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5급 교육행정직 합격을 향한 고수원 씨의 4년간 여정과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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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5급 교육행정직 합격을 향한 고수원 씨의 4년간 여정과 노하우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3.12.15 12: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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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원(25) 2023년 5급 공채 교육행정직 합격/법률저널 PSAT 제17기 인재상 수상/대일외고/서울대 윤리교육과 4학년 재학
고수원(25) 2023년 5급 공채 교육행정직 합격/법률저널 PSAT 제17기 인재상 수상/대일외고/서울대 윤리교육과 4학년 재학

 

1차 준비 완성이 2차 시험도 집중할 수 있는 열쇠
모의고사 적극 활용해 경험치 쌓는 기회로 삼아야
기본 개념 철저한 이해와 답안작성 능력을 키워야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3년도 5급 공채 교육행정직 합격자 고수원입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는 날을 기다려왔지만, 막상 쓰게 되니 부끄럽고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소수 직렬 특성상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교육행정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2020년에 진입하여 1차 시험은 4번, 2차 시험은 2번, 3차 시험은 1번 경험하였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차 시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22년에는 2차 시험에서 낙방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2023년에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지난 4년간 과목별, 시기별로 제가 공부했던 방법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 1차 PSAT

1) 헌법 (2022년 96점, 2023년 92점)

아시다시피 헌법은 절대평가로 운영되는 과목입니다. 이 때문에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개념에 대한 이해와 암기가 필요하므로 마냥 가볍게만 여길 수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1월과 2월에 헌법을 공부했습니다. 수험생활 초반인 2020년과 2021년에는 현강 또는 인강을 통해 헌법 특강을 듣고 시험 직전에 최신 판례 특강을 들었습니다. 헌법은 다른 1차 과목에 비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복습과 모의고사를 통해 암기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초시, 재시에도 헌법은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최신 판례 특강 외에 다른 강의는 수강하지 않았고 교재를 혼자 읽고 암기하며 공부했습니다. 다만, 익숙함에서 벗어나고자 초시, 재시 때 봤던 교재와 다른 교재(5급 기본강의 헌법)를 사용했습니다. 교재를 보면서 알고 있는 판례는 넘어가고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헷갈리는 판례는 따로 정리하여 반복적으로 익히고자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판례에 대한 세밀한 이해보다는 판례의 결론에 초점을 두고 암기했습니다. 이렇게 암기한 내용을 매주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통해 점검하고 오답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2) 언어논리 (2022년 67.5점, 2023년 90점)
언어논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를 고르라면 저는 ‘나에게 맞는 지문 접근법을 찾는 것’과 ‘기출 분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일치 불일치 등 지문에서 정보를 찾아야 하는 유형의 경우, 지문을 대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구축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제게 맞는 방법을 찾지 못했던 시기에는 복잡한 지문이 제시되었을 때 쉽게 흔들렸고 이는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2022년 시험장에서 지문이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진 나머지 지문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문제를 풀어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여러 강사의 강의를 듣고 말씀해주신 방법들을 활용‧조합해보면서 가장 자신 있는 지문접근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선지를 먼저 끊어 읽고 지문을 읽는 방법, 도형을 활용해 지문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았고 매주 치렀던 모의고사를 통해 각 방법을 적용 및 보완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활용했던 방법은 내용 기준으로 단락을 나누고 선지의 정오를 확인하며 지문을 다시 확인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제 방법을 구축하고 나니 기계적인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시간 관리에도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출 분석 역시 중요합니다. 특히 강화‧약화나 논리퀴즈의 경우 기출에 나타난 시각을 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학원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논리퀴즈 매뉴얼>, <강화약화 매뉴얼>과 같은 교재도 참고했습니다. 특히 논리퀴즈의 경우 쉽게 풀리는 문제도 있지만 복잡하여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도 있는 만큼 기출 분석을 통해 풀 문제와 넘어갈 문제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3) 자료해석 (2022년 67.5점, 2023년 92.5점)

