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0점 이상 득점한 395명 합격…합격률 8.36%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공인노무사 2차시험에서 4년 연속 절대평가에 의한 합격자 결정이 이뤄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2일 ‘2023년 제32회 공인노무사 2차시험’ 합격자 395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의 549명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최소합격인원을 95명이나 초과하는 대규모 합격이다.
공인노무사시험은 1차와 2차 모두 과목별 40점,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제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도 절대평가 형태로 운영되는 1차와 달리 2차는 매년 합격기준 점수 이상을 득점하는 인원이 최소합격인원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최소합격인원을 선발인원으로 하는 상대평가와 같은 형태로 운영돼 왔다.
2015년, 2017년, 2019년 등 최소합격인원을 초과하는 합격자가 배출된 사례가 있었으나 이는 동점자의 발생에 의한 것으로 지난 2019년에도 합격선은 합격 기준 점수인 60점에 미치지 못하는 59.1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처음으로 평균 합격기준 이상을 획득한 인원이 343명으로 최소합격인원을 초과했고 2021년에도 322명의 응시자가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며 절대평가를 통해 합격자가 결정됐다.
2021년까지는 절대평가에 의한 선발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1차시험 합격자가 다수 배출되면서 2차시험 응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합격률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549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지난해에는 합격자가 249명이나 급증하면서 모처럼 합격률도 10.71%로 반등했다. 이번 시험의 응시대상자는 총 5327명으로 이중 4724명이 실제로 시험을 치렀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8.36%로 합격자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합격률 역시 하락했다.
최근 공인노무사 2차시험의 응시인원과 합격률을 살펴보면 ▲2010년 2059명, 12.19% ▲2011년 2342명, 10.67% ▲2012년 2043명, 12.23% ▲2013년 2001명, 12.49% ▲2014년 2135명, 11.7% ▲2015년 2237명, 11.17% ▲2016년 3022명, 8.27%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응시대상자가 역대 최다 규모였던 ▲2017년에는 합격률(3131명 응시)도 8.08%까지 떨어졌다.
▲2018년에는 최소합격인원이 250명에서 300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합격률(3018명 응시)이 9.94%로 소폭 상승했으나 ▲2019년 다시 9.37%(3231명 응시)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2019년에도 8.86%(3871명 응시)로 합격률이 낮아졌다. ▲2021년에는 7.13%(4514명 응시)로 2010년 이후 최저 합격률을 나타냈다.
선택과목의 경우 점수(표준점수)는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합격률 편차 역시 지난해 7.1%에서 2.5%로 줄어들었다. 가장 많은 응시자가 선택한 경영조직론에서는 2455명의 응시생 중 248명이 합격하며 10.1%의 합격률을 보였다. 경영조직론 선택자들의 평균 점수는 150점, 합격자의 평균점수는 187.12점으로 집계됐다.
노동경제학은 응시생 693명의 선택을 받았으며 이들 중 61명이 합격해 8.8%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노동경제학 선택자들의 평균 점수는 150점, 합격자 평균점수는 181.72점이었다. 민사소송법은 1138명의 응시자 중 86명이 합격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개 과목 중 가장 저조한 7.6%의 합격률을 보였고 이들의 평균점수는 149.87점, 합격자의 경우 184.78점의 평균점수 분포를 나타냈다.
합격자의 연령은 20~29세가 251명으로 가장 많았고 30~39세 125명, 40~49세 16명, 50세 이상 3명 등이었다. 합격자의 성별은 남성 128명, 여성 267명으로 여성이 67.59%의 강세를 보였다.
여성 합격자의 비중은 지난 2016년 39.2%에서 2017년 48.45%로 크게 증가한 후 2018년 49.67%, 2019년 49.83% 등 남성과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다 2021년 57.43%로 역전을 했고 2021년 54.03%, 지난해에는 무려 68.12%를 기록하는 등 여러 전문자격사시험 중에서 눈에 띄게 높은 여성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3차 면접시험은 오는 12월 8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공인노무사시험은 유일하게 면접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전문자격시험으로 2020년까지 4년 연속으로 2차시험 합격자가 면접시험에 전원 합격했지만 2021년에는 5년 만에 2명의 탈락자가 나왔다. 대규모 합격자가 배출된 지난해에는 전년도 면접 탈락자를 포함해 551명이 전원합격했다.
이번 시험에서도 전원합격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최종합격자 발표는 12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참고로 공인노무사시험은 지난해까지 총 31회의 면접시험을 시행했으며 이중 전원 합격은 1991년에 시행된 제3회 시험, 1993년 제4회 시험, 1999년 제8회 시험, 2000년 제10회 시험, 2002년 제11회 시험, 2003년 제12회 시험, 2008년 제17회 시험, 2015년 제24회 시험, 2017년 제26회 시험, 2018년 제27회 시험, 2019년 제28회 시험, 2020년 제29회 시험, 2022년 제31회 시험 등 총 13회다.
가장 많은 면접시험 탈락자가 발생한 해는 2004년으로 무려 11명의 탈락자가 나오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 4명, 2016년 1명, 2021년에도 2명의 탈락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