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지식·노무사로서의 자세 등에 대한 질문 위주로
올 2차시험 합격자 395명 대상…27일 최종합격자 발표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공인노무사 3차 면접시험은 예년과 같이 공인노무사로서 갖춰야 하는 자질과 역량 검증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2023년 제32회 공인노무사 3차 면접시험이 지난 8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동부국가자격시험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응시자들은 노동법 관련 지식이나 노무사로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의견을 묻는 질문 등이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노무사 면접시험은 응시생들의 신상과 관련된 질문보다는 노동 분야 전문가로서 요구되는 기본적 지식과 윤리성 및 자세 등의 검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도 미리 준비된 노동법 및 제도 등과 관련된 질문을 중심으로 면접이 진행되며 최근의 경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무사 면접시험은 총 5부로 나눠 1부 8시 30분, 2부 10시, 3부 12시 30분, 4부 14시, 5부 15시 30분으로 분산돼 실시됐다. 지난해 면접시험 응시자 전원이 합격하면서 이번 면접시험은 올해 2차시험 합격자 395명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오전에 면접을 치른 응시생 A씨는 “제도나 법령에 관한 질문 위주로 나왔고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았다”며 “미리 준비된 질문을 중심으로 면접이 이뤄졌으며 말이 좀 막히면 천천히 답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는 등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응시생 B씨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질문과 노무사로서 노조 파괴를 의뢰받은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며 “노무사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나 포부 같은 것도 혹시 몰라 준비했는데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고 전했다.
응시생 C씨는 “근로기준법 20조와 관련해 위약예정금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이 부분은 최근 판례가 나온 게 있어서 물어보셨던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였고 특별히 압박을 한다는 느낌은 없었다”는 응시 소감을 나타냈다.
다수 응시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치렀다고 답했지만 면접의 부담감으로 인한 어려움을 전하는 응시생들도 적지 않았다. 응시생 D씨는 “전혀 모르겠다거나 특별히 어려운 질문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어떻게 답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응시생 E씨도 긴장감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노동법 관련 지식 위주로 질문을 하셨는데 긴장 때문에 머리가 멍해져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공인노무사시험은 지난해까지 총 31회의 면접시험을 시행했으며 이중 전원 합격은 1991년에 시행된 제3회 시험, 1993년 제4회 시험, 1999년 제8회 시험, 2000년 제10회 시험, 2002년 제11회 시험, 2003년 제12회 시험, 2008년 제17회 시험, 2015년 제24회 시험, 2017년 제26회 시험, 2018년 제27회 시험, 2019년 제28회 시험, 2020년 제29회 시험, 2022년 제31회 시험 등 총 13회다. 가장 많은 면접시험 탈락자가 발생한 해는 2004년으로 무려 11명의 탈락자가 나오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 4명, 2016년 1명, 2021년에도 2명의 탈락자를 냈다.
지난해에 이어 2차시험에서 최소합격인원을 크게 넘어서는 대규모 합격자가 배출된 이번 시험에서 전원합격의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최종합격자 발표는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