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3년도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제2차시험 성적 분석에서 두 과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법’과 ‘경제학’ 과목이 합격선 상승의 주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들 과목은 올해의 성적 향상이 타 과목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이로 인해 합격선의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2년 경제학에서는 대량의 과락이 발생, 여러 직렬에서 선발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2023년도 제2차시험에서는 전반적인 성적 향상 중 특히 ‘경제학’ 과목의 평균 점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경제학’의 성적은 전년과는 아주 대조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올해 다수의 지원자가 ‘경제학’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합격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최근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2023년 5급 공채 성적 통계에 따르면, ‘경제학’을 필수과목으로 하는 여러 직렬에서 합격선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반면, 법 관련 과목을 필수로 삼는 직렬에서는 합격선이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모집단위별 필수과목의 성적을 보면, 우선 일반행정 모집단에서 2022년의 응시자 평균은 42.53점에서 2023년에는 48.57점으로 상승했다. 특히 ‘경제학’의 평균에서는 2022년의 37.42점에서 무려 56.11점으로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 경제학의 최고점도 83.00점에서 95.00점으로 껑충 뛰었다. ‘행정법’의 평균 점수도 39.05점에서 43.90점으로 상승해 경제학과 더불어 평균과 합격선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행정 지역모집도 경제학의 평균 점수가 53.9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인사조직에서도 경제학의 평균이 51.93점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 모집단에서도 평균 점수의 경우 2022년 45.66점에서 2023년 53.13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합격선도 57.18점에서 66.96점으로 약 10점이나 올랐다. 이는 특히 ‘재정학’과 ‘경제학’ 과목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학은 2022년의 62.28점에서 2023년에는 68.52점으로, 경제학은 44.12점에서 63.12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경제학의 상승 폭은 무려 19점에 달했으며 최고점도 92.00점에서 96.00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행정 및 사회복지 직렬의 합격 기준은 전년 대비 각각 13.26점, 5.11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직렬들의 합격 기준 상승에는 경제학의 성적 향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이에 반해 ‘형사소송법’, ‘형법’ 등 법 과목을 필수로 하는 직렬인 보호, 검찰, 출입국관리직의 합격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출입국관리직의 합격선은 전년보다 무려 13.06점 하락했으며 보호직 역시 전년보다 8.89점 떨어졌다. 검찰직의 합격선도 전년 대비 5.71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외교’ 모집단에서는 2023년에 평균 점수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선은 전년보다 3.38점 상승했지만, 응시자의 평균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국제법’ 과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법은 2022년의 66.26점에서 2023년에는 44.94점으로 무려 21.32점 하락했다. 반면 합격선 상승을 주도한 과목은 국제정치학과 경제학이었다. 국제정치학은 54.88점에서 62.87점으로 7.99점 상승했으며, 경제학은 63.40점에서 67.53점으로 오르면서 합격선 상승을 이끌었다.

이상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