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67) / 생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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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67) / 생각의 전환
  • 정명재
  • 승인 2023.12.08 12: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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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한 해가 저물어가고 예상대로 내년의 시험공고가 하나 둘 발표되고 있다. 관심 직렬의 인원수를 유심히 살펴야 할 시간이다. 수험생과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시험에 합격한 이들과 시험에 불합격한 이들을 많이 보았다.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 전에 시험공부를 하는 과정을 살펴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 볼 기회가 많았기에 전반적인 수험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반행정직을 예로 들어보자면 선발인원이 많다 해도 항상 커트라인 점수가 높았다. 전체 수험생들 중에 상위권 내지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응시하다 보니 전체 응시인원 가운데서도 극소수가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자신의 점수가 이에 해당하지 못한다면 공부를 하여 주어진 시간 내에 점수상승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만 시험의 내용을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이도 쉬운 일이 아니다. 비율적으로 시험 문제에서 난도가 중 또는 하인 문제가 80%라고 했을 때, 고난도 문제 또는 함정문제에서 한 문제를 더 맞히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우연히 자신이 본 문제가 나오지 않는 한, 모든 이들이 어렵다고 논하는 이러한 문제는 누구나 틀리기 십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누구나 80점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지만 90점, 100점을 득하려면 남들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산술적인 점수 격차인 5점, 10점 차이가 아닌 것이다. 일정 점수대에서 다시 한 단계 더 높이는 업그레이드 점수대인 90점대에서는 5점 내지는 10점을 더 높이는 게 매우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한다. 운도 종종 작용하는 영역일 수도 있다.

내가 응시할 지역과 내가 합격하고자 하는 시험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포부와 의지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원서접수 기간 전에 발표되는 선발인원을 보고 수험생들은 그 해에 지원할 자신의 경쟁지점을 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대개의 수험생들은 선발인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해 같은 직렬, 같은 지역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을 계속 준비해도 실패했다면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현재의 문제점을 두루두루 살펴야 할 시점임을 알아야 한다.

많은 수험생과의 상담 경험 상 3년의 시간이 수험생들의 마지막 감정적 저지선이었다. 3년이란 시간을 참고 인내하며 고통을 감내했다면 그 이후의 시간은 무너지는 감정을 추스르기에도 힘겨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합격이란 때론 불가능하게 여겨질 대상이며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한숨과 자괴감이 생길 때, 문득 헤아린 공부기간을 따져보며 아주 오래 전부터 합격을 열망해 왔다는 걸 알게 된다. 정상을 바라보기만 해도 이젠 가슴이 시리고 아려온다. 도대체 시험공부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이제는 방향감각도 무뎌질 때, 비로소 자신의 현재 위치와 그리고 갈 길을 쳐다보게 된다. 공부를 하다 보면 때때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일이 많아진다. 용기가 충만하고 배짱이 두둑했던 초보 수험생에서 불합격과 실패를 연이어 경험하다 보면, 어느 새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 보였는데 신기루와 같이 사라진 그 자리에서 우두커니 서 있다.

그렇다면 3년의 시간이 되기 전 합격을 하든지 아니면, 3년이 지난 그 때는 진지하게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선택의 순간을 가져야 한다. 지금 이 길을 계속 가야 할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 준비해야 할지를 말이다. 시험에 대한 준비는 공부와 더불어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나는 합격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앞서서 내가 경쟁해야 할 응시생들의 면모를 살필 필요가 있다. 보통 전년도 점수를 참고하지만 단순한 기계적 수치보다는 시험의 난이도를 분석해 어느 정도 점수대가 합격에 안정적인지를 살펴야 한다. 그 다음은 자신의 현재 실력과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자신의 점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시험공부를 하여 합격자를 만드는 일이 내 직업이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하며 단기간에 합격생으로 인도하는 일이 내 즐거움이다 보니 정답을 알고 있다. 시험공부 하는 방법을 잘 찾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알려진 방법과 똑같은 방식의 공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고 해도 5일 안에 보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고 수험생들에게도 그대로 적용시켜 효과를 보았다. 남들이 6개월 간 공부하는 과목이라고 해도 나는 6일이면 가능하다고 보았다. 모든 과목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가능한 과목들이 많다. 그러한 과목을 찾은 것이 21과목이고 나는 지금 21과목의 저자이며 강사다.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때로는 생각을 바꾸는 힘이 필요하다. 지금 하는 공부의 길과 조금은 다른 길로 인도하고자 했다. 사실 행정직군의 선발인원은 언뜻 보기에는 가장 많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행정직으로 입문하면 다양한 업무를 맡는 경우가 있어 장점으로 꼽히기도 하고 승진에 있어 기술직군보다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합격하기가 만만치 않다. 기술직군에는 건축직, 토목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렬과 직류가 있다. 시설직, 도시계획직, 조경직, 수산직, 방재안전직, 임업직 등이다. 기술직 합격 후 무슨 일을 하는지를 내게 묻는 수험생이 많았다.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는지가 궁금한 모양이다. 공무원이 되어 보면 알게 될 것이지만 공무원의 업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들어가는 관문이 다를 뿐, 행정관청에 들어가면 하는 일은 대동소이하다. 서류와 민원 등 그리 복잡다단한 일은 아니다. 일상의 루틴처럼 공무원의 일상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처음 접하는 기술직의 업무가 궁금하다고 했다. 반대로 수험생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그대가 가려는 일반행정직의 업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를.
 

때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조언해 주고 싶다. 그대가 어떠한 길을 선택하든 다가올 시험의 시즌에는 작은 변화를 만들어 보자. 꿈은 높은 곳으로 향하되 발은 이 땅에 붙이고 오늘을 걸어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서 더 이상 밀리지 말고 힘을 내서 앞으로 한 발 한 발 전진하길 바란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하루의 일과를 묵묵히 수행해야 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세상은 어제도 오늘처럼 지나갔지만 내일도 오늘처럼 빠르게 지날 것을 안다. 정성을 다해 대비하고 꾸준히 연습하며 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야 한다. 합격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보내길 기원해본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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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2023-12-09 11:37:09
참으로 유익하고 흥미로운 기사 잘 보았습니다. 이런 정보는 여기 아니면 구하기 쉽지 않은데, 귀중한 시간 내어 주셔서 정보 공유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자님처럼 유능하고 탁월하며 책임감 넘치고 훌륭한 사람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살 만한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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