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56) / 사고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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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56) / 사고의 전환
  • 정명재
  • 승인 2023.09.12 10:2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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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가? 가끔은 외롭고, 때로는 혼자서 걸어가는 길처럼 적막할 때도 있을 것이다. 어려운 과정처럼 느껴지고, 거대한 산처럼 오르기에 힘겨울 때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수험생이 되면 갖게 되는 감정이고 겪게 되는 불안감과 피로감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비슷하지 않던가? 사업을 해 본 사람이라면, 장사를 해 본 사람이라면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경험하고 견뎌야 할 전쟁터이고 지옥이다. 퇴직금을 몽땅 투자해도 얼마 못 가서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야심차게 시작하여도 시장에서 반응을 얻지 못하면 순식간에 시간과 재산을 잃는 것이 사업의 세상이다. 밤을 새우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노력을 한다. 그렇지만 잠을 줄여가며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듭해도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것이 세상에서 마주했던 모습이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있어서, 시험에 있어서는 너무 안이한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일관하는 이들이 많다. 세상에서 경험한 지혜와 이치는 모두 잊은 채, 내가 하는 공부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합격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리라 확신하는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자신에게 특별한 재주가 있지 않다면 큰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누군가에게 정보를 얻는 세상이기보다는 웹상에 펼쳐진 많은 정보를 취사선택하기도 어려울 만큼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상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건 일단은 정보의 탐색에서 그 출발점이 된다. 한번 입력된 정보에 갇혀 정보의 울타리에 빠져 버린 경우에는 옹색하고 폐쇄적인 세상에 함몰되는 일도 흔하다.

공무원 시험을 예를 들어 보자.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공무원 시험으로의 쏠림 현상이 생긴다. 현재의 열기는 한 풀 꺾인 모습이지만 경기 악화가 지속된다면 공무원 시험으로 재차 눈을 돌리는 시점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공무원 시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시험이다. 나이와 학력 그리고 경력의 제한이 없는 시험 시스템이다. 직렬이란 것이 있어서 행정직과 기술직으로 나뉘며 특별한 기술적 소양이나 경험이 없이도 건축직이나 기계직 등에 응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계 출신이니까 기술직 시험에는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고 수험생으로만 남는 경우가 많다. 일반행정직의 경쟁률에 비해 기술직렬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때로는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서의 기술직 경쟁률이 5:1 안팎인 경우도 있다.

시험공부를 시작한 수험생 중에서 시험의 전반적인 계획이나 목표를 세울 때 시험의 난이도와 경쟁률을 미리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시작한 경우가 많다. 우연히 접하게 된 정보와 자신의 관심 분야라는 이유로 연중 여러 번의 시험 응시기회가 주어지는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끝난 채 다시 1년을 기약하는 경우도 흔하다. 9급과 7급 시험은 매해 다른 날짜에 치러지기에 준비를 미리부터 잘 한다면 다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일반행정직에서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하였다면 기술직 시험으로의 도전도 생각해 봐야 한다. 능력이나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닐 때는 응시생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시험의 경우 기출문제의 축적으로 인해 반복되는 문제가 해마다 유사하게 출제되고 있으며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감지한다면 의외로 공부방향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도 있다. 어렵다고 생각해 시작도 하지 못한 경우보다 한번이라도 도전해 본 수험생에게는 교훈처럼 내려오는 깨달음이 하나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이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처음 한 발의 내딛음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만든 벽장에 가두어 둔 생각의 영역을 벗어나려는 시도와 도전이면 충분하다. 늘 생각에만 머물러 있으며, 나중에 도전하겠다는 추상적인 계획보다는 실패하고 포기하더라도 한번 도전해 보자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배짱과 용기가 필요할 때이다.

공무원 시험에 많은 도전을 하고 어느 정도 깨달음을 얻은 필자의 생각이 평범하고 소심한 수험생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필자 역시 처음 도전할 때의 두려움과 낯설고 생소한 용어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많다. 건축직, 기계직, 도시계획직, 수산직, 조경직, 방재안전직 등이 그랬다. 또한 행정법, 민법, 행정학 등이 그랬다. 하지만 일단 도전하고 하나씩 그 뜻을 음미하며 시험문제에 익숙해질 무렵에는 친근하고 편안한 문제로 다가오는 법이다. 공부란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그 완성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이틀 그리고 계속하여 그 뜻을 따라 가는 일정이 쌓여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세상이다. 한 번 기뻤으면, 한 번 슬픈 날이 있는 법이다. 오늘은 행복하지만 내일은 불행할 수 있는 것이고, 오늘은 졌지만 내일은 이기는 법이다. 한 번 실패했다고 크게 낙심하여 세상을 모두 잃은 것처럼 상심하지 말아야 한다. 한 번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거나 용기를 꺾지는 말아야 한다. 반면에, 누군가의 실패에 그 사람을 실패자라고 낙인(烙印) 찍어서도 안 된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나 행복으로 가는 과정은 험난하고 고된 것이며 이것이 세상의 이치며 진리란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남들이 모두 아는 정보에만 국한되지 말고 조금 낯선 영역으로의 도전도 생각해 보자. 사고의 전환으로 생각보다 많은 기회가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는 법이기에 첫 도전에 실패나 성공을 가늠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의 이 경험이 훗날 또 다른 어려움에 맞설 담대하고 튼튼한 반석이 될 것임을 믿는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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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23-09-14 02:20:31
막막하였는데 마음에 위로가 되네요 잘 봤습니다

R 2023-09-12 14:14:35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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