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61) /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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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61) /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 정명재
  • 승인 2023.10.2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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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가을의 문턱에서 무심히 달력 한 장을 넘긴다. 수험생이 되면 시간의 흐름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 역시 시험에 직접 응시해 합격하고, 그 노하우를 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다 보니, 계절이 바뀌고 달력을 넘기는 것을 잊곤 하였다.

필자가 수험생들 틈에서 지낸 지도 8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만난 수험생들 중에는 수험생으로 지낸 지 10년이 된 분도 있었고, 3개월 만에 수험가를 떠난 이도 있었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연이 스쳐 지나간다. 수험생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공부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가 안 된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만났던 700여 명이 넘는 수험생들 중에 공부연차가 5년이 되는 수험생이 상당수였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공부하는 것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 시점 공무원 수험생들의 현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자.

1997년 외환위기로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인기는 높아졌다. 대한민국은 초유의 사태인 국가 부도위기를 겪으며 이전까지는 다른 학습효과를 경험한 것이다. IMF 사태 이전에는 공무원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직장을 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사회였기에 대학생활을 충실하게 한다면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IMF 사태로 인하여 안정적인 평생직장으로 여겨지는 공무원이 각광받게 되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2024년의 대한민국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공직을 떠나는 젊은 공무원에 대한 뉴스, 그리고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공무원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인기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전세계적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IMF 사태 이후처럼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갈망이 사회적 기조로 다시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공무원 시험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자. 공무원 수험생이 되기로 결심하였고 합격생이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무턱대고 공부를 시작하지는 말아야 한다. 공무원 수험가에서 진정한 스승을 찾고 그의 말에 경청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도 많은 수험생들은 합격수기를 찾아 읽고 노하우를 신뢰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공부법도 참 많다. 대부분의 합격수기는 자신의 입장에서 서술된 것이 많다.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배우고 익혀 자신의 공부법을 찾아내야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에 관심을 두고 수험가를 찾는다. 공무원 시험공부, 절대로 무턱대고 시작하지는 말자. 공부를 시작하기 전 충분한 준비를 한 후 시작해야 한다.

무턱대고 시작한 공부가 5년이 되어 가는 장수생의 한 해가 저문다. 또 한 해를 보낸다 해도 합격할 자신이 없다면 잠시 멈춰도 좋다. 공부를 하지 말고, 가던 길을 멈춰라. 그리고 잠시 흔들리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돌아온 길을 물끄러미 쳐다보라. 그 길이 당신의 길이었고 그 길에 당신의 진심과 땀이 배어있는지를 생각해 보라. 만일 당신이 초보 수험생이라면 많이 물어보고 알아본 후, 그 다음에 시작하라. 그때도 늦지 않았으니 절대로 무턱대고 서둘러 공부하지는 말자.

총알처럼 100미터를 질주하는 우사인 볼트나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달리기 시합에 출전하는 아이들 모두, 출발 전 행하는 동작이 하나 있다. 바로 큰 걸음을 내딛기 전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으며 몸을 웅크리는 것이다. 곧게 펴진 활에서 화살이 날아가지는 않는다. 화살은 활이 얼마나 휘어졌는가에 따라 더 멀리, 더 힘차게 날아가는 법이란 것을 기억하자.

심사숙고하여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면 시간이 많고,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주변 환경이 좋기를 바라지 말자. 이렇게 여유로운 상황이 공부하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시간이 많으면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공부 이외에 할 것들에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 많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이것저것 사들이고, 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특히, 수험생이라면 남들이 좋다는 수험서를 더 많이 구입하곤 한다. 주변 환경이 편안하고 걱정이 없으면 공부가 아니어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 안일한 자세로 수험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고 생활이 편안한 수험생을 많이 본 적은 없다. 대체로 어렵고 힘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공무원 수험생활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시간의 여유가 없고 돈도 많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어떻게 합격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사이버 국가고시센터 또는 공기출 블로그에서 기출문제를 구해 문제유형을 매일 읽고 답이 되는 방법을 익혀 암기할 정도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이러한 방법을 모르면 기출문제 강의를 보며, 반복해서 꾸준히 읽고 암기할 정도로 본다면 놀라운 일이 생길 것이다. 시험의 문제유형은 중요 TOPIC에서 약간의 변형이 있을 뿐 반복적으로 출제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지금 당장 점수가 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달 또는 두 달 반복해 보면 분명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상황이 힘들고 막막하더라도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라. 공부는 반복이고 압축이다.
 

시험공부를 함에 있어서 많은 강의를 듣고 두꺼운 수험서를 선택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시험에서 단기합격을 한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행정사 필기 자격시험은 4시간, 공인노무사 1차 시험은 20일, 첫 번째 응시한 7급 시험과 9급 시험에서는 2개월 만에 합격을 하였다. 이러한 빠른 합격 비결은 내용압축과 반복적인 학습이었다. 책은 한 권만 잡아 빠르게 한 번 본 후, 다시 반복해서 보기를 다섯 번 가량 하니 내용을 암기할 정도가 되었다. 보통 한 과목을 정리하는데 1주일 정도를 썼다. 주어진 시간이 워낙 없다 보니, 밤이고 낮이고 몰두해야 했고 이러한 시간 압박은 오히려 축복처럼 책의 내용을 압축하고 정리하는 일에 능숙하도록 도움이 되었다. 주어진 현실을 탓하며 주저앉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현실을 향해 달려가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내년 3월부터는 우리가 목표한 시험이 또 다시 시작된다. 심사숙고하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혹은 내년에는 반드시 합격을 하여야 하는 장수생이라면 남은 시간을 따져 보고 그 시간에 채울 그대의 땀과 눈물의 무게를 계산해야 한다. 신은 우리의 마지막 땀 한 방울과 눈물 한 방울의 의미를 알고 있다. 준비되었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이고 우리의 시간은 부족하지 않다. 시간이 없어서 합격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지 않은 이유이다. 한 시간을 하루처럼 쓴다면 시간은 충분하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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