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 ‘중산 안동준 자료와 한국 현대사상의 변화’ 학술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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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 ‘중산 안동준 자료와 한국 현대사상의 변화’ 학술회의 개최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3.10.2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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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준이 60여 년간 정리한 방대한 기록
국사편찬위원회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27일 국사편찬위원회 국제회의실서 개최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1967년에 치러진 제7대 총선, 전국적인 이목이 충북 괴산에 집중됐다. 앞선 제6대 총선(1963)에서 불과 600여 표 차이로 당선된 안동준 의원(민주공화당)과 김사만 후보(신민당)가 4년 만에 다시 맞붙으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로 쉽게 결정됐다. 안동준 의원이 1만 4천여 표의 비교적 큰 차이로 당선됐다. 이로써 안동준은 4선 의원이 되었고 이후 민주공화당 정책위 부의장과 국회 예결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당의 중진이자 괴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산(中山) 안동준(安東濬, 1919~2010)은 1954년부터 1974년까지 24년 동안 총선에 일곱 번 출마하여 네 번 당선됐다. 자유당, 민주공화당, 무소속 등 출마 시의 당적도 몇 차례 바뀌었다.

이 시기는 한국 정치의 격변기였다. 집권당은 자유당에서 민주공화당으로 바뀌었고, 4월 혁명과 군사쿠데타, 10월 유신 등이 뒤따랐다.

선거제도도 바뀌었다. 1957년 선거공영제가 실시되었고, 1960년 4월 혁명 후에는 후보자 추천제가 폐지되고 부재자투표가 실시됐다. 1963년에는 무소속 출마가 금지되었으며 선거구가 지역구와 전국구로 나뉘었다. 1972년 10월 유신 이후에는 무소속 출마가 허용되는 대신 소선거구제가 폐지되고 중선거구제가 시행됐다.

안동준은 선거에 나설 때마다 선거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를 남겼다. 그가 남긴 자료에는 선거제도의 변화와 더불어 1950~70년대 괴산지역의 정치적 동향과 변화, 정당과 주요 인물들의 활동 및 세력 교체, 선거 수행의 구체적 모습 등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안동준은 1919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하여, 일본 주오대학(中央大學) 법학과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53년 국방부 정훈국장을 거쳐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1971년 국제관광공사 총재를 맡기도 했다. 교육사업에도 힘을 쏟아 1948년 괴산에 이담초등학교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1965년 학교법인 충주 미덕학원, 1966년 충주미덕중학교, 1969년 충주상업고등학교, 1992년 중산외국어고등학교(현 충주중산고등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탁월한 수집가이자 기록자이기도 했다. 직접 생산하거나 수집한 자료 등 60여 년에 걸친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주제와 형식도 다양하여 군‧정당‧의회‧국제관광공사‧충주미덕학원 및 자신이 관여한 단체 등에 대한 문서‧사진‧엽서‧지도‧서한‧메모‧자필원고‧일지‧영수증 등의 자료를 남겼다. 이처럼 ‘안동준 자료’는 한국현대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규모의 개인 컬렉션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수집‧정리한 ‘안동준 자료’는 약 5만 509건, 45만 1,686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충주미덕학원에 소장되어 있던 것을 안동준의 자제인 안건일 충주미덕학원 이사장의 적극적인 협조로 국사편찬위원회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게 됐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인걸)는 안동준 자료의 수집‧정리 사업을 기념하여 국사편찬위원회 사료기반 학술회의 “중산(中山) 안동준 자료와 한국 현대사상(現代史像)의 변화”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안동준 자료의 사료적 가치를 조명하는 한편 이를 통한 한국사 연구 확대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학술회의는 오는 27일(금) 오후 1시 30분이며, 장소는 국사편찬위원회 사료관 3층 국제회의실이다. 대면 회의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이정은 교수(순천대)의 발표 주제는 ‘안동준 자료를 통해 본 7대 국회의 예산 심의 활동과 정부재정을, 은정태 연구원(역사디자인연구소)은 안동준 재임기의 국제관광공사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논점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혜영 교수(중앙대)는 ‘1950∼70년대 괴산지역의 정치와 선거’에 관해 발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진아 교수(건국대)는 ‘안동준의 농공협업이상촌 건설구상과 증평협업농장’에 대한 깊은 연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김인걸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학술회의로 특히 1950∼1970년대 중앙의 의정활동과 지역의 정당활동 및 선거운동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는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 홈페이지를 통해 안동준 자료의 목록과 원본이미지를 온라인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자료: 국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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