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3. 대통령경호처 7급 면접의 질문 유형과 답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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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칼럼] 3. 대통령경호처 7급 면접의 질문 유형과 답변 분석
  • 민진규
  • 승인 2023.09.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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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하며 조직에 대한 충성도 높다는 점을 부각할 답변 준비
적극적·긍정적·미래지향적인 답변 태도가 면접관 설득에 유리

2024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공무원 급여가 2.5% 인상될 예정이다. 최근 5년 평균인 1.72%에 비해 높지만 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유능한 청년 공무원들이 낮은 급여, 과도한 업무, 보장되지 않는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등으로 공직을 떠나고 있다.

유능한 인재를 확보해야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청년 공무원의 퇴사율이 높아지면 정부의 효율성은 낮아지게 된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정부는 영원히 유지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무원 채용과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오는 10월에 진행될 대통령경호처 7급의 면접 질문 유형과 답변을 살펴보자.
 

▲대통령경호처 면접의 질문 유형과 답변 [출처=iNIS]

5가지 질문 유형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면접 준비 출발점

어떤 조직이든 조직의 핵심 가치를 잘 이해하는 지원자를 채용하길 원한다. 즉 지원자가 면접에 합격하고자 한다면 지원하는 조직의 가치를 잘 파악해야 한다. 국가정보원, 경호처 등과 같이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조직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경호처의 면접 질문 유형을 분석하면 인재상, 인재상 적합도, 업무 이해도, 업무수행능력 등 5개로 귀결된다.

첫째, 인재상은 ‘경호처의 인재상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연관된다. 경호처의 핵심 가치는 충성(Loyalty), 명예(Honor), 통합(Integration) 등이다. 충성은 특정 개인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조직과 국가에 대한 마음 자세를 말한다. 명예는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개인의 판단 기준을 제공하는 중요한 가치다.

개인의 성향과 인품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경호처의 핵심 가치와 연계시켜야 한다. 다른 공무원 면접과 마찬가지로 자기소개를 요구하고 성장환경 등에 대해 질문을 한다. 경호처를 지원한 동기, 인생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등이 주요 질문이다.

둘째, 인재상 적합도는 ‘본인은 경호처 인재상에 적합한 인물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다. 애국심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애국심을 느껴본 경험은 있는지,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애국심은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지만 애국심이 있는지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성격의 장점과 단점, 인생관, 사회관, 국가관, 감명 깊게 읽은 책, 최근에 본 영화 중 기억에 남는 것 등이 대표적인 질문이다. 성격이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 삶에 대한 태도(attitude), 사회를 보는 관점(viewpoint) 등은 지원자가 유능한 경호관의 재목이 되는지 판단하는 기반이 된다.

셋째, 업무 이해도는 ‘지원한 직렬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경호처의 직렬은 크게 경호와 정보통신으로 구분된다. 경호는 경호업무를 수행하고 정보통신은 경호관이 현장에서 필요한 통신과 전산을 지원한다. 정보사회(Information Society)에 들어서며 정보통신은 더욱 중요해졌다.

학과 공부, 학회활동, 인턴생활, 직장생활, 군대생활 등에 관한 상세한 질문을 하며 경호처의 업무를 파악했는지 측정한다. 경호처를 지원하는 사람은 경찰행정학과, 법학과, 체육학과 등의 출신이 많다. 군대에서 VIP나 요인을 경호하는 업무를 경험하며 경호처에 입사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도 적지 않다.

넷째, 업무수행능력은 ‘본인이 해당 업무를 수행할 능력은 있는가?’에 대한 해답이 있는지 평가한다. 경호업무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한다. 인공지능(AI), 드론(Drone), 로봇(Robot) 등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경호업무는 여전히 아날로그(analogue)의 중요성을 폄하할 수 없다.

체력, 어학능력, 경험, 자기계발 등이 업무수행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소재에 속한다. 과거에는 무술 유단자나 체육학과 출신을 선호했는데 이는 체력이 경호업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학능력은 영어면접으로 측정한다. 경호관이 VIP의 해외 순방, 외국의 국가원수나 외교관 등을 수행하려면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영어회화는 필수적이다.

다섯째, 조직 충성도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갖고 있는가?’로 평가한다. 개인보다는 조직, 조직보다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중요하다. MZ(밀레니얼+Z) 세대는 개인주의가 강하며 상명하복의 위계질서보다 수평적인 조직구조를 선호한다. 하지만 경호처는 엄격한 명령체계를 준수해야 완벽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인식한다.

경호처의 역사, 처훈, 주요 이슈, 워라벨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경호관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경호처의 주요 역사와 처훈, 처훈의 의미, 경호처가 관심을 갖는 이슈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것이 정상이다. 경호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경호처 면접은 국정원 면접과 마찬가지로 인재상, 인재상 적합도, 업무 이해도, 업무수행능력, 조직 충성도 등을 평가한다.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지원자라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반추해보면서 다양한 유형의 질문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 태도에 따라 면접관 평가 달라져

경호처도 다른 공무원 조직과 마찬가지로 젊은 퇴사자가 늘어나고 있어 고심이 깊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보면 경호처의 인재상에 적합하면서 오랫동안 조직에 충성할 의지가 강한 지원자를 선발해야 한다. 지원자는 면접관이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라는 것을 드러내야 합격에 유리하다. 경호처 면접관이 좋아할 답변 태도를 정리해보자.

우선 적극적인 의미를 포함한 답변을 싫어하는 면접관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외형적으로 스펙은 좋지만 소극적인 지원자보다 스펙은 조금 부족하지만 적극적인 지원자가 면접관의 눈에 띄게 된다. 필기시험 성적이나 영어성적이 조금 낮다고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 적극적으로 면접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음으로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어감이 드는 단어를 최대한 골라야 한다. 사람이 해결하지 못할 난관은 없다고 생각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어떤 조직이든 임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인력, 예산, 시간 등 자원(resource)이 충분한 경우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임무 수행에 허점이 생기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미래지향적이고 불확실성을 타파할 자신감을 보여줄 표현을 선택해야 한다. 20대 중·후반의 젊은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지식과 경험을 갖췄을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면접관은 과거의 이력보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인지 판별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요약하자면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 태도는 면접관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단어와 표현이 포함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중국 당나라에서 관리를 선발할 때 적용한 기준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이다. 말(言)이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 계속 -

<strong>민진규</strong>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종로국가정보학원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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