자료해석은 제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입니다. 2020년 진입 이후 학원 강의를 들으며 문제풀이 스킬을 배우고 익혔지만, 여전히 시간은 한참 부족했고 오답이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집중적으로 준비했던 것은 ‘문제 풀이를 통한 스킬 체화’와 ‘시간 관리’였습니다. 2번의 낙방 이후 삼시를 준비할 당시 10월부터 구할 수 있는 전년도, 지지난해 모의고사들을 모두 구해서 매일 풀었습니다. 푼 문제는 다 맞을 때까지 푼다는 심정으로 계속해서 풀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이 방법이 저에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을 빠르게 올릴 수 있었고, 더 쉽고 편하게 계산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들은 따로 정리해서 반복적으로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번째는 시간 관리입니다. 수험생활 초반에는 90분 동안 30번까지 가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풀어야 할 문제와 넘겨야 할 문제를 구분하지 못했고 한 문제를 지나치게 오래 잡고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문제씩 시간을 체크하며 연습했습니다. 한 문제당 2분에서 2분 30초를 잡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문제를 선별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풀이 시간이 길어지는 데서 오는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잘 안 풀리던 문제도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오히려 잘 풀렸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 방법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덧붙여 2022년 하반기에 학원에서 집중 지도 수업을 들었습니다. 표나 자료의 해석 방법, 정오 파악 과정을 입으로 말해보고 글로 써보는 수업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유익했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 비해 이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하게 해 주었고 실제 시험장에서 어떤 흐름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기회였습니다.

 

4) 상황판단 (2022년 65점, 2023년 95점)

상황판단은 저에게 ‘가장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을 텐데 이 문제를 공부하는 게 의미가 있나’하는 고민이 수험생활 내내 따라다녔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내렸던 결론은 실수를 줄이고 원리를 뽑아내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법조문의 단서 조항이나 제시된 지문의 괄호, 단서 등을 놓쳐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여 자꾸 실수가 나오는 부분을 정리했고 그 부분이 나오면 형광펜으로 표시하거나 숫자를 메겨 빠뜨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신경 썼던 부분은 유형별로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쳤을 때도 상황판단은 문제 자체를 맞혔는지보다는 이 문제에 사용된 원리가 무엇인지를 알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작업을 통해 풀 수 있는 문제와 넘어가야 할 문제를 구분하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제 경우에는 최대 최소 유형을 넘어갈 유형으로 정했고 문제를 봤을 때 내가 아는 원리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면 넘어가겠다는 기준을 설정했습니다.

5) 종합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1차 시험 전반에 관해 제가 그동안 느꼈던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1차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1년 두 번째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는 안일했습니다. 2차 과목을 공부하느라 1차를 거의 하지 못했고 2020년 연말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1차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차 과목에 대한 부담도 물론 매우 공감되지만 1차에 대비가 되어있을 때 2차에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둘째, 모의고사를 활용하실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모의고사를 다 풀어보라거나 전부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수험생활 초반에 모의고사를 그저 백분위 확인 지표로만 활용했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제 방법을 점검해보고 수정해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청심환을 먹을지 말지, 아침 식사를 할지 말지도 모의고사 때 미리 먹어보고 결정했습니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법, 실전에 대한 준비는 결국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를 활용하시어 경험치를 쌓는 기회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멘탈 관리입니다. 시험이 예상보다 어렵게 나왔을 때 저는 페이스를 잃고 흔들렸던 적이 많았습니다. 또 2023년 초에는 1차에 대한 부담과 불안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보니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여러분들께서는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1차 준비기간을 건강하게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2023년 1차 시험이 근래 들어 가장 쉬웠다는 평가를 받는 시험이긴 합니다만, 저 역시 2022년에는 합격선으로 통과했던 것에 비해 2023년에는 합격선과 10점 이상의 차이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특히 1차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제 사례가 작게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2차 논술형 시험

2차 과목과 관련해서는 이론 학습과 답안 연습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론 학습의 경우 강의 수강 및 복습 외에 제가 개인적으로 활용한 방식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1) 경제학 (2022년 33.33점, 2023년 93.33점)

경제학의 경우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준비했습니다. 2020년 예비순환/1순환/2순환, 2021년 3순환을 수강한 뒤 이후에는 2021년 거시경제학 1순환/2순환, 2022년 3순환, 2023년 3순환을 수강했습니다. 교재는 STEP, 연습책, 정선문제집 등 두 강사의 문제집은 모두 풀었고 책이 개정되면 개정판을 구해서 풀었습니다.

