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11. 국정원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3가지 전략
상태바
[민진규 칼럼] 11. 국정원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3가지 전략
  • 민진규
  • 승인 2023.12.15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기관 이해를 토대로 정보요원의 인생관·직업관 정립
서류 전형준비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면접 대비 가능

2023년 12월 현재 대한민국은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향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은 치열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웠던 우크라이나는 서방국가의 지원 속에 생존을 불씨를 겨우 살렸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침공했던 하마스는 군사 열세 속에 궤멸 직전까지 몰리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는 해외정보부(SVR)와 연방정보부(FSB)의 갈등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수집·분석에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이스라엘의 모사드(Mossad)와 아만(Aman)도 하마스의 기만공작에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양국은 전쟁의 승패와 무관하게 심각한 국력의 손실을 경험했다.

시대착오적인 이념논쟁을 벌이며 내부 권력투쟁에 몰두하는 국가정보원이 복잡한 동북아 국제정세를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믿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국정원장을 포함한 수뇌부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점에서 2024년도 국정원 인턴·7급·9급·경력직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면접을 준비할 전략을 알아보자.
 

인재상·직무 적합도를 측정해 합격자 선택

국정원 지원자는 서류 전형과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면접시험을 치러야 한다. 국정원 면접은 다른 공무원의 형식적인 면접과 달리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다. 면접의 형식이나 기출문제조차 공개되지 않으므로 수험생의 입장에서 대비하기란 쉽지 않다. 국정원 면접의 몇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성면접은 자기소개서나 지원서 내용을 기반으로 개인의 신상을 파악하는 질문으로 구성된다. 살아온 성장환경을 통해 개인의 성향, 가치관(values), 목표, 성격 등을 평가한다. 국정원 인재상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애국심과 헌신에 대한 태도를 갖고 있는지 판단한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 내용 중 특이사항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성향을 파악한다. 오랜 경험과 직관력은 면접관이 갖고 있는 판단 기준이다. 지원자는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인지를 예상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심층면접은 개인의 인성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된 것이다. 질문은 리더(leader)인지 팔로워(follower)인지, 동료와 의사소통, 업무에 대한 동기 부여, 공직관, 직업에 대한 태도 등과 연관돼 있다. 업무에 대한 책임감, 전문지식, 자신감을 측정해 조직에 필요한 인재인지 판단한다.

국정원의 역사, 원훈, 조직, 현안 이슈, 지원한 직렬의 업무, 지원한 직렬에 근무하기 위해 축적한 경험과 지식, 업무에 장점을 활용할 방안, 조직 생활에서 성공한 사례 혹은 실패 사례로부터 얻은 교훈 등이 주요 질문이다.

셋째, PT(Presentation)면접은 주어진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 의사결정권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려는 의도에서 포함됐다. 7~10페이지 내외의 참고 자료를 제공한 후에 자료를 읽고 발표자료를 작성할 20~30분 시간을 준다. 경력직은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해야 하므로 30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면접관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발표문서를 확인하고 발표 내용을 경청한다. 발표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다양한 질문들 던진다. 7~10개 정도의 질문 모두를 완벽하게 답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과학기술 영역은 전공과목의 깊은 이해가 있어야 답변이 가능한 질문이 적지 않다.

넷째, 상황면접은 시나리오면접이라고도 부르며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다. 따라서 해외정보, 북한정보, 수사·대테러·방첩, 어학, 과학기술의 직렬별 질문은 완전히 다르다.

해외정보는 해외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상황이 제시된다. 신원이 노출된 비밀정보원을 어떻게 안전하게 해외로 도피시킬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공작기획서를 기반으로 시나리오, 투입할 인력 및 예산, 필요한 장비, 실행 방안, 비상계획 등을 정돈해야 한다.

종합하면 국정원 면접은 지원자가 인재상과 직무에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인성면접과 심층면접은 인재상 중 애국심과 헌신, PT면접과 상황면접은 인재상 중 전문지식 및 정보·보안의식을 각각 평가한다. 1차 직무면접에 통과해야 2차 인성면접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서류 전형 준비부터 면접 질문을 예상해 대비

국정원에 대한 수험정보는 공개하지 않으므로 일반 수험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난감한 입장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20여 년 동안 수험생을 지도하면서 체득한 경험을 기반으로 면접시험을 대비할 전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서류 전형에서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자격증 및 경험, 사회활동 등에 관한 내용을 심층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성면접과 심층면접은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 등을 기반으로 진행되므로 어떤 자료를 어떻게 정리해 내놓는 것이 유리한지 판단해야 한다.

2024년 7급 정기공채에 지원한다고 해도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자격증 추가 취득, 어학 성적의 향상, 포럼·세미나 참석 등 이력을 풍성하게 구성할 전략이 필요하다. 대학 졸업 후 2~3년 직장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직무와 연관시킬지 고민하는 것이 좋다. 대학 저학년이라면 차근차근히 국정원이 선호할 스펙(spec)을 쌓아야 한다.

다음으로 면접 질문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거나 발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평상시 국가정보학을 읽고 글로벌 주요 국가의 국가정보기관 역사, 임무, 발전 방향, 현안 이슈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 논문이나 칼럼을 읽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학교에서 발표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별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정해진 짧은 시간 내에 주어인 자료의 핵심을 파악하고 발표자료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자연스러운 발표 자세 외에도 굵고 명쾌한 발음을 만드는 복식호흡도 배우면 나쁘지 않다. 설득력 있는 목소리는 조직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꼭 필요한 훌륭한 자산(asset)이 된다.

마지막으로 발표 자세나 발성 연습만으로 국정원 면접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코칭(coaching)을 받는 것이 좋다. 발음보다 중요한 것은 답변 내용(content)이다. 성우나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갖고 있어도 답변의 질(quality)이 양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예상 질문을 뽑아서 자신만의 답변을 정리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험생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스터디하는 것은 반복연습에는 도움이 되지만 답변의 내용이 적절한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대응하는 방법 등을 찾는데 효율적이지 않다. 모의면접은 면접 과정을 진단하고 조언을 할 전문가가 입회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 계속 -

<strong>민진규</strong>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종로국가정보학원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