년에도 다시 불합격생으로 남아 다시 오늘 같은 1년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이번이 가장 좋은 기회이고, 이번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선물이라고 여기며 지내야 한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남들처럼 살고 싶은 보통의 꿈을 꾸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그리고 잠이 들어서도 공부에 쫓기고 암기할 내용에 묻혀 청춘을 소비하지 않으려면 이번에는 반드시 그대의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무원 시험과 자격증 시험은 이 계절이 지나면 다시 시작된다. 가장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인내와 끈기로 묶인 그대의 마음을 담아 공부를 시작할 때이다. 봄이 오는 어느 날이면, 시험장 창가 너머의 따사로운 햇살이 그대의 노고를 알아줄 것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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