2022년에는 경제학에서 과락을 받았는데 저는 그 이유가 첫째, 응용력 부족, 둘째, 기출에 대한 분석 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대한 제힘으로 문제를 풀고 그 풀이 과정을 타이핑하여 정리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방법은 문제 자체가 아닌 문제의 원리를 공부할 수 있었다는 점, 기억이 휘발된 상태에서도 금방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시험에서는 함의를 요구하는 문제가 특히 많이 출제되었는데 이 부분에서도 서술식 공부 방법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2주 정도 앞둔 시기에 이렇게 정리해 둔 것들을 다시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기출문제 역시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다시 점검했고 이미 출제되었던 개념 중에서는 모르는 것이 없도록 공부했습니다.

경제학 답안의 경우 학원 모의고사와 스터디를 활용했습니다. 저는 함의 작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설문에서 묻지 않아도 의식적으로 함의를 쓰려는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특히 2차 시험 준비기간에는 여러 강사의 3순환, 4순환 모의고사를 구해서 제한 시간 내에 100점짜리 답안지를 써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다만, 경제학의 경우 일단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답안 연습보다는 문제 풀이 비중을 높게 잡았고 모든 문제를 답안 형식으로 써보기보다는 목차를 구성해보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2) 행정법 (2022년 53.00점, 2023년 53.00점)

행정법 역시 수험생활 초반에는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공부했고 그 이후에는 2순환과 3순환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예비순환, 1순환 단계에서는 기본 개념과 요건들을 충실히 익히고 2순환을 통해 논리적 답안을 쓰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예비순환, 1순환 때에는 이 개념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잘 감이 오지 않았는데 2순환을 통해 이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행정법을 공부할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방법은 쟁점별로 기본서 내용을 재구조화시켜보았던 것입니다. 한 쟁점에 대해 목차를 구성한다는 생각으로 쟁점별 단권화를 해보았습니다. 예컨대 직접강제에 대한 권리구제 방법을 정리할 때 직접강제 일반론뿐만 아니라 소송요건, 위법성 판단 근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입니다. 이 방법을 활용하여 논리적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목차를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전 범위를 넘나들며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3순환 기간에 쟁점을 정리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순환부터 꾸준히 정리하여 3순환 기간에 활용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답안은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주로 학원 모의고사나 스터디를 활용했습니다. 초반에는 시간 내에 정해진 분량을 다 채우는 것이 어려웠어서 답안을 많이 써보면서 그동안 배웠던 이론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모의고사의 경우 예시답안이나 최고답안을 볼 때 ‘검토’나 ‘사안의 해결’을 주의 깊게 봤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론적으로는 기본적 사실관계의 동일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 사례에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이런 부분을 예시답안이나 최고답안으로 해소했고 새로운 포섭 방법을 알게 될 때마다 정리해두고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행정법 단권화 예시
행정법 단권화 예시

3) 행정학 (2022년 57.00점, 2023년 55.33점)

행정학의 경우, 2020년 2순환까지 수강한 뒤에 2차 시험장에 들어가는 해에는 3순환만 반복적으로 수강했습니다. 행정학은 그 해에 중요한 쟁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니 3순환을 꼭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행정학도 단권화를 했는데 단순히 내용과 사례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답안을 쓴다는 생각으로 목차를 구성하며 정리했습니다. 예컨대, 개선방안에 총론 내용뿐만 아니라 인사, 조직 등 각론의 내용도 포함해 실제 시험장에서도 내용이 풍부하게 떠오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용을 적을 때도 이론서나 강의 자료를 암기한 뒤에 최대한 제 언어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후 다시 책과 비교하며 빠진 내용은 다른 색으로 표시해두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암기했습니다. 이론 학습과 관련하여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기본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3년의 경우, 울프의 정부실패이론이나 엽관제 등 기본적인 내용이 출제되었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을 만족스럽게 작성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논문 과목은 ‘잘 모르겠어도 일단 답안을 써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암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답안을 쓰는 것이 무서웠는데 자꾸 미루다 보니 점점 더 무서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부족하더라도 일단 써보고 최고답안을 통해 보완하려는 자세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순환 기간 답안을 쓸 때 가장 주의했던 것은 제시문과 설문을 꼼꼼히 살펴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한국 상황을 고려하여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문제점의 경우 한국의 사례를 같이 쓸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답안을 작성해본 뒤에는 반드시 최고답안을 확인하여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벤치마킹했습니다.

