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55) / 거꾸로 가는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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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55) / 거꾸로 가는 시간표
  • 정명재
  • 승인 2023.09.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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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인생을 살면서 시간표 내지는 계획표를 짠 적이 얼마나 있을까? 나의 20대, 30대를 어떻게 보낼지, 아니면 시험 스케줄에 맞춘 공부계획표, 그것도 아니라면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시간 계획들이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다이어리 한 페이지에 올해 이룰 목표나 계획을 적고서는 펼칠 때마다 다짐을 새롭게 하곤 했지만 지금 시대에는 핸드폰에 자리를 뺏긴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면에 글씨를 선명하게 새겨 목표를 써보고 이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보는 아날로그(analogue) 방식도 괜찮지 않을 듯싶다.

 

목표가 생겼다.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이루고 싶은 꿈들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 그 무언가가. 가을이 되면 차분한 기분에 지난날을 돌아보는 일이 많아진다. 사티(Sati)의 피아노곡인 짐노페디 1번(Gymnopedie No1)을 듣는다. 조금은 시끄럽고 번잡한 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배경음악으로 제격이다. 이루고자 했던 연초에 계획한 일들은 어느 정도 이루었을까? 조금은 분주하게 지나왔지만 아쉬움 반, 후회 반이 뒤섞인 탄식이 나온다면 이제는 뒤를 돌아보고 지난 발자국을 살펴야 할 시간이다.

무엇이 문제였는지부터 어디서부터 잘못된 길로 빠져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살펴보자. 잘못된 길을 계속해서 그리고 열심히 걷는다 해서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옳은 길을 따라 제대로 방향을 잡아야 원하는 지점에 이를 수 있는 것이기에, 목표를 향한 현재진행형이 아니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수고로움에 큰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구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가 동대구역 서점에 들러 김형경 작가의 ‘천개의 공감’을 샀고 기차에서 서울로 오는 내내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재미는 세상을 보고 듣는 기쁨이고 작은 행복이다. 근래에 내 생활은 읽고 싶은 책을 찾는 시간보다는 지식의 饗宴(향연)인 수험서 집필에 몰두하였기에 에세이(essay: 수필)를 읽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잊고 지내던 ‘책 읽기’를 시작한 것이다. 잊고 있었던 나를 찾는 시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시험공부를 하다 보면, 메마른 감정을 유지한 채 건조한 일상을 소화해야 하는 적잖은 고통이 따른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수험생들의 경우, 대체로 공부하는 것을 유쾌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게 느낀다면 짬을 내어 수험서 이외의 책들을 읽어 보자. 어떤 책이건 상관없다. 수험서만 아니면 된다. 모든 책에는 나름의 주제가 있고 그 속에 작은 진리가 숨겨져 있기에 이보다 좋은 마음의 양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이란 평정심과 불안을 사이에 두고 경쟁한다. 하루에도 열두 번 바뀌는 게 마음이다. 공부하는 과정도 어차피 살아가는 일 중에 하나가 아니던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지식이 전부가 되지 않도록 이 가을,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찾아 읽어라. 공부를 잘 하기 위한 마음의 양식이 된다.

작은 성취감이 쌓여 자신감이 커지고 큰 자신감으로 이어져 생각지 못한 일들도 이루게 된다. 불확실성과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누군가는 미래의 희망을 품고 또 누군가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 캐나다 심리학자인 반두라 교수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에서 이러한 희망의 뿌리를 찾는다. 자기효능감이란 특정 상황에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이러한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도전적으로 일을 하며, 자신이 계획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묵묵히 수행하는 특징을 갖는다. 실패를 한다 해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더 큰 노력으로 응대한다. 그렇게 그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 인해 결론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반두라 교수는 이러한 자기효능감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첫째, 작은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다. 성공의 기준을 처음부터 무리하게 크게 잡지 않는다면 작은 성공을 이루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하나씩 이루는 경험은 자기효능감의 가장 근본적인 기본재료가 된다.

둘째,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룬 누군가를 찾아 롤 모델로 삼는 것이다. 이를 ‘간접경험’이라고 하는데 나와 능력이 유사한 누군가가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고 성공하는 것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게 된다. 평소에 긍정적이며 잘 웃는 친구,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누군가를 떠올려 보라. 열정이 넘치는 그들에게서 나 역시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는 간접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셋째, 나의 장점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한다. 긍정적인 피드백, 칭찬, 격려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높게 인식하게 되며 자신감과 도전정신으로 충만하게 될 것이다.
 

넷째,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을 ‘긍정 경험’이라고 하는데 행복하고 좋았던 추억을 떠올린다든지 아니면 누군가와의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목표를 계획하는 것이다.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그것에 감사하다 보면, 생각이 유연해지고 폭이 넓어지면서 문제해결 능력이 커지게 된다.

좋은 조건에서 시작해 초반에 성공가도를 달리다가도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거북이처럼 더딜지라도 생각지도 못한 굉장한 일들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다. “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 두라(Dante)”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남의 말을 하는 사람과 그 화제에 오르는 사람, 욕하는 사람과 욕먹는 사람, 살리에리(질투의 화신) 같은 사람과 모차르트 같은 사람. 어느 경우든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편안하고 자기효능감이 충만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보았다. 거꾸로 가는 시간 속에서 그 답을 찾아라.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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