4) 교육학 (2022년 60.00점, 2023년 81.00점), 교육심리학 (2022년 25.66점, 2023년 28.66점)

교육학과 교육심리학은 활용할 수 있는 인강이나 행정고시용 교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우선 EPR과 임용고시용 교육학 교재를 활용해서 교육학과 교육심리학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 후 도서관에서 교육행정, 교육심리, 교육사회,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등 분야별로 각각 2-3권씩 이론서를 빌려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또 유튜브에 있는 무료 교육학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텍스트로만 이론을 이해하는 것보다 강의를 통해 오개념을 방지하고 이론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여 교육학 강의를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론뿐만 아니라 교육정책에 대한 대비도 필요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스터디를 구성하여 해결하였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난 후 교육개발, 교육정책포럼, 행복한 교육을 정리하여 공유하는 방법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답안 연습 역시 스터디를 활용했습니다. 3∼5명으로 스터디를 구성하여 각자 작성한 답안을 공유하고 첨삭해주는 방법으로 대비했습니다. 교육학과 교육심리학의 경우 시중에서 모범답안이나 예시답안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출제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였는지, 내가 놓치거나 잘못 생각한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할 때 답안스터디가 유용했습니다. 또 이론을 다 안다고 생각하더라도 막상 글로 서술하려고 하니 막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론을 글로 풀어 현출해보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측면에서는 교육학 이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예컨대, 협동학습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비고츠키의 사회적 인지발달이론을 활용하는 식으로 답안을 작성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다른 과목에 비해 교육학과 교육심리학 점수가 낮은 편이었기 때문에 항상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올해 교육학 최고 득점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육정책을 사례로 제시했던 점, 헌법이나 교육기본법 등 관련 법령을 답안에 활용했던 점, 출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참신한 대안을 제시했던 점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점을 참고하시면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3차 면접

교육행정의 경우 2차 합격자 7명 중 여건이 되는 6명이 모여 함께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합류했는데 교육행정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2차 합격자 발표 후에 행시사랑이나 대학 커뮤니티를 들어가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면접 스터디는 주로 30분간 함께 보고서를 작성한 뒤, 3인 1조 또는 2인 1조로 팀을 나눠 돌아가면서 면접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전년도 합격자가 멘토로 와서 조언해주었고 멘토분들을 통해 빈출 질문이나 대응 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답변 내용을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주로 부처별 주요업무 추진계획, 교육부에서 발표한 기본계획‧추진계획‧종합계획, 국정과제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교육부에서 발표한 ‘성과관리 시행계획’을 살펴본 것이 실무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교육행정의 경우 교육부로 부처가 특정되는 만큼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자료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면접관께서도 답변을 경청해주시고 존중해주시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지막 관문인 만큼 최선을 다하시되 편안한 마음으로 내가 가진 역량과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드리고자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5. 나가며

만약 이 시험에 진입하고자 하는 분들이 무엇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회복탄력성을 기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저의 수험생활에는 성취보다는 좌절이, 행복보다는 불안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성과가 눈앞에 보이지 않는 장기전을 치르다 보면 지치는 날도, 포기하고 싶은 날도 있을 것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2022년 1차 시험에서 낙방하였다고 생각하고 우울감에 빠져 방황하면서 3월 한 달을 흘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2차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약 4개월 중 한 달을 낭비했던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저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마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할 그 날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으로 수험생활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결과를 반드시 이룰 수 있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모든 분이 건승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고수원(25) 2023년 5급 공채 교육행정직 합격·법률저널 PSAT 제17기 인재상 수상·대일외고·서울대 윤리교육과 4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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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샌 2024-02-06 19:30:58
얼굴도 착하게 보이구 인상이 좋아보이네요.
겸손하시구 정말축하드립니다

2023-12-15 22:25:52
고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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